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가 최근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돼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퍼스트인클래스(First in Class·세계 최초 신약) 개발을 목표로 자체 임상을 추진하는 만큼, '유니콘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보로노이가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정밀표적치료제로 개발 중인 'VRN11'이 최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신규 비임상 지원 과제로 선정됐다. 이에 보로노이는 2년간 연구개발비로 12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VRN11은 기존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복용 시 생기는 내성을 표적하는 4세대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타그리소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이지만, 투여 시 내성으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C797S' 돌연변이가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다. 현재 이를 해결한 치료제가 없어 국내외 기업들이 4세대 표적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C797S'을 타깃하는 비소세포폐함 치료제 개발 현황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보로노이의 VRN11 외에도 국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미국 블루프린트메디슨 등이 'C797S'를 타깃하는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특히 VRN11은 타사 치료제 대비 암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만 타깃하는 '표적 선택성'과 뇌전이를 막는 데 주효한 '뇌투과율'이 높아 업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블루프린트메디슨의 'BLU-701'과 비교했을 때 VRN11의 선택성은 2~3배, 뇌투과율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VRN11의 전임상 연구 데이터는 오는 10월 전미암학회(AACR)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폐암은 80% 이상이 비소세포폐암으로 분류되는 만큼, 아스트라제네카의 블록버스터 타그리소 시장도 3~4년 후 1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만큼 타그리소의 내성 문제를 해결한 치료제 시장 수요는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설립 이후 줄곧 전임상 단계에서의 기술이전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온 보로노이도 이번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자체 임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니콘 특례상장'에 성공한 첫 기업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연내 국내를 비롯한 미국, 호주 등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해 내년 상반기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앞서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3년 후인 2025년 VRN11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보로노이의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현황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보로노이는 VRN11에 앞서 지난해 주요 파이프라인인 'VRN08'과 'VRN10'도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비임상 지원 과제로 선정된 VRN08은 MPS1 저해제로, 암세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체세포 분열의 결함을 유도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의 치료제다. 지난해 11월 미국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수출되기도 했다. HER2 양성 유방암 치료물질을 활용해 뇌로 전이된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인 VRN10도 현재 최적화된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염현아 기자 yeom@sisajournal-e.com
*** 본 정보는 투자 참고용 자료로서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법적 책임소재에 대한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