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감 충격과 동시에 회사채 시장이 멈추고 은행 대출에서도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임원임급 반납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큰 효과가 없자 결국 자산 매각에 나섰다.
언론매체(한겨레)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약 20여 곳이 올해 1월~4월 기간 동안 보유지분과 부동산 등 자산을 잇달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자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재무개선에 집중해 신용등급 유지, 방어에 나선 것이다. 오늘은 대기업들이 내놓은 부동산 매각 현황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이마트는 올해 3월 스타필드 입점 예정이었던 서울 마곡지구 부지를 6년 만에 매각해 총 8천158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마트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동 727-769 일원의 마곡도시개발사업 업무 용지 CP4 구역을 태양 건설-메리츠 컨소시엄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마트는 2013년 서울 주택토지공사로부터 마곡지구를 사들였지만 스타필드 마곡 사업은 6년째 보류되었다.
유진투자증권에 의하면 이번 매각에서 이마트가 세금 및 부대비용을 제외한 3000억 원의 매각 처분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천하고 있다. 이마트 측은 당초 이곳에 스타필드를 지을 예정이었지만 인근 청라 지역의 스타필드 상권과 겹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매각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재무 건정성 및 투자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매각 수익 중 2600억 원가량을 기존 점포 리뉴얼 및 유지 보수에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는 올해 3월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직영주유소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네트웍스는 석유제품 소매 판매사업 관련 부동산을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 에너지플러스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양도했다. 주유소 영업 관련 자산과 인력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에 따라 199개의 소유 주유소를 부동산투자회사인 코람코에 양도되었다. 또한 나머지 임차 주유소 103개에 대한 임차권과 주유소 영업 관련 유형자산은 현대오일뱅크에 양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네트웍스가 약 300개의 주유소를 매각함으로써 얻은 매매 대금은 총 1조 3321억 원이다. 코람코 자산신탁 3001억 원, 코람코 에너지플러스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9652억 원, 현대오일뱅크 668억 원 등이다. SK 측 관계자는 이번 주유소 매매 대금의 차입금 상황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SK 매직, SK 렌터카 등 소비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서울 논현동 소재의 성암 빌딩을 매각했다. 매각 대상은 신영건설의 모회사 (주) 신영이며 처분 금액은 무려 1520억 원으로 2018년 말 연결기준 자산총액의 약 2%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러한 높은 금액은 당초 업체가 예상한 1200억 원 수준의 매각가와 달리 높은 개발가치와 역세권 등으로 높이 평가받으며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자산 매각으로 152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지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 건설은 올해 3월 청라 에너지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라 에너지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와 김포한강 신도시 및 주변지역에 지역 냉난방을 공급하는 집단 에너지 업체이다. 롯데 건설은 청라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청라지역에 난방용 열을 공급하는 시공을 맡았으며 청라에너지의 26.1%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였다.
롯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에 운영 수익을 목적으로 청라에너지를 설립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역할이 어느 정도 끝나 매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청라에너지 취득가액은 295억 원이었지만 청라 에너지가 매년 적자에 시달렸기 때문에 롯데건설이 지분 매각으로 확보할 자금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
이번 달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마스턴 투자운용과 두산타워 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금액은 6000~7000억 원 사이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 2018년 두산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고 4000억 원의 자금을 빌린 탓에 차입금 상환, 보증금 등을 빼면 두산그룹이 실제 얻는 수익은 1000억 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타워는 지하 7층~지상 34층, 연면적 12만 2630㎡ 규모에 달하는 만큼 그룹사의 상징으로도 여겨져 왔다. 하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이 1분기 59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것으로 보아 매각은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안 마련 차원으로 보인다.
이전에 두산은 채권단으로부터 2조 4000억 원 상당의 대출금을 지원받은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 측에서는 이번 자산 매각을 비롯한 제반 비용 축소 등의 노력을 통해 3조 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 그룹은 올해 초 코로나19로 여객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부동산 대규모 매각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다양하지만 그중 가장 규모가 큰 부동산 매물은 바로 송현동 토지 (3만 6642㎡)와 건물(605㎡)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송현동 부지 몸값이 5000억 원 (3.3㎡당 4500만 원) 을 넘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매각 과정이 만만치만은 않다. 부지 자체가 입지는 뛰어나지만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부지는 과거 대한항공이 7성급 한옥호텔을 지으려다 포기한 지역으로, 대한항공 전 주인인 삼성생명 역시 미술관을 세우려는 계획을 포기해 사실상 23년째 공터이다.
송현동 일대는 북촌 지구 단위계획구발에 포함되기 때문에 건축물 높이가 12m 이하로 제한되는 등 건축 규제가 많다. 이로 인해 이때까지 건물 신축에 줄줄이 실패하고 현재 땅을 사겠다고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울시가 해당 부지를 공원화하겠다고 나서며 대한항공 측에 공개입찰을 문의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공원을 만들 목적으로 땅을 매입하게 되면 부지 입찰 값이 낮아지기 때문에 대한항공 측에서는 매각 과정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첫댓글 1심은 이씨 행위가 배임에 해당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씨가 얻은 이익을 채권최고액이 아닌 실제 빌린 돈으로 보고 특경가법이 아닌 형법상 배임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2심은 아파트 시가와 채권액 등을 고려하면 이씨가 얻은 이익을 채권최고액인 12억원으로 봐야 한다며 특경가법을 적용해 징역 2년 6개월로 형을 높였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씨가 배임죄의 주체인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의 위치가 아니라며 파기환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