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술을 좋아라 합니다. 삼겹살, 회 한접시에 먹는 소주도 좋아하고 치킨/피자에 먹는 맥주도 좋아하고..
화끈한
쏘맥도 좋고 위스키, 브랜디, 우리나라 전통소주, 사케 등등.. 암튼 술이란 술은 다 좋아합니다. 가리지 않죠.
가끔씩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술자리는 제 인생에 있어서 정말 큰 낙입니다.
얼마전에 친구 집에서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들어갔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요즘 대형마트
에서는 팔도의 모든 소주를 다 팔고 있습니다. 평소였으면 늘 그렇듯이 참이슬로 통일했을텐데, 이날은
뭔가 특별하게
마셔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친구들과 상의후 전국 소주들을 종류별로 모두 구매 했습니다. (일부 안파는 품목
제외..)

진로 - 참이슬 (수도권, 강원,
충북)
전국 소주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절대강자 진로. 저 역시 평소에 친구들과 술 마실때는 ONLY 참이슬
프레쉬 입니다.
수도권에선 대부분 참이슬이고, 강원지역에선 참이슬이 강세인 지역이 있고, 처음처럼이 강세인 지역이 있는데..
원주에선 참이슬이 대세입니다. 처음처럼은 잘 안팔리죠..
아무튼 항상 느끼는 거지만 첫맛, 뒷맛 모두 깔끔하고 도수도 적당하고 딱히 흠잡을데 없는 가장 무난한 소주 아닌가
싶습니다.
소주가 너무 순하면 한잔 원샷한뒤 크~ 하는 느낌이 안나는데 이놈은 그러지도 않고요..^^
오리지널도 괜찮지만 저는
적당히 순하면서도 또, 적당히 독한 프레쉬가 더 낫네요.
게임으로 비교하자면 삼국무쌍의 조운같은 녀석.

롯데 - 처음처럼
(강원)
두산 - 산 시절에는 참이슬에 상대도 안되게 밀렸는데, 이효리씨를 광고모델로 한뒤 그 이미지에
힘입어 강원도에서
상당히 많은 약진을 한 소주 입니다. 지금은 대략 40% 약간 넘은 점유율을 보이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독성 넘치는
광고는 말이 필요없죠. 섹시한 이효리씨가 춤추며 "흔들고~ 쪼개고~" 처음처럼이 초반 마케팅
당시에는 시내 먹자골목
지역에서 처음처럼 미니병을 공짜로 주는 행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역 상인들은
싫어했죠..ㅎㅎ
왜냐면 자기네 가게에 비치된 술을 팔아먹어야 하는데 손님들이 마케팅으로 받아온 처음처럼을 꺼내
마시니까요.
그래서 술집에선 마케팅으로 가져온 처음처럼 미니병은 손님들에게 마시지 못하게 했었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맛은 참이슬과 비교해서 순한 느낌입니다. 다른건 몰라도 목넘김은 확실히
처음처럼이 더 좋습니다.
그런데 목넘기고 나서의 알콜향은 좀 오래가더군요. 원샷한뒤 목에 남아있는 알콜향 때문에 물한잔도
같이 해주게
되네요. 쓴맛은 참이슬에 비해 덜 하니까 여성분들에게는 처음처럼이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처음처럼 프리미엄 이라고.. 오크통 숙성했다고 하는게 있습니다. 이건 도무지
못마시겠더군요. -_-;;
독하기만 독하고.. 맛도 없고.. 원샷하기 힘들정도로 목넘김도 힘들고.. 얘는 반병 마시다가
말았습니다.

금복주 - 참소주 (경북)
대구/경북 사람들은 참소주만 마신다는데.. 마셔본 느낌은 뒷맛이 많이 알싸하고 쓴맛이 강하다는 겁니다. 확실히
참이슬,
처음처럼에 비해서 목넘김이 힘들더군요. 쓴맛이 상대적으로 강했습니다..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되어 있어 숙취해소가
금방
된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소주 특유의 쓴맛이 좋다는 분들에겐 추천하는데 부드러운거 좋아하는 여성분들에겐 안맞을듯 합니다.
같이 마신 친구중에선 지금은 단종되서 안 나오는 두산의 山 매니아가 있는데, 그 친구는 마음에 든다고 하더군요.
소주가 진짜
소주 답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참소주는 소주 본연의 맛이 강하고 부드럽다기 보단 거친 느낌의 소주라고 생각
됩니다.
참고로 이건 경진이가 정말 맛없는 소주라며 손사레를 칠 정도로 싫어하는 소주 입니다ㅎㅎ

무학 - 좋은데이 (부산)
원래 부산지역 전통의 강자였던 C1소주를 제치고 부산의 대세로 자리잡은 좋은데이.. 젊은층들은 대부분 좋은데이를
마시고
약간 나이 있는 중년분들이나, 젊은층 중에서도 강한 소주맛을 좋아하는 분들은 C1을 마신다고 합니다.
좋은데이를 평가하자면.. 정말 순하디 순한 소주라고 하겠습니다. 도수가 16.5도로 굉장히 순합니다.
목넘김에
전혀 부담감이 없어요. 거기에 단맛도 타 소주에 비해 강한편이고요. 소주 특유의 독한 향기 때문에
못마시겠다는 여성분들에게 딱 맞는
술입니다.
저는 원래 소주 마실때 물 마시는건 기본 옵션인데, 좋은데이는 물도 필요 없더군요..
다만 남성분들에게 있어선 호불호가 갈릴거라 생각됩니다. 이게 무슨 소주냐, 밍숭맹숭 맹물같다,
크~ 소리가
절로나는 소주 특유의 알싸한 뒷맛이 없어서 심심하다 하며 싫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반면에 목넘김이 정말 편하고 부담 없어서 좋다,
술빨 안받는 날에도
이건 잘 넘어간다.. 하면서 좋아할 분들도 있을거라 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좋은데이 괜찮았습니다. 좋더군요..
왜 부산에서 대세로 자리 잡았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좋은데이만 마셔서 16.5도 순한 소주에 익숙해진 분들은.. 다른 19도 대의 소주는 독해서 못 마실거라
생각됩니다.

선양 - O2린
(충남)
산소가 3배 많아 30분 먼저 깬다는 광고문구가 인상적 입니다. 그런데 이게 과대광고로 문제된적이
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저에게 있어서 첫인상은 별로였습니다. 다른 소주에 비해 소주 특유의 향이 확 올라오고
첫맛도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마신 다른 친구들은 하나같이 아 이거 깔끔하고 좋다며 칭찬을 하더군요..
확실히 개인차가
존재하는듯 합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판단 입니다만 저는 딱히 첫맛 뒷맛이 좋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깔끔하다고
생각되지도 않고.. 처음처럼이나 좋은데이처럼 목넘김이 좋은것도 아니고..
알콜 향은 오래남고.. 제 입맛에는 그다지
안맞는 소주 였습니다.

하이트 주조 - 하이트
(전북)
요즘 김연아씨가 광고하는 아이스 포인트~ 하는 맥주와 같은 이름의 소주.. 마셔본 느낌은
경북지방의 참소주와
성격이 비슷하다는 것 이었습니다. 소주 본연의 크~ 하는 맛이 강하게 묻어
나오더군요.
그런데 참소주에 비해선 목넘김은 상대적으로 편했습니다. 뭐랄까, 첫맛은 강한데 뒷맛은
부드러운 느낌?
그래도 역시 순한 성격의 소주는 아닌지라, 여성분들이나 부드러운 소주 취향의 분들에겐
안맞을거라 봅니다.
소주 한잔 쭉! 들이키고 크~ 한번 해준뒤 삼겹살 상추에 싸먹는 그 맛이 좋은 분들에게 잘
맞을듯 합니다. ^^

무학 - 화이트
(경남)
마지막으로 경남지방의 술인 화이트 소주 입니다. 도수는 19.9도로 꽤나 독한편인데
신기하게도 뒤끝이
깔끔합니다. 뒷맛이 깨끗하다고 해야 할까요, 분명 도수는 높은데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소주 입니다.
다른건 몰라도 깔끔한 면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소주들에도 안 꿀립니다. 이번에
먹어본 소주 중에서
꽤나 괜찮은 느낌을 준 소주.. 마냥 밍숭맹숭 순한것도 아니고 독한 도수를 유지 하면서도
깔끔함을 주는게 좋네요.
남성 분들에게도 좋고, 여성 분들도 무난히 마실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마치며..
그밖에 다른 지방 소주들 (전남의 잎새주 라던지, 제주의 한라산 소주 라던지...)은
마트에서 팔지 않아서
먹질 못했습니다. 잎새주랑 얼마전 새로 나온 보해의 월소주, 강소주가 참 괜찮다던데 언제 기회되면 한번
마셔보고 싶네요.
제주도의 한라산 소주는 그전에 신혼여행 갔다온 친구가 사와서 마셔봤는데(흰병) 독하지만 꽤나
괜찮았습니다 :)
그런데 원래 먹어보던게 가장 괜찮다고.. 역시 저에겐 늘 먹던 참이슬 프레쉬가 가장
괜찮은것 같습니다. ^^
저날 친구들 4명이서 안주는 오리고기, 족발, 골뱅이 무침에 소주는 12병을
마셨습니다. 두당 3병을 마신 꼴이죠..
지방소주 각 1병씩에 나머지는 참이슬로 샀는데 저렇게 먹고 마셔도 어디 술집가서
먹은게 아니라 마트에서 서로
돈 걷어서 친구 집에서 맘 편히 마신거라 돈도 많이 들지 않더군요.
아무튼 술 좋아하시는 분들.. 술은 적당히 넘치지 않게~ 푸근하이~ 양껏~ 마시는거
아시죠? ^_^
첫댓글 역쉬 하지원~알라븅~~ ㅜ ㅜ 하지원이 찍은 참이슬이 짱이징~~ㅋㅋㅋ
그치그치그치...다른 소주는 뭔가 보여주는 맛이 없어.ㅋㅋㅋㅋ
솔직히.. 광고 포스트만 봐도 참이슬/하지원 압승이라 생각 합니다..ㅋㅋㅋㅋ
잎새주 대학때 먹어봤는데 기억이 안난다~~ㅋ
이 술 다 먹느라 수고했어^^
누나 전남지역에서 대학 다니셨나봐요? ㅎㅎ
도대체 왜!!! 하이트는 모델이 실사가 아니라 그림인가요 ㅡ.ㅡ+
하이트 주조에선 유명 연예인이랑 전속모델 체결할 돈이 없나봐요ㅋㅋㅋ
울산도 화이트아니였어??ㅋㅋ... 울산가보고싶다~ㅋㅋ
ㅇㅇ 울산에선 화이트가 대세라고 하더라고ㅋㅋ
응.





화이트 마시고 싶다 





울산서는 화이트만 먹어
요즘애들은 좋은데이 마신다던데
아, 그러고보니 다야 너 닉네임 뒤에 하트표시 달았네ㅋㅋㅋㅋ 한결 보기 좋다.
좋은데이는 부산에선 완전 대세인데 아직 울산에선 화이트가 강세라고 하더라고~
다야 소주 잘 못마시는줄 알았더니 참이슬을 못 마시는 거였구나. 화이트는 마시고ㅋㅋ
ㅋㅋㅋㅋㅋㅋ울산서 오래 살았으니, 울산 술이 아무래도 익숙하지 ㅋㅋ
화이트가 참이슬 보다는 입에 맞는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주당쀨의 말들은 어쩔꺼야 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소주마셔보면..생각보다 참이슬이 별로긴해ㅋㅋ
푸릇푸릇한 02학번 시절에 부산에서는 C1소주가 대세였는데 합천 촌구석에서 온 친구가 꼭 화이트 소주를 찾곤했었징...화이트가 더 순하고 마시기도 편해서 친했던 우리 친구들은 시원보다 화이트를 많이 마셨다네ㅋㅋㅋ
지금은 지들도 나이 생각해서 오래 달려야되고 시크릿이 모델이라서 좋은데이를 마셔야된대나 뭐래나 ㅡ,.ㅡ
참고로 부산 경남지역에 사는 내 친구들은 참이슬 별로라고 그럽니당ㅋㅋ 별로래요~별로~별로~별로~
아~ 이름만 들어도 풋풋한 산소학번!! 새내기 시절 그리워지네ㅋㅋ 그런데 C1이 대세인 시절에도 부드러운거 찾았구나.. 요즘 부산엔 화이트 안 들어온다는거 같은데 그때는 화이트도 C1이랑 같이 들어갔나보네.
ㅋㅋ 좋은데이 모델로 시크릿이랑 체결한건 내가봐도 잘한거인듯.. 순하고 풋풋한 이미지랑 잘 맞는거 같아ㅎㅎㅎ 근데 부산 경남지역 친구들 입맛엔 참이슬이 잘 안맞나 보네~ 흠..
경진이 입맛엔 참이슬 어떤데? 아무래도 순한 좋은데이가 더 좋겠지만서도.. ㅋㅋ
시원마시다가 참이슬마시니까 참이슬이 낫던데..부산 가끔가서 시원을 마시면 시원이 또 더나은 것 같고ㅋㅋㅋ
좋은데이가 아무래도 순하긴하더구만~ㅎ 한병 넘게 마셔도 안취하는 이상한 술ㅋㅋ
그리고 새내기때 화이트 소주 없는 술집도 꽤많았어~화이트는 서부경남쪽에서 많이 마시던 소주라서ㅎ
좋은데이 진짜 완전 순하더라..ㅋㅋ 소주인데 독한느낌이 하나도 없으니. 이거 상가집 들어갈땐 다름이름으로 들어 간다고 하더라고~ㅎㅎ
상가집에 좋은데이는 안되지ㅋㅋ당근ㅋㅋㅋ
신기하다
난 그냥 참이슬이랑 처음처럼만 있는줄 알았는데 ㅋㅋㅋㅋ
소주는 지역시장이 강해서 지역마다 서로 다른 주류업체가 소주를 판매하지요ㅎㅎ 이게 또 지역경제랑도 관련이 있거든요.
옹? 이거 다른 카페에서도 봤는데 ㅎㅎ 여기서 또보네용 ㅎ
이거 낭만이가 쓴건데?? 상훈이 너 두탕 뛰냐??
경진이// 원래 내 네이버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한 거거든.. 이거 네이버 유머투데이 사이트랑 맛집멋집.. 그리고 여기 이렇게 3군데 올린거야..ㅎㅎ 나름 힘들게 쓴 포스트인데 블로그에만 두기 좀 아까워서..^^;
근데 여기 원사에 올린건 내용을 살짝 수정했지.. ㅋㅋ
던힐님은 아마도 맛집멋집 카페에서 보셨을듯...ㅎㅎ
제가로그인하는카페가 맛집이랑 원사바께없어서ㅎㅎ
맛집에서봤나봐여ㅋ
다섯개 밖에 못먹어 봤네 ㅠㅠ 에잇!!!
그래도 5개면.. 제가 포스팅한 것중에선 거의 다 드신거네요..ㅋㅋ 집에서 술자리 있을때 한번 색다른 기분으로 타 지역소주 사서 드셔보세요~ 신선하더군요ㅎ
토론의 장 분위기 ㅋㅋㅋ
서로 소주에 대해 나누는 훈훈한 대화의 장ㅋㅋ
하이트 소주 생각나네요...기차로 통학할때, 젊은나이에 객기로 동기들과 기차에서 낮술을 했는데 한잔마시고 독해서 모두 버림...비운의 소주....ㅎㅎ
하이트가 좀 쓰긴 쓰더라구요..ㅋㅋ 확실히 저기 마셔본것 중에선 참소주와 더불어서 목넘김이 힘든편 이었어요.
소주의 세계가 이렇게 넓은지 몰랐네요...전 소주하면 참이슬이랑 처음처럼 이2가지만 있는줄 알았는데....
맥주와 달리 소주는 각 지방마다 대표하는 주류 공장이 있지요ㅎㅎ 이게 지방경제랑도 많은 관련이 있고..
다필요없으 말면 다똑같엉
참이슬레드가 진리
참이슬 오리지널도 괜찮긴 하죠.. 하지만 저는 목넘김이 보다 수월한 프레쉬~
전 갠적으로 "좋은데이" 와 "o2 린" 을 좋아합니다. 순해서 1병 더 먹을 수 있어요 ㅋㅋㅋㅋ
좋은데이는 정말 순하죠..ㅋㅋㅋ 이건 소주 못마신다는 사람도 다 마실 수 있는 소주..
난 청하~~~ㅋㅋ
청하 순하다고 막 마시다간 훅 갑니당ㅋㅋ
소주에대한 철학이 느껴지는글이네요. 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