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축사는 인생의 길을 안내 해준다
매화가 앞다퉈 꽃망울을 터트리는 이때,
대학 캠퍼스엔 졸업식이 한창이다.
대학 년간 참으로 공부하는 데 수고항 졸업생들을 축복한다
졸업의 영광을 얻기 까지 많은 노력을 하였다
고난과 역경을 모르고 어찌 행복을 알겠는가?
不是一香寒徹骨
차가움이 뼈에 사무치지 않고는
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의 진한향기를 알겠는가
추운 계절이 된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푸르게 남아 있음을 안다.
公子曰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 : 논어(論語) 자한편(子罕篇) 세한도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이 아름답다
졸업의 영광을 얻는 모든 졸업생의 아름다운 학사모에 축하를 드린다
가족,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느라 졸업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졸업식에서 듣는 촌철살인의 축사는 격려가 되기도 하고 때론 인생의 길잡이가 된다.
그래서 졸업식의 명축사는 캠퍼스 내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 전체에도 큰 울림을 준다.
심지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한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 칼리지는
흑인운동의 대부 마틴 루서 킹 주니어와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의 모교다.
2019년 5월 이 학교 졸업식에 투자회사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의 CEO 로버트 스미스가 나와 축사를 했다.
당대 흑인 중 가장 부자가 흑인 학생이 많이 다니기로 유명한 학교에서
성공 스토리를 전해 주는 구도는 평범해 보였다.
하지만 그의 연설은 파격이었다.
“여러분 버스에 연료를 조금 넣어드리겠습니다.
우리 가문은 자금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학자금 대출을 없애기 위해서요.”
졸업식장은 감격과 환호에 휩싸였다.
스미스의 연설은 지금까지도 가장 유명한 졸업식 축사로 꼽힌다.
매년 미국 대학 졸업식 연단에 선 유명 인사들의 축사가 여론의 주목을 받곤 한다.
2005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모교인 스탠퍼드대에서 한 연설도 그중 하나다.
췌장암 진단을 받은 지 1년이 지날 무렵 행한 연설에서 잡스는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가 대학 자퇴”라고 말했지만
“초심을 잃지 말고 우직하게 나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격려도 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고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맺음말로
“항상 갈구하라, 늘 우직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
말을 남겨 세계인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해리포터』를 쓴 작가 조앤 롤링의 2008년 하버드대 축사도 유명하다.
연간 수천억원의 인세를 받는 그가
“실패하는 게 두려워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인생을 살아간다면 그 자체가 실패”라며 실패의 미학을 역설했다.
“C학점 받은 사람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섰다”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남부감리교대(SMU) 연설이나,
배우 로버트 드니로의 “여러분은 해냈습니다. 그리고 X됐습니다”
뉴욕 예술대 연설처럼 유머 넘치는 연설도 있다.
한국에서는 좀 다른 역사가 있다.
1970~80년대 국내 대학은 시위가 일상이었다.
졸업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87년 서울대 졸업식에선 교육부(당시 문교부) 장관이 연단에 오르자 졸업생들이 집단 퇴장하는 일도 있었다.
이후 서울대는 외부인 초청을 중단하고, 행사 이름도 학위 수여식으로 바꿨다.
학위증서와 상을 받는 몇몇 대표를 제외하곤 교정에서 사진 찍는 것으로 졸업식을 대신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1990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모교 서울대 졸업식에 가면서 문화는 다시 바뀌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서울대에서 연설했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나 최재천 교수처럼 유명 동문의 연설도 회자한다.
졸업식 축사에 늘 교훈적이고 근엄한 당부의 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뜻밖의 역설적인 말이 오히려 청중에게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한다.
2015년 5월 미국 뉴욕대 티시예술대의 졸업식에서 축사한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를 꼽을 수 있겠다.
드니로는 축사를 시작하자마자
“여러분은 해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망했습니다(You made it, And you’re fucked)”
언뜻 욕설로도 들릴 수 있었지만
예술인의 신산한 인생을 직설적인 어법으로 표현해 당시 미국 언론으로부터
“올해 최고의 졸업식 축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졸업식 축사가 세인의 입에 오르내린다.
하나는 지난 24.2.14일 모교인 국민대 졸업식에서 축사한 가수 이효리 씨의 경우다.
근엄함 대신 특유의 유쾌한 모습으로
“여러분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사십시오”
“그냥 인생은‘독고다이’다”
“인생은 독고다이다 하시면서, 쭉~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 자기 삶을 결정하라고 조언하고.
자신의 히트곡 '치티치티 뱅뱅'을 부르며
즉석 공연까지 벌여 졸업식을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자신의 스타일처럼 투박하고 형식을 깬 연설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 24.2.16일 또 한 번 화제의 졸업식 축사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KAIST 연설이다.
학생이 일어서기 직전 대통령이 하던 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십시오.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가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겠습니다”
윤 대통령 연설 도중 졸업생 한 명이 일어나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 복원하십시오”라고 외친 것이다.
축복, 격려, 응원, 축하의 자리
인고의 꽃을 영광으로 피우는 졸업식
성장과 성숙을 보여주는 졸업식장
끝까지 참고, 기다리고 견디며 축사를 들었으면 생각한다
졸업식 축사 하나로 두 곳의 식장 분위기가 완전히 갈렸다.
손뼉 치고 환호하는 축제장 같은 졸업식을 원한다면
앞으로‘높으신 분’의 축사는 정중히 사양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대학졸업 축사는
진실하게 영원히 살아라는 것이다
인생의 길을 안내 해주는 것이다
인생은 한권의 책을 아름답게 쓰는 것이다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Learn is Love
2차대전 당시 처칠의 명문 옥스포드 대학 졸업식 축사
포기하지 말라!" (nevergive up!)
"절대로,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never,never,never.never.never give up!
워런 버핏‘마음이 요동칠 때까지 책을 읽어라!’
빌게이츠 ‘늘 책을 읽어 새롭게 하라’
잡스는 항상 갈구하라, 늘 우직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갈망하고, 끝없이 배워라! Always yearn for and learn endlessly!
허준이‘자신에게 친절하라’自尊心, 存養
학문의 즐거움은 깊이 생각하는 힘과 창조의 기쁨을 배우는 것이다
‘소박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깊게 생각하라'는 뜻의 소심심고(素心深考)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일이 대답해줍시다.
펠레“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영원히~~~”
서로 사랑하라
진실을 날마다 배우라.
인간 만사 마음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