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마음으로 삼보께 귀의합니다
지난주에 눈이 너무 많이 왔는데 법우님들 가내 모두 편안하신지요?
날씨가 계속 흐려서 길도 아직 젖어있고, 습기를 잔뜩 머금은 한기가 많이 차가운데요
모든 분들 따뜻하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그럼, 지난 글에 이어서 염불공덕 이야기 이어서 쓰겠습니다
지난 횟집편, 길냥이편은 현실생활에서 염불하면서 있었던 일들이었고
오늘은 예고해드린 대로, 꿈에서 한 염불 이야기입니다
불자들은 기도 신행 수행하면서 불교 꿈을 꾸잖아요~
꿈에서 불보살님을 친견한다든지, 경전 글자를 본다든지, 염불을 한다든지~ 여러 몽중가피담이 있는데
저도 불자가 꾸는 불교 꿈을 여러번 계속해서 꾸고 있습니다
십년전에 처음 불자되고부터 바로 꿈을 꾼 건 아니고
안심정사 와서 지장경 기도 시작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불교 내용의 꿈을 자주 꾸게 되었어요
불교 경전 말씀에는 문장마다 불가사의한 법계의 힘이 신비롭게 담겨있다는 것을 체험하고 믿고 있습니다
꿈은 현실 예지몽부터~
혼자서 불교 공부를 한다든지, 채식의지를 강화하고 보시를 하고 계를 지키는 훈련을 한다든지,
법계 선생님들이라 생각되는 분들과 대화를 나눈다든지,
다음에 읽고 공부할 경전 이름을 듣는다든지,
제가 다른 사람에게 불교 경전과 교리 내용을 설명해준다든지 하는 등 다양한데요,
그때그때 현실상황과 수행 진도 따라 법계에서 꿈으로 감응해 주시는 것을 느낍니다
법계에서 꿈으로 가르쳐주시는 것만 졸졸 따라가도~
어느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꿈을 꾸는 중에, 아주 자주는 아니더라도 일년에 몇번은 염불하는 꿈을 꼭 꾸게 되는데요
올해는 이런 꿈들을 꾸었습니다
하루는 꿈에 작고 노란 새 한마리가 바닥에 누운채로 죽어가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새가 아주 작아서... 제 손가락으로 새의 가슴부분에 심장 마사지를 해주면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해주었고
옆에 동생도 같이 있었는데 동생도 저와 함께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해주는 꿈을 꾸었습니다
예전에 꿈에서 파랑새를 보고 염불해준 적이 있었고 이번에는 또 노란색 새한테 염불을 해줬는데
파랑새는 관세음보살님과 함께 나오는 새라고 알고 있지만 노란새는 무슨 불교적 의미가 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는데요
특별한 의미가 없는 꿈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평소 염불이 습관화된 것이 꿈에서 나온 것이라 좋았습니다
지난 글에서 쓴대로, 저는 평소에 외출할 때 만나는 모든 축생들에게 늘 아미타불 명호 염불을 들려주거든요
참새를 봐도, 비둘기를 봐도, 개미를 봐도, 길고양이를 봐도, 살아있거나 죽은 지렁이를 봐도~
불법과 인연하기 어려운 축생계 존재들에게 한번이라도
그 생에서 부처님 명호를 듣게 해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불자의 의무고 보람이다 생각해서 열심히 염불을 해줘요
그렇게 평소에 축생들에게 염불을 해주는 것이 꿈에도 그대로 이어져서
의지가 작동하지 않는 꿈 상태에서도 축생을 보면 염불을 해주는 것이
불자로서 훈련이 잘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로 생각되어 잠깨고 나서 기분도 좋고 안심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 노란새한테 염불해주는 꿈에서는 동생도 저와 같이 아미타불 명호 염불을 했다는 것이 저는 더 좋았습니다
예전에 꾼 꿈에서 동생과 함께 어떤 길잃은 영가에게 지장보살님 명호 염불을 해준 적이 있는데 그때와 마찬가지로
제가 염불하면서 살면 세상을 떠난 동생에게도 영향이 간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불교에 귀의하지 않았던 동생이 꿈에서 부처님 명호 염불하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반갑고 좋고
한 사람의 불자 가족으로 인해서 불자가 아니었던 선망가족들도 같이 부처님 세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난 번 길고양이 글에서도 똑같이 썼는데 불교의 자리이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예요
불자가 살아가면서 하는 염불, 독경, 여러 신행의 삶이
주변의 살아있거나 또는 다른 생으로 넘어간 다른 존재들에게도
그 불자와 연결된 인연으로 같이 부처님 세계의 영향권에 들어서 함께 좋은 것을 받도록 해준다는 것.
부처님 세계에 속한 불자의 삶이 얼마나 귀하고 축복받은 것인지를 늘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
그리고 또 다른 날 꿈에서는...
제가 염불을 했는데 나무아미타불 염불 한 번 할 때마다 염주가 한 알씩 생겨났어요
제일 아래쪽 염주알은 땅에 닿아있으면서 염불 한 번에 염주 한 알씩
알알이 생겨나는 긴 염주의 줄이 땅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하늘 위까지 쭉 이어져 뻗어올라가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108염주같이 숫자와 길이가 정해진 염주가 하늘로 휙! 던져진 것이 아니고
제 입에서 염불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동안 염주알이 무한하게 늘어나며 끝도없이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이었는데
제가 상상해본 적 없는 신비하고 상서로운 광경에 꿈 속에서도 생생한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깨고 나서도 꿈에서 받은 인상이 너무나도 선명하고 신기해서
하루 종일 여운에 휩싸여 꿈에서 본 장면이 계속 생각났는데요
부처님 명호의 위력과 염불의 공덕에 대해서는 들어서 아는 지식 수준이라서 체감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이었는데
꿈에서 제가 본 신비로운 염주의 광경은 제가 한눈에 바로 알 수 있도록
염불의 공덕을 시각적으로 변환시켜서 보여주신 꿈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제 상상력이나 수행력 수준에 저런 장면을 제 마음이 만들어서 꿀 수 있을 리가 없고
이런 것이야말로 꿈으로 교화가 이루어지는 법계 몽중가피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그 이후 현실에서 가지고 있는 집에 있는 염주를 볼 때 전과 달리 무심히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염주 볼 때마다 꿈 속에서 본 신비로운 장면이 떠올랐고
지장기도하고 마칠 때 지장정근하면서 108번 돌리는 동안에도
염주알 한 알 한 알 넘어갈 때마다 조금 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 명호의 공덕, 염불의 위력에 대한 생각과
불자로서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시간이 작은 염주알 한 알 한 알과 같으며
더 나아가 각각 개별의 오온으로 매번의 삶마다 다 다르게 살고 죽어서 염주알처럼 이어져온
무수히 많았던 저의 전생과 현생 그리고 내생으로 가는 흐름과도 같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저는 다른 불교 내용 꿈도 물론이거니와, 꿈에서 염불을 한 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고, 희망에 가득찹니다
불자가 불교 내용의 꿈을 꾸는 것은 다가오는 현생 죽음의 순간을 잘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수행입니다
사람이 죽을 때 어떤 현상을 겪게 되는지는, 과학연구로 조금은 밝혀지고 있는 것이 있어도 아직은 다 밝혀진 것이 아니고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미래에 반드시 만나게 되는 미지의 영역이지만
불교 경전이나 논서에는 윤회 재생의 순간이 되는 이번생 죽음의 순간과 다음생 재생의 과정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중생이 죽을 때는 다음 생의 표상을 보게 된다고 하는데 그 상황이 마치 꿈과 같다고 경전에 나오는데요
이 부분은 현대 뇌과학에서도 죽음의 순간에 마지막 의식이 폭발적으로 에너지가 급격히 커지는 때가 있는데
그때 뇌파가 꿈꿀 때 뇌파와 비슷하거나 같다는 임상결과도 있었거든요
천년전 이천년전 불교 경전과 스님들의 가르침으로 전해진 내용과
현대 뇌과학 연구 결과가 정확히 일치하고 어긋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불교 가르침은 일반적인 관습적 종교나 아직 한계가 있는 과학의 범위를 초월한 진리이고
부처님께서는 그 진리를 정확히 보시고 명확하게 다 아신 진실로 위대하신 분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었어요
티벳 사자의 서에서도 중음 세계에서 무서운 현상을 보게 되면 불보살님 명호를 염불하라는 가르침이 나오는데
오온이 해체되고 의식이 작동하지 않고 업력만 작용하는 상황에서 저절로 염불을 할 수 있으려면
평소에 염불을 정말 많이 열심히 해야 하고
중음세계와 똑같이 자유의지나 의식이 작동하지 않는 꿈에서 자연스럽게 염불을 끊이지 않고 할 수 있다면
언젠가 될지 몰라도 반드시 그 생에 만나게 되는 최후 죽음의 순간이나 중음의 순간에서 염불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니
불자가 꿈에서 염불을 하는 것은 단지 불교 꿈이고 가피라서 기분좋기만 한 게 아니고 실제로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어요
불자로서 염불이 무르익어간다는 징후가 되기도 하고
불자로서 죽음의 순간을 잘 맞이하고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되기도 하는 것이 몽중염불이라
저는 꿈에서 염불을 한 날이면 마음이 놓이고 희망에 차고
염불도 평소보다 더 정성껏 잘하게 됩니다
한 알 한 알 작은 염주알처럼 이어지는 매일매일이 비슷해보이는 일상이라고 해도
염불 독경 수행 선업 하는 불자의 하루하루는
그 모든 날들의 노력과 정진의 흐름이 모여서 땅에서 하늘로 이어지는 염주의 치솟음처럼
비약적인 도약이 이루어지는 흐름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꿈에서 끊이지 않고 염불하여 염주를 하늘로 보냈듯이
현실에서도 지치지 않고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염불하는 불자로 살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꿈에서 염불하는 것은 불교 공부 수행이 진전되는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이따금 꿈으로 이런 격려를 받으면 현실에서도 의욕이 생기는 좋은 순환효과가 있어요
꿈에서든 현실에서든, 염불을 열심히 하면서 금생의 삶과 죽음을 보람되고 바람직하게 이루려고 생각합니다
꿈에서 한 염불 이야기는 이 두가지 말고도 더 쓸 게 있는데요,
글의 맥락상 다음에 이어지는 명상 이야기와 함께 언급해야 할 부분이라 다음글로 넘깁니다
공부가 부족한 재가신자의 생각을 담은 글이라, 혹시 오류가 있다면 좋은 의견으로 바로잡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첫댓글 선재선재 정말잘돼 나모대은교주시아본사석가모니불!
대사님, 감사드립니다 ()()()
저는 대사님의 낭랑하신 염불소리가 금생에서 들은 염불소리들 중에서 제일 좋고 뛰어나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염불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시대를 이끌어가시는 높으신 스승님이신 법안대사님께 언제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칩니다
겨울이라 추워지고 날씨도 궂은데, 바쁘신 대사님께서 늘 건강하시길 소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불자의 길을 걸으며
직접 경험하신 삶의 지혜를 공유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기도를 하면서 나의 바램이 이루어질지 모른다는 법우님들께 의심의 마음을 바로 믿음의 수행의 길로 갈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시는 소중한 경험담 이세요.
선지식 법안스님의 가르침대로
'걱정말고 기도하라'
의 법문이 우리들의 마음에 머물수 있기에
각혜행 법우님의 법보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잘 보았습니다.
각혜행 법우님의 다음 글이 기다려집니다.
아미타불
의심은 수다원이 되어야 없어진다고 하는데
그에 미치지 못한 범부들에게 의심이 들고 때로 신심이 흔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글은 저렇게 써도 마찬가지로
처음 지장경 독경할 때부터 그렇게 실감나는 가피를 많이 받고 있는데도
세부적인 교리 차이나 제 이해도 문제 때문에 대승에 대해서 의심이 드는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제 이해 수준과 상관없이 꿈에서는 대승 교리에 해당되는 가피를 보게되어
범부의 수준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다소의 의혹은 아직 있다 해도
법계에서 보여주시는 것들을 믿으며 따라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부족한 글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법우님의 글에서 알려주시는게 너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염불공덕 쌓고 날마다 행복한날 되시길 발원합니다.
잘 새기겠습니다._()_
캡쳐해주신 티벳 사자의 서 내용은 글이 길어지는 것 때문에 생략한 부분이 있는데요
중음계에 머물 때 무서운 악귀나 짐승들이 쫓아와서 중음신이 도망을 치다 벼랑 같은 데 몰려서
그 아래로 추락하게 되거나 또는
무서운 것들을 피하려고 눈 앞에 보이는 작은 동굴 같은 곳에 뛰어들거나 하면
그 벼랑 아래 추락이나 동굴에 들어가는 것이 다음 생의 모태로 들어가는 것이 되고
선처가 아닌 악처로 재생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지옥아귀축생)
그런 무서운 업풍에 처했을 때, 중음신이 불보살님 명호 염불을 할 수 있으면 (특히 아미타불 명호염불)
중음신을 위협하던 무서운 현상이 사라지고 악처가 아닌 선처로 재생하거나 (인간 천상)
또는 아미타 부처님의 인도로 극락왕생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티벳 사자의 서에 나오는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단순히 무서운 현상을 없애기 위해 중음 세계에서 염불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악처 윤회를 피하고 선처로 갈 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에 염불을 미리 살았을 때 많이 해서 무의식 상태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제 본문글 캡쳐까지 정성스럽게 해주시며 공감댓글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
@각혜행 覺慧行 '무의식 상태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사자의 서는 많은 분들이 말을 하여, 겉만 알고 있었는데, 이리 상세히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앉으나 서나, 숨을 쉬며 배에 힘주고 염불을 합니다.그래도
순간 순간 도루목 만들지만 그래도! 염불하고 큰 스님 가르침 새기며 회향기도하고, 조금씩이라도 공덕 쌓으며
무의식에서도 불 보살님을 부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꿈속에서 불 보살님을 부르는 정도가 되면 한 걸음
자랄거 같습니다.감사드립니다.오늘도 최고 좋은날 되십시오,
정말잘돼정말잘돼정말잘돼
염불 하나에 염주가 한 알 생겼다니 너무 신기한 꿈입니다 법우님
저는 아직 꿈에서 무서운 일이 생길 때, 그럴 때 겨우 부처님을 찾게 되더라구요
최근에 꿈에서 무서운 일이 있었는데 얼굴조차 기억 안나는 친구한테 우리 염불하자 하며
눈을 꼭 마주치고 아미타불 아미타불 했던 기억이 납니다...! 몽중 염불을 하는게 정말 쉬운게 아닌것 같아요 무의식에 불심이 깊게 새겨져야 가능한 거겠죠?
오늘도 법우님 글을 보여 언제 어디서든 무슨일이 있든 염불하기로 다짐합니다
퇴근길에 법우님 글을 보니 지쳤던 마음에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오늘도 일하면서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많았는데 수월하게 좀 해결해 달라고 염불하고 염불하니
너무 허탈하게(?) 잘 해결되서 속으로 역시 염불은 좋은거야... 했거든요
염불의 중요성...다시금 깨달아 갑니다! 감사해요 잘 읽었습니다
-작은 무량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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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 공덕에 대한 가피글 감사합니다.
늘 염불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감사할 때도
어려울 때도
행복할 때도
슬플 때도
염불
오늘도
힘나는 가피글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
저도~^^ 오늘도 저를 힘나게 해주시는 법우님의 응원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춥고 날씨도 궂은 겨울날이라지만
불보살님의 따뜻하신 가호와 보살핌이 법우님과 가족분들께 언제나 함께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