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양망(善惡兩忘).

선악양망(善惡兩忘). 선과 악을 모두 잊어라. 무엇이 선(善)이며 무엇이 악(惡)일까요? 세속적으로는 지극한 선(善)도 없고 지극한 악(惡)도 없습니다. 사람을 죽이면 악이요 사람을 살리면 선이겠죠. 그러나 전쟁에서 죽이면 승자요 죽임을 당하면 패자입니다. 적을 죽이는 것이 선일까요? 적을 살리는 것이 선(善)일까요? 어리석은 중생이 인과(因果)를 모르기 때문에 악이 될 수 있습니다 믿으면 천당이고 믿지 않으면 지옥이라는 상투적인 광신(狂信)과 맹신(盲信)적 미신(迷信)이 지극한 악(惡)중에 악인 지악(至惡)입니다. 지선(至善) 지도(至道) 지극한 선과 지극한 도는 깨달음 그 자체이며 모든 것은 무상(無常)함을 깨달아 무아(無我)로 가는 것이 지선(至善)입니다. 지악(至惡) 무도無道) 지극히 악하여 길이 없고 인륜도덕이 없어지는 길로 가는 것은 나만 옳다는 아집(我執)과 자기가 믿는 경전(經典)만이 옳다는 법집(法執)입니다. 구원이나 구제는 스스로 하는 것인데 남에게 구원받아 영생하겠다고 착각하는 아집(我執)은 깨닫지 못한 덩어리의 지악(至惡)으로 가는 길입니다. 선악(善惡)을 양망(兩忘)하라. 선하다는 생각과 악하다는 생각을 잊어버리고 놓아 버려라. 깨달음은 지극한 선의 길이고 어리석음은 지극한 악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