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설] 줌 비디오, 플랫폼으로 진화하지 못한 소프트웨어 기업의 결말
FY 2Q23 실적 발표
안녕하세요, 삼성증권 김철민의 '소프트웨어 썰' 입니다.
코로나 대표 수혜주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 지난 월요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고 어제 급락했습니다.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경영진이 비관적인 입장을 시인함에 따라 시장의 실망감은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 FY 2Q23 주요 지표
- 매출액: 11억 달러, YoY +8%
(컨센서스 하회, 11.2억 달러)
- 조정 EPS: 1.05달러
(컨센서스 상회, 0.92달러)
- 기업고객 순증(QoQ): 5.2천 명
(컨센서스 하회, 7천 명)
- SMB고객 순증(QoQ): -9천 명
(컨센서스 하회, 7천 명)
- FY 2023 매출 가이던스 하향: 43.85~43.95억 달러 (이전 45.3~45.5억 달러)
분기 매출은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전분기 성장률(YoY +12%)에 비해 둔화된 모습이었습니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고객기반인데요.
기업고객 수는 증가했지만, 주력 고객층인 SMB 고객은 3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악화가 이번 분기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인데요.
실적 발표 후, 글로벌 IB의 의견 하향 조정이 줄을 이어졌습니다. 씨티의 경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하며, 전일 낙폭은 확대되며 장을 마쳤습니다.
■ 플랫폼으로 진화하지 못한 소프트웨어 기업의 최후
줌은 코로나 대표 수혜주로, FY 2021 매출 성장률은 +326%에 달했습니다. 급증한 이익을 바탕으로 지난 2년간 서비스 파이프라인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는데요.
줌 폰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며, 단일 서비스가 아닌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를 꾀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실패였는데요. 줌이 실패한 사이 빅테크를 비롯한 다수 기업들은 이미 줌의 핵심 서비스인 화상회의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엔데믹이 아니더라도 이제 고객들이 줌을 써야할 이유는 크게 없는 것인데요.
팬데믹 시기, 단일 서비스로 성장했던 트윌리오, 쇼피파이 등도 줌과 마찬가지입니다.
■ SaaS 생태계, 좋든 싫든 확장만이 살 길
소프트웨어 성격 상,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하기 쉽다는 점에서 단일 서비스로 성공한 이후 단기에 서비스 확장, 플랫폼으로 진화해야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금새 동일한 서비스가 경쟁사에도 생겨나게 되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CRM과 서비스나우입니다. 이들은 단일 서비스에서 시작했지만, 내부던 M&A 활용하든 파이프라인을 확장에 성공한 기업들입니다.
세일즈포스의 슬랙 M&A처럼 SaaS 기업들은 살아남기위해 좋든 싫든, 결국 계속해서 확장해야하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줌은 확장하지 못하고 머물렀던 SaaS 회사의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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