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임혜윤]
<오늘 개장전 꼭 알아야할 5가지_4/13 Bloomberg news>
1) 美 근원 인플레이션 여전
미국의 기저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 3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비 기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0.4%로 2월 0.5%에서 소폭 후퇴. 그러나 전년비로는 5.6%으로 다시 올랐고,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2년여만에 처음으로 추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전년비 5.0%으로 시장 예상치 5.1%를 하회하며 이전치 6.0%에서 크게 하락.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작년 3월 에너지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급등하며 인플레이션을 크게 부추겼기 때문. 전월비로는 0.1%로 약해졌음. 이번 CPI 보고서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를 시사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의 경직성, 특히 서비스 부문의 물가 압력을 확인시켜줬음. 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강한 노동시장과 2% 목표를 크게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적어도 한번 더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음. LH Meyer/Monetary Policy Analytics의 Derek Tang은 “5월은 여전히 인상 쪽으로 기울겠지만 6월 추가 인상이 필요할 지는 좀 더 안개가 걷혀야 한다”고 지적.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주거비 부문에서 여름에 걸쳐 강한 디스인플레이션 움직임이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고용 강세와 OPEC+ 감산, 노동집약적 서비스 산업의 압력 등을 감안할 때 5월 FOMC에서 추가 25bp 인상이 예상된다고 진단
2) 연준 매파 vs 비둘기파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준이 아직도 물가 안정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주장. “확실히 인플레이션 정점을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남아 있다”며, 수요가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에도 불구하고 성급하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근원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을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고 강조했지만, 5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음. 반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연준의 2% 목표로 내려오려면 한참 남았지만 경제가 스스로 충분히 둔화될 수 있어 추가 인상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고 진단.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타당한 이유가 있지만, 동시에 추가적 정책 조정 없이도 경제가 계속해서 둔화될 수도 있다고 생각할 타당한 이유도 있다”고 주장. 신용 긴축 및 글로벌 성장 둔화 등 역풍도 만만치 않은 데다, 지난 1년에 걸쳐 연준이 “상당 폭” 금리를 올린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
3) 연내 연준 금리 인하 베팅↑
채권 트레이더들은 일부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에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베팅을 높였음. 스왑시장은 5월 FOMC 25bp 인상 확률을 약 80%로 다시 높였지만 동시에 현재 4.83%인 실효 연방기금금리가 12월엔 4.36%로 내려올 것으로 가격에 반영. 골드만삭스는 더 이상 6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는다며, 5월 25bp 인상을 마지막으로 긴축 행진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 3월 CPI 지표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지만 연준 전망을 변경한 주요 이유는 아니라며, 은행 위기 이후 신용여건이 다소 타이트해졌다는 데 주목. 또한 일부 연준위원들이 심지어 5월 인상 조차 주저하고 있어, FOMC가 5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고 동시에 추가 긴축을 시사하기엔 넘어야 할 산이 높아졌다고 진단. TD증권의 Priya Misra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지만 피크를 지났고, 만일 주거비가 돌아선다면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야 할 압박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 Vanguard Group의 Andrew Patterson은 미국채 금리가 최근 다소 변동성을 나타냈다며, “시장 프라이싱은 도움이 되지만 전체 그림을 보여주진 못한다. 오늘 지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되살아나고 있어 연준이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 한편 웰스파고의 Jay Bryson는 “경기가 연착륙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3%~3.5%에 안착될 수 있다. 만일 연준이 2%까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려야 한다면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
4) 연준 의사록
연준 위원들이 지난 달 일련의 은행 붕괴가 시장을 뒤흔들자 올해 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치를 낮추고 신용 경색이 경제를 더욱 둔화시킬 리스크에 대해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음. 3월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참석자들은 최근 은행 부문의 전개 상황이 경제 활동 및 인플레이션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때문에 충분히 제약적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자신들의 평가를 낮췄다”고 밝혔음. 3월 25bp 금리 인상은 만장일치 결정이었지만, 5월 추가 인상 약속의 경우 은행 혼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새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전적인 지지를 얻진 못했음. 여러 위원들이 매우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의 적절한 스탠스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유연성과 선택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는 점도 확인. 몇몇 위원들은 은행 분야의 불확실성 때문에 3월 금리 동결을 고려했으나 연준을 비롯한 당국의 안정화 조치에 금융 스트레스가 완화되었다고 지적. 일부 다른 위원들은 은행 위기가 발발하기 전만해도 예상보다 느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에 실망해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고려했었다고 밝혔음. 연준 실무진은 최근 은행 불안에 따른 경제적 영향 가능성을 추정한 결과 올해 말부터 “마일드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
5) 캐나다 금리 동결
캐나다 중앙은행이 예상대로 2회 연속 기준금리를 4.5%에 동결했지만, 시장의 연말 인하 기대를 일축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 인상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음. 이에 캐나다달러가 미달러 대비 일주일래 고점으로 랠리를 펼치고 캐나다 2년물 국채금리는 3.82%로 상승. “정책위원회는 물가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지 계속해서 평가하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정책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힘. 정책위원들은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하기 전에 추가 지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글로벌 금융 부문의 불안으로 더욱 악화된 신용 여건의 긴축이 미국과 유럽의 성장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 CIBC의 Avery Shenfeld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현재 모토는 ‘그냥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여기 앉아 있자’는 식”이라며, “필요 이상으로 경제에 추가 고통을 주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는데 있어 인내심은 사실상 미덕”이라고 진단. 또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올해 늦게 금리 인하를 희망하는 시장과 거리를 두었다고 지적.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보다 오랜 기간 금리를 제약적 영역에 묶어두는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혔음. 또한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베팅에 찬물을 끼얹으며 “이는 현재 우리에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