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역전경기대회 참가자는 9시까지. 국종달 1구간 참가자는 10시까지 시청앞 분수대에 도착하라는 강 총무님의 안내글을 보고 9시 10분전에 도착했다. 경부역전대회 참가 효마클 회원들을 응원하고 싶어서.... 서 정목님. 이 상금님. 이 종섭님. 김 윤수님. 고 태원님 등 회원들이 출전준비를 하고 있었다. 연이어 회원들이 속속 도착하고...
수많은 달림이들이 각자 클럽명칭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 넓은 시청 앞 광장을 뛰고, 구르고, 서성대는 가운데,
유난히 우리 효마클 만이 고 태원님의 구령에 맞춰 비-잉 둘러서서 일제히 스트레칭 시작... 순간 주위가 조용해지고 고 태원님의 구령소리만 시청광장에 쩌렁 쩌렁 울려 퍼지고... 그 구호에 맞춰 일사분란한 동작으로 움직이는 효마클 회원들을 넉나간 표정으로 바라보는 사람, 함께따라 스트레칭을 하는사람, 심지어 이 멎진 장면을 놓칠세라 제빨리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 그것은 정말 자랑스럽고 가슴뿌듯한 장면이었다.
드디어 제1구간 주자 출발! 효원 힘!을 외쳐주고, 국종달 주최즉 버스에승차. 강 총무님. 홍 순효님. 강 정국님. 홍 선화님.그리고 나.
부지런하고 일처리 똑부러지게 잘하시는 우리 강총무님. 틈만나면 효마클을 위해 무엇을 할까 궁리하시는 강 총무님. 어느새 다음대회 준비를 위해 버스기사님과 차편 상의.
김해로 이동하는 도중 우리는 연신 차창밖을 내다보며 효마클 선수들을 찾던중 힘차게 달리고 있는 이 종섭님 발견. "야-아!" 그런데 어째 이 종섬님 표정이 좋지않다. 혹시 무릎이나 어디가 불편한지? 걱정이 앞선다. "우리 내리자" 버스를 세우고 우리 모두 중간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뒤돌아 이 종섭님에게로 달려가 물병을 건넸다. 숨을 헐떡이고 물을 들이키며 "세사람 제꼈습니다 ! "..."그러면 그렇지 !"...물병을 돌려주며 다시 열심히 달려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힘!"을 외쳐주었다.
국종달 출발지점인 서남다리(김해교)에 왔건만 주최측은 보이지 않고, 시간은 12시. 아무래도 자칮하면 점심을 굶고 뛰게될것 같아 가까운 분식집에서 간단하게 연료보충. 마침 마라톤이론의 대가이며 나에게는 이론적사부이신 신 창섭님 등장... 함께 국수와 찹쌀 도넛을 즐기고...
앞구간(김해)주자들의 도착지연으로 예정보다 약 40분 늦게 출발. 출발 약 15분전(급하지도, 보고싶지도 않았지만, 책에보면 출발전에 그렇게 하라고...)부근을 살폈으나 적당한 장소가 없어 물통을 여러개 쌓아놓은 곳 뒤로 돌아가 해결(이젠 완주까지는 볼일은 이상무)
"시간이 늦어져 조금 빨리 달리겠다"는 주최측의 말에 조금은 걱정이 된다. 그리고는 달리기 시작. 뒷줄에서 "너무 빠릅니다" 소리가 연이어 들린다. 그러나 나는 별로 힘들지 않다. 이정도라면 뛸만하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달렸다. 우리 효마클 전사들 모두 잘달리고 있다. 구포대교를 지나고 산업도로를 한참달려 감전IC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하는데..."아이구! 이걸 어쩌나?" 조금전부터 약간 불안해 보이던 홍 순효님이 기어이 옆으로 빠진다. 얼굴을 보니 괴로운 표정이다. 마음같아서는 함께 옆으로 빠져 어떻게 도와주고라도 싶었지만... 어쩐수없이 앞만보고 달릴수밖에..(순효님. 그때 섭섭하셨드라도 이해하세요) 옆을 둘러봤다. 조금 뒤쪽에 신 창섭님. 강 정국님이 잘 달리고, 내옆 다음줄에 달리는 홍 선화님이 약간 불안해 보인다. 얼른 주최측 주자에게 물한컵을 부탁. 홍 선화님에게 전해주고 다시 내자리로 돌아와 달리기 시작. ... 감전IC도착. 모두들 용무가 급한듯 WC 로 와르르...나는 보급품운반차로 다가가 우리식구 수대로 초코파이며 찰떡을 챙기다가 주최측요원으로 부터 제지를 받기도... 무안하기도 했지만, "미안하다"고 하며 챙겼다...잠시후,
다시 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주례삼거리 - 개금사거리 오르막길을 달리며 홍 선화님. 강 정국님까지도 힘들어 보인다. "걱정이다" 사실 나도 힘들다.
개금사거기를 지나고, 서면 롯데앞. 그넓은 도로 한가운데를. 수많은 차들이 꼼짝않고 정지한채. 연도에는 구름같이 많은 시민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그 가운데를 마음껏 가로질러 달리는 기분은 무엇이라 형언할수없는 희열을 느끼게했다.
서면로타리를 돌아 다시 양정오르막길.나는 처음 출발할때는 뒤쪽에서 달리다가 감전IC 이후부터는 앞으로 나와 5번째열에서 달렸다. 양정고갯길을 오르며 을숙도마라톤 유니폼을 입은 주자(박 기수)가 "역시 을숙도 하고 서부산이 잘띄네"(사실 맨앞에서 내가 속한열까지 20명중 대부분이 그들이었다). 존심이 상했지만...어쩌랴. "누가 못띄어서 그런줄 알어. 처음부터 서기를 그렇게 섰으니까 그렇지!" 혼자말을 하며... 그리고 만약 내가 효원유니폼을 입었다면, 저자가 저런소리를 할수있을까..
드디어 부산시청앞 도착! 스트레칭할 사이도없이 사진촬영. 순간 오싹하는 찬기운이 느껴졌다.
제2구간 주자들을 출발시키고, 강 총무님 구령에 따라 스트레칭후 뒤풀이 식사. 오늘 1구간 달림이. 장 무성님. 신 창섭님. 강 상욱님. 홍 순효님. 강 정국님. 홍 선화님 그리고 나. 서 덕일. "우리 내년 국종달에는 1.2구간 모두를 함께 달리자"고, 약속하고 일어서다.
서남다리에서 부산시청앞까지 약 24km(내 짐작으로). 2시간 31분 31초(중간 10분 휴식)
오늘의 훈련은 즐거운 달림이었고, 너무나도 좋은 경험이었으며, 아마도 오래오래 기억속에 남을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