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광고사업 본격화: 빅테크에 미치는 영향은?
[김중한의 PLUS, Platform for US)]
최근 애플이 광고 사업을 본격화 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앱스토어, 뉴스, 주식 앱에만 도입중인 광고를 애플맵, 북스, 팟캐스트, 애플 티비플러스 등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실 애플은 과거부터 디지털 광고 수익의 파이를 나눠먹으려는 시도를 해왔습니다.
1)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더 많은 노출을 해주는 페이스북 홍보 게시물을 인앱 결제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2) 페이스북에게 광고가 없는 구독모델을 도입해 수수료를 지급할 것을 종용했습니다.
‘내가 모은 내(?) 정보니까 활용할꺼면 돈 내놔’ 라는 거대 플랫폼 특유의 마초적인 로직이 발동했던 것이죠.
당연히 페이스북은 반발했고 지리한 협상 과정 중에 애플이 ATT(App Tracking Transparency)를 전격 도입하며 판을 깨버린 것입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방패삼아 타겟팅 광고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차단해 버린 것인데 정작 애플은 개인 정보를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활용 가능합니다.
애플이 남(써드 파티)이 아닌 자신(퍼스트 파티)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인데요,
사용자는 애플 자체앱의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따로 설정에 들어가서 변경을 해야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3자 앱을 사용할때 자동으로 뜨는 정보활용 동의 팝업창이 없다는 사실 만으로도 훨씬 유리한 고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것이죠.
이는 실적으로도 나타나는데요, 애플의 광고 매출액은 2021년 기준 37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238% 증가했습니다.
결국 ATT를 활용한 가두리 전략이 어느정도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프라이버시를 강조해서 하드웨어 판매와 앱내 결제를 유도하는 현재의 전략을 감안하면 애플이 굳이 광고까지 무리해서 눈독 들여야 할까란 의문이 잠깐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2,0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시장입니다.
고객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모두 장악한 애플의 입장에서는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결국 서비스 부문의 성장을 위해 사용자 경험과 수익간의 절충안을 찾아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은 알파벳(26.4%), 페이스북(24.1%), 아마존(14.6%)의 3강이 과점하고 있습니다.
아직 애플의 점유율은 2% 미만으로 타 빅테크에게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기에는 조금 이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애플의 전략적 결단에 따라 현재의 성장이 유지된다면 5년 내에는 새로운 라이벌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틱톡만으로도 골치 아픈 빅테크 3인방의 입장이 더욱 곤란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애플의 디지털 광고 행보에 대해 향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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