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기억 속으로
ㅡ중고서점
목필균
여고시절 세계문학 전집, 한국문학 전집은
중고서점에서 구입했다
빈 주머니라도 용돈을 아껴서
중고서점을 드나들던 단발머리 시절
밥해 먹고 학교 다니면서
학교 도서실 가기도 어려운 때
용돈만 조금 모이면
청계천 중고서점으로 달려가서 책을 사던 낭만
다락방에 처박혀 문학의 향기를 맡아보던 날들
학교신문에 시 한 편 실리고
교지에 콩트 한 편 올리고 기뻐하던 그 시절
중고서점의 추억은 시시한 시인이 되어도
오솔길을 거니는 것처럼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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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기억 속으로 - 중고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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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목시인님의 낡은 기억 속에는 별의별 기억들이 변치않는 보석처럼 알알이 박혀 있다가 시가 메마른 시기(渴詩期)에 새로운 시의 소재로 재활용되어 빛을 발하고 있으니 아름다운 보석이 틀림없어요.
중고 서점 특유의 내음조차 물씬 풍기는 정겨운 그림판 그림이며 문학소녀의 감성이 적나라하게 그려진 시 한 편이 목시인님의 근본을 가감 없이 말해주고 있기에 머리를 끄덕이며 7월의 마지막 날 아침을 시작하게 됩니다.. ^^
지금은 사라진 청게천 6가 중고서점에는 없는 책이 없을 정도였지요.
요즘 더워서 새벽 운동 후에는 집에 가두어져 있는데..... 옛 생각이 동화처럼 떠오릅니다.
두해 전에 청계천에 서화집 구하러 갔었지요
모처럼 갔건만 예전 헌책방들은 대부분
다른 업종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는 서점이야 있겠지만
예전과는 사뭇 다르더군요
친구들과 극장에 가려고 참고서 팔러 갔었던
까까머리 시절도 거기에 조금은 남아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맨청선배님의 '갈시기'라는 신조어에 감탄하면서
동창님 작품세계의 밑거름이 되어준 시절을 되짚어 봅니다
그러게요. 시 글감이 메말라버린 갈시기.... 맞습니다. 낡은 기억 속으로 유년 시절을 돌아보면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떠오르는 것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