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86m)에서 실종된 영국 산악인 샌디 어빈(당시 22)의 q신체 일부와 등산화, 양말이 발견돼 100년 동안 찾지 못했던 시신과 카메라가 발견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기고 있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산악인 팀이 빙하 얼음이 녹으면서 드러난 비교적 온전한 상태의 등산화를 찾아냈다. 등산화의 주인은 앤드루 코민 샌디 어빈으로 1924년 6월 8일 등반 파트너 조지 맬러리와 함께 에베레스트를 오르던 중 사라졌다.
이번 발견은 한 발 나아가 산악계 최고의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보인다. 두 사람이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기 29년 전에 이미 이 봉우리를 발 아래 뒀다는 억측이 있어 왔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팀을 이끄는 유명 탐험가 지미 친은 등산화 발견을 높이 사며 그 안에 족적은 물론, "기념비적이며 감동적인 순간"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신체 일부란 그의 한 쪽 발 일부다. 어느 정도 길이가 어떤 상태로 발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 다만 유전자(DNA) 추출이 가능한 정도로 발이 남아 있다고 했다. 어빈의 증조카 줄리 서머스는 "특별했다. 난 그저 얼어붙었다. 그를 추적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모두 버렸기 때문"이라고 BBC에 털어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몇 년이나 어빈의 시신을 찾아다녔다. 그는 등반 과정을 촬영한 카메라를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두 사람이 정상에 선 모습을 담은 사진을 담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낳았다. 해서 등산화 발견이 그의 시신과 카메라를 찾는 첫 발자국일 수 있다.
후손들은 지금 그 등산화가 실제 어빈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DNA 샘플을 제출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의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등산화 속 양말에 'A.C. 어빈"이라고 새긴 이름표가 박음질돼 있기 때문이다.
부인과 함께 오스카를 수상한 등반 다큐멘터리 '프리 솔로'로 유명세를 얻은 친은 "내 말 뜻은, 친구, 그 안에 레이블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인용 보도했다.
제작진은 지난 9월 에베레스트 북사면의 센트럴 롱북 빙하를 내려오다 등산화를 발견했다. 도중에 그들은 1933년의 날짜가 표시된 산소통도 찾아냈다. 에베레스트 탐사대는 그 해 어빈에 속한 물품 하나를 찾아냈다.
어빈의 시신이 근처에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힘을 얻어 제작진은 여러 날 빙하를 수색했다. 그들 중 한 명이 녹은 빙하에서 등산화가 드러난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우연한 발견이었는데 그들은 얼음이 발견되기 일주일 전에 녹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보도들에 따르면 이 등산화는 뒤에 까마귀들이 산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우려 때문에 떼어내 중국 산악 당국에 전달됐다. 어빈의 후손들에게 이번 발견은 특히 실종 100년 만이라 감동적이다. 서머스는 할머니의 모험을 좋아하고 옥스퍼드에서 교육 받은 남동생 '샌디 삼촌' 얘기를 듣고 자라났다고 돌아봤다. "우리 할머니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침대 맡에 그의 사진을 두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그 누구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버컨헤드에서 태어난 어빈은 실종됐을 때 겨우 스물두 살이었며, 한 세기 동안 산악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영국 제3차 에베레스트 탐사대의 막내였다. 그와 맬러리는 1924년 6월 8일 정상을 향해 떠나는 모습이 생전에 목격된 마지막이었다. 마지막으로 눈에 띄었을 때 둘은 정상에서 겨우 240m 떨어진 지점에서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맬러리 시신은 1975년 중국 산악인의 눈에 띄었다는 소식에 1980년대 수색대가 꾸려지기 시작했지만, 1999년에야 미국 산악인에 의해 발견됐다. 그의 유품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그 시신이 옮겨졌다는 의심 속에 혼란스럽게 이뤄졌다.
서머스는 항상 이런 얘기들과 의심들을 일축했는데 "그(어빈)가 아직도 그 산 위에 있다"는 친의 전화를 받고 "위안"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어빈과 맬러리가 정상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최초가 되는데, 서머스가 인정한 아이디어는 "등산 역사를 제대로 세울 것"인가?
그녀는 "그렇게 되면 멋질 것이며 우리 모두 아주 자랑스러워질 것"이라면서 "그래도 가족은 늘 그 미스터리를 유지했고, 그들이 얼마만큼 나아갔는지와 얼마나 그들이 용감했는지 에 대한 이야기는 실제로 그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쨌든 "우리가 알게 될 유일한 길은 그가 갖고 있었을 것으로 믿어지는 카메라 속의 사진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제 카메라를 찾는 수색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며 "내 생각에 저항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발견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반면 친은 등산화 발견이 "지상의 우리와 우리 팀 전체를 위한 기념비적이며 감동적인 순간이 그의 친척과 전체 등반계에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스에게는 모든 기회를, 그리고 무엇보다 "즐거웠던" 기회를 껴안으며 "목숨을 바쳐 살아간" 젊은 남자를 세상에 알리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아마도 놀랍게도, 그녀와 그녀의 사촌들은 더 나이든 세대가 여기 없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녀는 "그들에게 에베레스트는 그의 무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