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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속 # 5
Fam: 소매치기의 고수들, 바른손팸
구속 : 행동이나 의사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속박함.
"아...그럼 한번 해볼까나............"
그가 출근하고 난 뒤 억지로 잠을 청해봤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않아 자는걸 포기하고 이 넓은 집을 혼자 청소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가 말하기론 일주일에 3번정도 도우미 아주머니가 오신다고 했지만 그래도 나도 이집에 같이 살고있으니 깨끗하게 생활해야겠
다
싶었기 때문이였다.
"후....좀 막막하네....엄청 넓긴 넓구나......."
적어도 70평남짓 되보이는 너무 넓은 집안을 둘러보며 나도 모르게 작은 한숨이 터져나왔다.
그래도 이왕 마음먹은거 끝까지 해보자는 식으로 오기가 생겨 머리를 질끈묶고는 온 집안의 창문이란 창문은 모조리 열어버리곤
청소기를 가져와 코드에 꼽은 뒤 거실부터 본격적으로 청소를 시작했다.
위이이이이잉~~
구름한점 없는 푸르른 여름의 맑은 하늘과 따뜻하다못해 조금 뜨겁기까지 한 여름햇살이 창문을 통해 그대로 집안으로 스며들고
있었고 살며시 불어대는 약간 더운바람이 청소를 하며 약간씩 땀을 흘리는 내 얼굴에 맞닿아 열기를 조금씩 식혀주고 있었다.
"휴~덥다 더워.........."
청소기만 돌리는데도 벌써부터 삐질삐질 땀이 흘러내린다. 손등으로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진 땀을 대충 닦곤 타들어가는 목을
축이기 위해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어들곤 컵에 따라 마신다.
시원했다. 온몸의 더운열기를 식혀주는 차가운 물의 맛이 입속을 지나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며 뱃속까지 들어가 얼음처럼 시원한
느낌을 내 몸에 고스란히 퍼뜨려준다.
이 넓은 집에 나혼자밖에 없는데 덥다고 에어컨을 틀자니 돈이 너무 아까웠다.
뭐 물론 내 돈이 나가는건 아니지만.....그가 힘들게 번돈이 그냥 새나가는 거라 생각하니 아깝기도 하고 청소한 뒤에 시원한 물에
샤워를 하면 되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아침도 거르고 너무 더워서 시원한 물만 연거푸 2잔을 들이킨 후 이번엔 걸레질을 하기 위해 화장실로가 걸레를 빨아왔다.
쪼그려 앉아서 바닥 걸레질을 하려던 찰나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띠리리리리~
"어...누구..........."
구부렸던 무릎을 펴서 일어나 현관쪽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아....안녕하세요........"
다름아닌 민성훈... 그남자였다. 그가 집안에 들어서자 그의 손에 들려진 조그맣고 예쁜 꼭 강아지 집모양의 가방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그가 나를 보며 수줍게 인사를 건냈고 나는 반갑게 맞으며 말을 건내었다.
"어서오세요....그런데 무슨일로........"
"이거........사장님께서 전해드리라 하셨습니다....."
그가 두손으로 공손하게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그 가방을 내게 내밀어보인다.
"이게...뭐예요................어머.........."
그에게서 가방을 건내받아 열어보니 너무나 귀여운 토이푸들 한마리가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며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우와.....너무 귀여워요.....이거 한이씨가 저한테 주는 건가요?"
그 조그맣고 깜찍한 토이푸들을 껴안고 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선물이라고 전해드리라 하셨습니다....아 그리고....."
선물........강한...그가 내게 보내는 선물이란다. 애완동물 별로 안좋아할것 같은데.....일부러 나를 생각해서 보내온 것이리라...
성훈이 말을 한템포 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아침은 챙겨드셨습니까?"
"아뇨...아직......"
"아....곧있으면 점심시간인데.....점심은 꼭 챙겨드십시오...사장님께서 끼니 거르지말라고 하셨습니다.."
"네......알겠어요....고마워요..........^^"
"그럼....전 이만..........."
급하게 내게 인사만 한 뒤 뒤돌아가버리려는 성훈의 팔을 붙잡았다.
"아 저기....뭐라도 좀 드시고 가세요...."
"아...아닙니다...괜찮습니다...."
그가 내 손을 조심히 잡더니 자신의 팔을 살며시 빼낸 후 곤란한 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아 그래도...뭐 시원한 음료라도 한잔 드릴께요....여기 잠깐만 앉아계세요..."
"아............"
그가 무언가 말을 하기도전에 내가 몸을 돌린후 부엌으로 걸음을 옮기며 안고있던 토이푸들을 잠시 바닥에 내려둔다.
냉장고를 열어 빨갛게 잘 여문 토마토를 꺼내들어 믹서기에 넣고 요구르트한개를 쏟아붓고는 잘 갈아서 예쁜 유리컵에 따른다.
"토마토쥬스예요.....좋아하실지 모르겠네요......."
한손으론 컵을 쥐고 한손으론 쟁반을 잡고는 조심스럽게 그의 앞에 가져가 댄다.
"아...감사합니다....."
그가 쇼파에 앉지도 않고 여전히 그 자리에 망부석처럼 굳은 채 서서는 토마토쥬스를 건내받는다.
"맛있네요........."
그가 몇 모금 쥬스를 들이키고는 활짝 웃어보이며 내게 말한다. 그리곤 이내 나머지 쥬스도 쭉 들이키더니 빈 컵을 내게 건내왔다.
"맛있다니 다행이에요...아 저 그리고...제가 그쪽을 뭐라고 불러야되나요........."
맛있다는 그의 말에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컵을 건내받곤 그에게 말을 걸었다.
"민실장이라고 부르십시오...사장님께서도 그렇게 부르십니다...."
민실장......그가 내게 민실장이라 부르라고 말했고 난 알겠다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아 사장님이 오늘은 좀 일찍퇴근하신다고 저녁준비좀 해달라 하셨습니다..."
"아 네....알겠어요...안녕히가세요....민실장님...."
그가 내게 90도각도로 허리를 굽히며 인사하자 나도 모르게 그와 똑같이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해버렸다.
그가 그런 내 모습에 픽 하고 낮게 웃더니 현관문을 열곤 밖으로 나간다.
"그나저나....너 너무 귀엽다...너 저번에 그 애완견샾에서 봤던 그 애 맞지...?"
그가 나간 후 내 발 밑에서 뭉툭한 꼬리를 귀엽게도 살랑살랑거리며 혀를 내밀고 헥헥 거리는 토이푸들을 안아들곤 머리를 쓰다
듬어줬다.
털 색깔이 초코색비슷한게......이름을........
"너 이제부터 초코다...초코........헤헤......."
내 마음대로 초코라고 정해버렸다. 이녀석의 털색깔이 초코색이였기 때문이였다.
"어디보자......수컷이구나......내가 니 누나다 이제부터......알겠지?"
"앙앙~~"
"오~ 요녀석 말을 제법 알아듣네~똘똘해라~~"
초코를 손에 들곤 내 눈높이보다 조금 높게들어보이며 그녀석에게 말을 걸자 초코가 마치 알아듣는것처럼 짖어댄다.
"있지~ 누나 청소 마저하구...초코랑 놀아줄께...잠시만 기다려...말썽피우면안돼!!"
물기가 촉촉하게 젖어있는 초코의 귀여운 콧망울을 손으로 톡톡 건드리며 제법 진지하게 얘기한 후 다시 걸레질을 시작했다.
***
얼마나 지난 걸까..... 넓은 집안을 혼자 다 청소하고난 뒤 샤워를 했다. 몸이 피곤했던지 나도 모르게 쇼파에서 초코랑 같이 잠이
들고 말았다.
아직 곤히 자고있는 초코녀석이 깰까 노심초사하며 몸을 조심히 일으켜 창밖을 바라보니 어느 새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아...오늘 일찍들어온다고했지...슬슬 저녁준비해야겠네...."
그러고보니 난 오늘하루동안 물2잔만 마시고 아무것도 먹지않았다는게 새삼 떠올랐다.
꼬르르르륵
뱃속에서 밥을 달라며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려왔고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너무 컸던건지 자고있던 초코가 하품을 하며 눈을 뜬다.
"헤헤...미안 초코야...누나 뱃속에서 밥달라고 아우성이네......."
내가 초코의 머리를 쓰다듬자 초코가 벌떡 일어나 자신의 혀로 내 손등을 부드럽게 핥는다.
"아웅....간지러워~넌 배 안고파?"
"앙앙~"
"너도 배고프지....근데 넌 사료먹어야될텐데.....가방안좀 뒤져보구..."
생각해보니 이녀석도 아무것도 먹지않았다는 걸 알아차리곤 거실한켠에 놓아둔 이녀석이 들어있던 가방을 뒤적거렸다.
"어..여기있네...육포....사료는 없네...나중에 사와야겠다....일단 이거라도 먹어...."
뒤적거려서 찾아낸 애완용 육포...먹음직스러워보이는 육포의 포장을 뜯어 초코에게 내밀자 기다렸다는 듯 코를 킁킁거려
냄새를 몇번 맏더니 이내 입에 물고는 맛있게도 씹어먹는다.
"이거 먹고있어...물도 가져다줄께..."
초코가 쓸만한 오목한 그릇에 물을 담아 바닥에 놓아둔 후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냉장고를 열어 이것저것 요리할만한 것들을
싱크대위에 모조리 다 올려놓았다.
"음...두부도 있고 호박...감자 양파..버섯도있네..된장찌개 끓여야겠네..."
의외로 냉장고를 뒤적거려보니 이것저것 음식재료들이 많이 있어서 손쉽게 요리를 준비할 수 있었다.
"혼자서 밥 해먹을 거 같진 않던데...도우미 아주머니가 사다놓으셨나보네...."
도마위에 갖가지 재료들을 올려놓고 제법 능숙한 손놀림으로 칼질을 하며 보글보글 맛있는 냄새가 나는 된장찌개를 끓였다.
"엄마.....보고싶어...."
그를 위한 된장찌개를 끓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엄마생각이 나 눈시울이 금새 젖어든다.
"내일 어머니 뵈러 가지그래......"
"어머....어...언제 오셨어요?"
저녁상을 차리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던지 그가 집에 들어온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던 난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몸을 뒤로돌았고 내 앞에있는 그를 바라보게 되었다.
스윽~
그가 갑자기 팔을 뻗어 손을 내 눈가로 가져가 대곤 눈물을 닦아내준다.
"혼자서 울지말고 어머니보고싶을땐 언제든지 나한테 말해......데려다줄테니까......."
"아.....네........."
너무나 달콤하고 부드러운 그의 음성이 내 마음을 따스히 감싸준다.
"씻고..오세요.....밥 다됐어요...."
"어............."
그가 답답해보이는 수트를 벗더니 이내 거칠게 넥타이를 풀어헤치곤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나간다.
"선물은 마음에 드나?"
"아...네......고마워요....근데 강아지 좋아하세요?"
"아니......연희가 좋아할꺼같아서....그리고 저기 사료도 사왔으니 저거먹여...."
그가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 채 셔츠의 단추를 끝까지 다 풀어헤친 후 내게 사료가 놓여져있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괜히 저때문에 그러신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셔츠 사이로 보이는 그의 탄탄한 몸을 보자 시선을 어디다 둘지 몰라 얼굴에 한가득 홍조를 띄며 바닥을 쳐다본다.
"내가 늦게들어오니 외로울꺼같아서.........근데 이름은 정했나?"
그가 날 바라보는 듯 싶더니 이내 내 발밑에서 꼬리를 흔들어대고있는 초코를 보며 말한다.
"아...초코요 ....초코라고 지었어요...어때요?"
내가 초코를 팔안 가득 껴안아 들어올리며 그를 바라봤다.
"흠.....초코라......꽤 잘어울리는거 같군........"
"그죠.....?헤헤......."
그의 말에 내가 만족스러운 듯 웃어보이며 말했다.
"암고양이가 강아지를 키우는군...........피식........."
"뭐라구요!! 저 암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이에요!!"
그가 개구진 표정으로 짖궂게 말하자 나도 모르게 욱해버려 그의 얼굴에 살짝 째림을 날린다.
"하하.....그렇게하니까 진짜 고양이같군.....나 씻고올께......."
내게 한방먹였다는 듯한 웃음을 날리며 손을 살짝 흔들어보이고는 욕실안으로 들어가버린다.
그런 그의 모습에 난 새초롬한 표정을 잠시동안 지어보이곤 이내 입가에 기분좋은미소가 한가득 번진다.
***
"맛있게 잘먹었어......요리 잘하는군......"
그가 밥 한그릇을 깨끗이 싹싹 비우곤 앞으로 조금 흘러내린 내 머리카락을 귀뒤로 살짝 넘겨주며 웃어보인다.
"입맛에 맞으시다니 다행이에요......."
"오랜만에 밥다운 밥 먹은거 같군........."
"네...........^^"
"그것보다 내일 어머니뵈러가....민실장한테 말해놓을테니...차타고 갔다와......"
"아......네.....그렇게할께요....."
그가 식탁에 팔을 괸 채 내게 말을 건냈고 난 그런 그를 바라보며 왠지모를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엄마가 한번데리고 오랬는데....말이라도 한번해볼까.....같이 가 줄려나.......
마른침을 한번 꿀꺽 삼키곤 입을 열었다.
"저기......저.........있잖아요........"
내가 힘겹게 말을 잇자 그가 불안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는게 느껴져왔다.
아마도 안가려고 하겠지....그런거 싫어할것 같아......
"뭐.............?"
"아니.....아무것도 아니에요......."
"싱겁기는...........피식........"
뜸들이는 내 모습에 그가 가볍게 내 머리를 두어번 헝클어뜨리더니 이내 의자에서 일어나 거실 발코니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리곤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한가치 꺼내들곤 지포라이터를 달칵거리며 담배끝에 불을 붙인다.
난 그런그의 모습을 잠시동안 지켜보다가 저녁상을 치우곤 설거지를 깨끗하게 해 논 후에 바닥에서
안아달라고 쫄랑쫄랑 따라다니는 초코를 두손으로 안고는 그가 있는 발코니쪽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아....그리고 금액은 얼마로 해줄까..........."
그가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는 날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금액.....이라하면....달마다 통장으로 입금시켜주겠다던....그 액수를 말하는 것 같았다.
"한달에.......500...씩 넣어주세요......."
"후우......500이라.......생각보단 적은 액수군.....알았어......"
그가 다 태워진 담배꽁초를 손가락으로 틱하고 발코니밑으로 팅겨낸 후 난간에 몸을 기대어 서선 날 뚫어져라 쳐다본다.
".....왜.....왜요?"
너무 노골적인 그의 시선에 나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리며 그에게 말했다.
"그때 그새끼 누구야..........."
아......뭐야...그냥 넘어가는 줄 알았더니 아직까지 생각하고 있었다니.....꽤 집요하군......
"아...진짜 그날 처음봤어요....."
"처음본 남자 차를 그렇게 막 타고 다녀? 이거 진짜 위험한 아가씨네......."
그가 긴 다리를 선채로 꼬곤 팔짱을 끼며 입꼬리를 살짝 말아올린다.
"비가와서...어쩔수 없었어요...그리고....나쁜사람같지도 않았구요......."
남자를 조금 치켜세우는 말에 그의 눈빛이 싸하게 돌변하자 내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그새끼 연락처 뭐야........."
"ㄴ.....네?아...왜...왜요?"
약간 불안한 마음에 초코를 안고있던 팔에 힘을 약간 가하자 초코가 괴로운 듯 낑낑거렸다.
"짓밟아 놓으려고.........명함같은거 안받았어?"
"아.............."
세상에.....그냥 차한번 태워준거 가지고 사람을 짓밟아논다니....너무하네 정말......
그를 좋게 생각했던 마음들도 그가 내뱉은 말에 의해 그에대한 좋은 감정들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왜......곤란해?내가 그새끼 짓밟아논다고 해서.......?"
그의 물음에 대답을 못하자 그가 난간에 기대었던 몸을 떼더니 이내 내 앞으로 서서히 다가왔다.
"그....곤...곤란하죠.....나쁜짓 한것도 아니고....그냥 차한번 태워다준거뿐이잖아요......"
그의 눈빛과 목소리에 약간 겁먹은 듯 말하는 내 목소리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하.....연희.......내 앞에서 그새끼 편드는건가.......이거 기분나쁘군......."
그가 코앞으로 다가와 긴 검지손가락으로 내 턱을 치켜들곤 비아냥거린다.
"그...그게아니라..........."
"연희......날 화나게하지마.......날 화나게 하지않는 이상 난 너에게 최선을 다할꺼다......."
"........................."
"하지만.....날 화나게한다면 너에게 무슨짓을 할지....나도 장담못해........"
".......읍..............하아.........."
그가 손으로 내 입술을 살며시 어루만지는가 싶더니 이내 약간 거친듯한 키스를 퍼붓는다.
알싸한 담배향이 코끝으로 스며들어왔고 그의 몸에서 향긋한 레몬향이 풍겨져나왔다.
몇분간이고 그렇게 내 입안을 자신의 매끈한 혀로 가볍게 농락한 후 붕대를 감은 손으로 내 허리를 힘껏 감싸안는다.
"하.....내말.......알아들어?"
"하아하아................네................"
쪽
그가 내 동그란 이마에 부드럽게 입맞춤 한 뒤 날 지긋이 바라본다.
"그새끼 명함........내놔............."
"........................"
모든걸 꿰뚫어보는 듯한 그의 말에 하는 수없이 몸을 돌려 방안으로 들어가선 가방안에있던 명함을 찾아 그에게 건내주었다.
"진짜....짓밟아놓으려는건....아니죠?그죠?"
"......피식.......골드오션 팀장 최은호라........"
그는 내말은 아주 깡그리 무시한 채 명함을 들곤 씨익 사악하게 웃어보이며 손가락으로 미간을 꾸욱 한번 누른다.
"이봐.....연희.......아직 남자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가본데........."
".........네?"
그가 명함을 들고있던 손가락으로 명함을 두어번 톡톡 치더니 다시 입을 연다.
"어느 남자가 아무 사심도없는 여자에게 명함을 건내주며 집까지 차를 태워다 주겠나.........안그런가?"
"........................"
그의 말에 꿀먹은 벙어리가 된듯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맞는말이였다. 하지만...그것보다 그는 내게 피팅모델을 해달라고 제안을 했었고 내가 거절하는 바람에
그가 생각이 바뀌면 연락을 달라며 명함을 건내준것을 강한....그는 모르고 있었다.
말을 해야되나...말아야되나...몇번 고민끝에 내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저...사실....그사람이 제게 피팅모델제안을 해왔었어요....."
"피팅모델.............?"
"네............."
예상치 못했던 내 말에 그가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발코니 난간에 기대어있는 그의 등뒤로 어둑어둑한 밤기운이 스며들어왔다.
"그래서................?"
그가 흥미롭다는 듯 내게 다시 말을 건내었고 마른 입술을 혀로 살짝 축인후 다시금 입을 열었다.
"안한다고 했어요........그래서 그사람이 생각바뀌면 연락달라고....그거뿐이에요....."
난 사실 있는 그대로를 말했고 그가 입을 열어주기를 기다렸다.
"해................"
"ㄴ.......네?"
"하라고 피팅모델...........한번 해봐..........재미있겠군.........."
갑작스러운 그의 뜬금없는 말에 적잖게 당황한 난 두 눈을 토끼같이 크게 떠보이며 말했다.
"일단 이 최은호라는 남자 만나보고 결정하지............"
아무말도 없는 날 바라보며 그가 쥐고있는 명함을 몇번 흔들더니 이내 눈을 크게 치켜뜬다.
"정말....정말이죠?"
믿을수 없는 그의 놀라운 말에 내가 안고있던 초코를 볼에 가져다가 비벼대며 기쁜듯 말했다.
그런 내 모습을 본 뒤 그가 또 다시 담배를 꺼내 입에문다.
"담배좀 그만펴요................."
그가 지포라이터를 담배끝에 가져다 댄 후 불을 붙이려다 말곤 내가 한 말에 고개를 살짝 들어 미간을 찌푸리더니 입에물고있던
담배를 빼내 자신의 긴 검지와 중지손가락 사이에 끼워넣는다.
"지금 나한테 명령하는건가................."
"흠...아..아니그게 아니고요....몸에 해롭잖아요......"
"후우.......그럼 ......내 걱정해주는 건가.............."
그가 끝끝내 담배끝에 불을붙이곤 빠르게 담배연기를 들이마쉰뒤 천천히 내뱉는다. 쾌쾌한 담배향이 공기중에 흩어져 날리며
내 코끝으로도 어김없이 스며들어왔다.
"아뇨....같이사는 저랑 초코 걱정하는거에요....간접흡연이 더 나쁜거 몰라요?"
퉁명스럽게 말하며 그를 향해 눈을 한번 흘기고는 뒤로 돌아 방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암고양이같으니라고............피식.........."
그녀의 귀여운 뒷모습을 보며 그가 기분좋은 웃음을 살짝 지어보였다.
※ 업뎃 쪽지 원하시는 분은 앞에 ** 두개해주세요~
Thanks to
* 4편 이쁜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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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아주신 우리 이쁜님들 감사해요~*^^*
혹!! 닉네임 빠지신분 계시다면 죄송해요 ㅠ_ㅠ
** ㅋㅋㅋ 오호오호
ㅎㅎㅎ ^^
멋진남자~
한이 멋진가요~ ㅎㅎㅎ
저두 토이푸들키우고있는데!!!!!!!!!!ㅋㅋㅋㅋㅋㅋㅋ한이는 애완동물 싫어한다 했는데 연희때문에 강아지까지 사주고~~~너무멋있네요~역시한♡♡♡♡♡♡♡♡♡♡♡♡♡♡♡♡
어머 그러시구나아~~ 그러게요..우리한이 멋지죠?ㅎㅎㅎ
** 완전 멋있어~~~~~~~~~~~~!!! ㄲ ㅑ아~~!! 이젠 하루라도 빼먹지말아야겠어요 ㅠ 하루 못들어왔더니 3편이나 밀리구 ㅠㅠ
네에~ 감사해용^^ 꺄~>.< 계속 지켜봐주세용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 글쎄용 지켜봐주세요
** 구속도 재미있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 감사해용^^*
**저자랑은아니지만처음으로손팅해봐여 넘재밋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 네에~ 영광이네요 ㅎㅎ 감사해요^^
와우!!!!징짜재밌네영역시ㅠ _ㅠ!
wow~ 잼있어요^^
**와웅!!넘잼떠요!!한이멋잇다는.ㅋㅋㅋㅋㅋㅋ
하하하하하하하+ㅁ+ 재밋쏘ㅋㅋㅋㅋ 암고양이 ㅋㅋㅋㅋ
**암고양이ㅋㅋㅋㅋㅋㅋ
암고양이라고부르는게너무웃겨,ㅋㅋㅋㅋㅋ
**잼잇어효ㅎ0ㅎ
** 꺅 재밌네요!! 피팅모델이라!!부럽다!!!!!!!!다음편두기대하겠습니다
아 ㅋㅋ역시 ㅋㅋㅋㅋㅋ암고양이~~ㅋㅋ귀엽다ㅋㅋ
암고양이랑 초코ㅋㅋ 너무 귀여워요ㅋㅋㅋㅋ
암고양이 초코,이말보자마자 피식했는,.
**ㅎㅎ재미나네요
잘 읽었어요... 소설분위기가 너무 귀엽고 발랄하네요^^
귀엽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