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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승사자이다.
검은 갓 과 검은 한복을 차려입은 그 얼굴은 새하옇고 입술은 파래있었다.
소매에서 두루마기를 꺼내 펼쳐보는 그의 눈매는 강렬하고 차가운 눈빛을 가지고있었다.
한문으로 이름석자가 적혀있었고 빈공간에 스윽 나타나는 이름 세글자
한문이 아닌 한글로 나타나는 그 이름을 그가 나즈막히 말해본다.
"반달님"
그는 그이름을 나즈막히 말하고는 무심코하늘을 올려보자 밝디밝은 노란 달님이 은은하게 빛을 내고있었다.
그는 두루마기를 다시 말아 소매를 넣고는 걸어나가면서 중얼거린다.
"내일밤 이시간에라..."
.
.
.
아침이 밝아오고 그의 모습이 흐릿해지더니 검은갓이 사라지고 푸르고 창백했던 얼굴이 생기가 넘치고
파란입술이 빨간입술이 되고 검은 도포를 걸친 그의 옷이 흰옷에 청바지 그리고 검은 코트로 바뀌어져있었다.
그의 모습이 선명해지고..그는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고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했다가 손을 코드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아침이라그런지 겨울이라서그런지 새벽같았다.
그는 하아 입을 벌려 바람을 불어냈고 입에서는 입김이 가득 나왔다.
"역시 적응이 안돼 "
그는 뚜벅뚜벅 그냥 걷기만하다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앞으로 가로막은건 어느한 버스정류장이었다.
버스정류장에는 같은 옷을 입은 애들이 많았는데 교복이라는것을 입은것 같았다.
그는 그냥 끝쪽에 들어가서 정류장에 어깨를 기대고 그냥 서있었는데,
정류장에있던 여자애들 이 그를 힐끔힐끔 쳐다보고있었다.
그리고 그애들 중에서 유독한 여자애는 그를 뚫어지게바라보고있었다.
왜저렇게 보는거지?
내가 이상한가?
의문을 가지는 그는..그여자애를 바라보았을때,
교복을 입은 잘생긴 남자애가 여자애의 어깨를 쳤다.
그여자애가 나를 보는 시선을 거두곤 그남자애게로 향했다.
남자애는 조금 맘에 좋지않는다는 표정으로 여자애를 내려다보고선 딱딱하게 말했다.
"반달님 너 계속 다른남자볼래?"
반달님..
반달..
반달님?
저애가 .. 내일 밤 죽는다는 그애인가..
"야 그냥 쳐다본건데 뭘그렇게"
"나만봐 멍청이"
남자애는 장난스럽게 웃음지으면서 그녀의 머리를 헝클여줬다.
반달님이라는 여자애는 남자애를 올려보면서 기분좋게 웃음을 지었다.
기분이 이상하다.
그렇게 버스가 도착했고 학생들이 꽉꽉 채우면서 타고있었고 그는..
주머니에 천원이 있다는걸알고 그둘과 함께 뒤따라탔다.
유독그만 사복이라서 다들 그를 보았고 그는 그시선을 느끼지못하지는 모른척하는건지
그냥 뒷자리에 그둘만 보는것이다.
버스가 도착하고 그둘도 내리고 그도내렸다.
그둘을 멀찌감치 뒤에서 따라갔고 이내 학교로 들어갔다.
그는 학교앞 벤치에 털썩 자리에앉았다.
저렇게 남자친구도있고 건강해 보이는데 죽는다는걸까..
아무리 저승사자라고해도 그사람이 어떻게 죽는지는 모른다.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할때만 그사람에게 갔을때 왜죽은지 알수있다.
왠지모르게 신경쓰여미칠것같아..
반달님이라는 여자가..
그는 아침부터 꼬박 점심시간 즉 12시까지 그자리에 앉아 그냥 학교만 뚫어지게 보았다.
현재 그의 몸은 인간의 모습..몸이었기에 몸은 급속도록 차가워지고 배는 고파져왔다.
그는 자신의 배를 보면서...한숨을 쉬곤 말했다.
"인간은 참피곤해..아..나도이랬던적이있었지"
그가 배고픔에 굶주리고있을때..꺄르륵 거리는 웃음소리..
언제 교문을 빠져나갔다가 슈퍼를 들렸는지 달님과 달님의 남자친구가 빵을 한가득 안고는 먹으면서 오고있었던것이었다.
그는..그둘을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그시선을 느낀 남자가 그를 바라보았다.
남자가 바라보니 달님도 그를 바라보았고 이내 큰눈을 동그랗게 뜬체...손가락으로 가리키며말했다.
"어..?버스정류장 남자다"
달님의 왠지 반가운듯한 목소리에 그는 살짝웃음지었고 ..달님의 남자친구의 표정은 좋지는 않았던것같다.
달님은 남자친구를 데리고 그앞으로 가서..
아무말없이 그냥 수많은 빵중에 하나를 꺼내 내밀었다.
달님이 말했던건 단 한마디..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딸기우유는없어요 그냥 빵만먹으세요"
달님의 말에 그는 아까보다 더 밝은 미소를 지었다.
달님은 그 남자애와그렇게 다시학교안으로 들어갔다.
혼자남겨진 그는 혼자 그자리에앉으면서 자신의 손에쥐어져있는 빵하나를 뚫어지게쳐다보았다.
그순간..그의 손위에 흰 눈이 내렸다.
하늘을 보니 새하얀 첫눈이 온것이었다.
어제와 같은 시간의 밤..
그의 모습은 저승사자의 모습이었다.
차갑고 얼음같은 표정과 오한이 뿜어져나왔다.
그는 그녀를 보러갔다.
그녀의 영혼은 그냥 그녀의 시체 옆에서 앉아있었다.
그는 그녀의 위에서 내려다보고있었다.
그녀의 죽음은..자살
약을먹고 잠들어 버린 그녀...
그녀의 영혼은 검고 붉었다.
그는 ...그녀의 앞에서 섰고..그를 보자 놀래서는 뒤로 주춤 거리는 달님
달님은 그를 보자마자 말문이 막힌듯 땅만본다.
"왜하필 자살이야"
차가운 목소리지만..왠지모르게 익숙한 목소리에 달님은 고개를 올리고 그를 본다.
그의 모습을 보곤 그녀는 아무표정이 없는체로 말했다.
"힘드니까요...나요 병이거든요 암.."
"..."
"힘들고 아프고 언제까지이럴수밖에없으니깐...학교도 자주빠지니깐 이런내가 싫어서요"
"..."
"이제편히 쉬고싶어요"
아까의 그 두려움은 어디갔는지 그녀는 웃음을 지은체 그를 올려다보았는데..
그의 표정이 아까보다 더 차가운..아니 살벌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미련한소리하지마..자살만큼 힘든건 없어..
저승사자가되..그리고 일하는거야..내 남았던 수명까지.. 몇십년을.."
그는 주먹을 쥐면서..그녀를 보면서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그를 ...보면서 말했다.
"역시 맞죠 버스정류장...왠지모르게 얼굴에 남아있었어요...나랑같은 무엇이있는 표정.."
"그렇게 차가운 눈으로 슬픈듯이 괴로운듯이 아주힘겹게 보여요"
"넌 정말 ...너는 비록 암이었지만 극복할수있었어..넌 분명히 오히려 거튼히 살사람이었어..
그걸 포기한건 너야...넌 나보다 훨씬더 고독속에서 일해야만해 "
"......"
그는 두루마기를 꺼내서 그녀의 적혀진 이름을 보았다..
그는 두루마기를 가지고 그녀앞으로가서 마지막으로...그녀의남자친구가 했던것 처럼 훨씬더 기분좋게 장난스럽게
웃고선 머리를 헝클어주었다.
놀란 그녀는...그의 잠시나마 따뜻한 미소를 보고...멍하니 가만히 있었을 뿐이다.
그는 웃음을 거두곤 두루마기 를 찢어버렸다.
종이쪼가리는 떨어지면서 불타 없어져버렸고...그는 허공에 말을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 살아야만해 "
남겨진 달님은..몸이아파져오기시작했다.
암이...
달님의 목숨을 앗아가려고한다.
아픔이 느껴지는건 살아있다는증거..
달님은 아파오면서...
고통을 참으면서 허공에 대고 말했다.
"꼭 살께요 날위해서 살려주었잖아요...."
"고마워요"
그렇게 달님은 쓰러졌다.
.
.
.
"저승사자 자네가 무슨일을 저질렀는줄아나?"
"네 압니다."
"중죄인것을 알고있겠지, ."
"...."
"지금까지 해왔던 시간을 처음부터하도록...80년을"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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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축하하고 재수축하한다 푸하하"
"너 놀릴래 ?"
"고등학교 졸업한게 다행이지 출석일수가 아슬아슬하게 맞아떨어지니"
"그래 너 서울에 있는 대학 붙어서 잘났다"
" 멍청이"
남자애는 달님의 볼을꼬집고는 사랑스럽다는듯 달님을 보았다.
달님은 그뒤로 수술을 받고 병을 이겨낸뒤 고 3때 학교를단한번도 빠지지않고 출석했지만
수시와 수능은 무리 - 내년에 다시 보기로 결정했다.
수능도 끝나고 늦게까지 노느라 남자친구과 달님은 서둘러서 걸어가는데..하늘에서 눈이 내리기시작했다.
"어 첫눈이네"
"응"
올해 첫눈이 내리고있다.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어서 따뜻한 거리로 느껴졌다.
달님이가 눈을 보고있는데 ..순간 멈칫한다.
남자친구가 달님이를 보곤 ..왜그러냐는듯 보는데 달님은..오싹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다시 미소를 짓는다.
달님은 남자친구 몰래...작게 속삭였다.허공에다가..
"나 덕분에 잘살아가고있어요 ..그쪽은 어때요...?
아그리고 나 전에 잠시나마 그쪽한테 두근거렸단거알아요?하하
하지만 지금 내옆엔 내 남자친구가있으니 어림도 말아요~!"
"뭐해?"
"아니야 .."
그둘이 사라져 버린 그곳을 바라보는..그..
전보다 달라진 그의 표정에는..편안함이 묻어있었다.
그녀가 있었던 자리에 발을 대고 서있는 그..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씁슬하게 중얼거린다.
"안고싶었는데..안을수없다."
첫댓글 아아....저승사자의 사랑이야기라....왠지 무섭지 않고 훈훈한데요 ㅋㅋㅋ
훈훈..듣기만해도 좋은 단어인것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