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입영문화를 만들어가는 논산 육군 훈련소 입영문화제는 입영을 단순한 이별로 맞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탄생과 출발로 삼는 즐거운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논산육군훈련소입영문화제]
21개월전이네요.
귀하고 귀하게 잘 키웠다 생각했던 아들을 신병훈련소에 입소시키고
눈물가득한 사모곡을 쓰더니.. 이제는 아들의 계급장을 따라 제대를 며칠 앞둔 말년 병장의 입장의 정책기자단으로 취재를 오게 되니 감개무량하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대한민국 남자들과 대한민국 남자를 군에 보낸 가족들에게 논산훈련소라는 곳은 아들을, 오빠를, 동생을, 남자친구를, 애인을, 남편을, 조카를,..이렇게 따지다보면 우리나라 사람 누구도 입영이라는 것과 논산훈련소라는 추억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더라구요.
논산훈련소라는 단어는 "집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대한남아들만이 가지는 추억의 대명사로 살아있는 곳이기도 하죠.
세월이 흘러 대형규모의 신병훈련소보다는 이제는 사단내에신병훈련소를 두어 200명정도씩 사단으로 입소하는 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춘천의 101보충대도 이제는 추억속으로 사라진다는 소식을 접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논산훈련소]
아들을 군에 보낼 때는 미처 준비도 못했고 군에 가서 고생할 아들걱정에 눈물만 흘리고 마음아파하느라 정작 입영문화제를 제대로 즐기기 못하고 왔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니 후회가 되더라구요.
지혜롭지 못하게 어찌 그리 눈물만 흘렸던지 지금 생각하면 후회 막급이랍니다.
다시 하라면 쿨하고 의연하게
"아들아~~ 건강하게 잘 다녀오너라!! 멋진 군인 아들 상남자로 돌아오너라"
하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들이 이제 제대를 앞두고 있으니 여유로와서 하는 말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울었던 기억밖에 없는 엄마라 후회많이 했기에 아들을 군에 보내는 엄마들에게 웃으며 아들의 건강을 빌고 병역의 의무를 잘하고 건강하게 돌아오라고 축복해주시라고 당부의 말을 하고 싶어요.
아들을 입대시키긴 했지만 논산육군훈련소라는 곳은 아직도 제게는 멀고 낯선 곳이었기에 먼 길을 나서봅니다.
이른 새벽부터 준비하여 대전에 도착을 했구요. 대전에서 논산으로 가는 길도 가까운 길은 아니었지만 난생 처음으로 가보는 논산훈련소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설레이는 시간이었습니다.
훈련소로 가면서..
입영전야에 목놓아 부르던 대학때 친구도 생각나지만, 신병훈련소로 향하던 우리가족의 모습이 크로즈업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내 아들이 군대간다는 것을 실감 못하다가 막상 훈련소 입영식하는 날, 멀찌감치에서 아들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입영식을 끝내고나서야 부모들은 아들을 두고 돌아나와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되고나니, 아들이 진짜로 군대를 가는구나를 실감했습니다. 지금부터 5주동안 얼굴도 볼 수 없고 전화도 할 수 없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거구나라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먼먼 미국땅으로 유학을 보냈을 때도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았는데 말이지요.
그 때는 내가 원하면 아무 때나 전화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상황이었기에 지금과는 달랐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아들과의 이별을 앞둔 어머니들의 마음도 그러하시겠지요. 그런데 5주라는 신병훈련기간을 지내고 보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었음을 알게 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더군요.
지역적으로 마음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일정 기간을 연락도 못하면서 그리워하며 살아 본다는 건, 그런 시간을 가진다는건 훈련병아들이나 부모에게 살면서 한 번은 필요한 시간이라는 깨달음이 오더라구요. 걱정하는 마음과 눈물이라는 도구가 필요하지만 우리가 소소한 일상에서 잊고 지나치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하고,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방법에 대하여도 고민하고, 나만 생각하고 내 품안에 있던 내 아들에서 나라를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어른 아들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의 소중함에 대하여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입대기간이라는 것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논산훈련소 입영식]
[신병입영식]
사단에서 행하는 입영문화제는 200명정도의 신병이 입소하여 가족적인 분위기로 입영문화제 행사를 합니다. 아버지의 아버지들이 군대를 가던 시절에 그 아버지를 기다리던 어머니세대에게도 '군대간다'는 '논산간다','논산훈련소간다'라는 말로 통하던 시대가 있었지요. 군입대의 대명사는 논산이었기에 지금도 논산훈련소 입영문화제는 대규모로 진행되더라구요. 논산훈련소 연병장에 2,000명 조금 안되는 장정들이 도열했습니다. 일반 사단 훈련소의 10배정도 되는 규모이니 훈련병과 송별가족까지 포함하면 7.8천명정도 인원이 육군훈련소에서 이별을 준비하는 중인거죠.
처음 방문한 논산훈련소는 단일부대로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최대의 교육기관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136만 평의 부대 훈련장 면적은 여의도의 1.5배나 되고, 상암월드컵 경기장 약 76개가 있어야 되는 규모라니 놀랄 만합니다. 연무읍에 거주하는 인구가 16,500명이라고 합니다. 연무읍 인구만큼이 훈련소안에 상주한다니 놀랍습니다.
2016년 육군 양성 인원을 보니 약 150개 기수에서 125,000명이 양성되고 있구요. 육군 양성의 45%를 감당하고 있는 대규모 훈련소였습니다. 1951년 창설부터 2015년 현재까지 훈련소 배출 용사는 약 780만명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이 논산육군 훈련소와 연관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는 생각은 맞는듯합니다.
육군훈련소 입영 환영
훈련병을 환영하는 글귀와 군장비가 입영가족을 맞아줍니다. 군인을 상징하는 무기와 전투복, 군입대후 사용하게 될 물품이 전시되어 아들의 군 생활을 미리 엿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당장 이별하는 건 마음 아프지만 이 순간을 오래오래 간직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겠지요.
부모님 어부바길에 들어서면 쑥쓰러워하지도 말고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사랑고백을 하고 가세요.
언제 엄마에게 엄마 사랑합니다 하고 엄마를 업어줄 시간이 있겠어요!! 엄마도 부끄러워 마시고 대한남아 군인아들에게 업혀 카메라 세례도 받으시고 이별의 순간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난 어부바길에서 업히지 못했거든요. 두고두고 아쉬운 마음이 남더라구요."어머니은혜 감사드립니다. 멋진 아들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사랑의 편지쓰기도 꼭 쓰고 가시라고 강추합니다. 처음 훈련소 입영날은 아무 소식도 전할 수가 없어요. 소속이 정해지고 나서야 인터넷 편지로 소식을 전할 수가 있거든요. 이 곳에서 사랑의 편지를 쓰고가면 우리 아들에게 가장 빠르게 전달되는 편지가 됩니다. 훈련소 입소하고 나서 처음으로 이 편지를 받게 되는 아들을 생각하시며 평소에 못다 한 말을 편지로 쓰세요. 군인 아들에게 힘이 되는 건 가족의 사랑가득한 응원과 손편지랍니다.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면 훈련소 아들에게 사진배달도 해준다는 거 잊지마시고 포토존에서 가족사진도 인증해주세요!!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며..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모습으로 이별을 준비합니다.
"아들아!!사랑하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힘들거고, 훈련과 단체생활도 힘들 수 가 있을거야, 건강하게 씩씩하게 지내다가 상남자가 되어 돌아오너라!!"
눈물을 삼키며 웃으며 말하지만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란다.
시크하고 쿨하게 이별을 하는 가족,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으로 이별하기,
밝게 웃으며 내일 다시 만날듯이 이별하기..이별하는 모습도 다양하지만 우리는 이 이별의 5주 끝에 다가올 아름다운 만남을 알고 있기에 즐겁게 이별하기로 합니다.
"훈련 잘 받고 성숙해서 5주후 11월 30일에 만나자!!'
입영문화제 모습
입영식이 열리기 전 이별을 준비하는 가족들과 훈련병을 위한 즐거운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좀 더 어른이 되는 시간을 조금 견디는 시간일 뿐이야. 아들과의 짧은 이별을 눈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병영 생활을 하고 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귀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노래가 있고 춤사위가 있고 즐거운 시간입니다.
한가지 팁!!
환호하고 열광하며 핸즈업 핸즈업 하는 훈련병에게 전화찬스를 쓸 수 있는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훈련기간동안 언제 올 지 모르는 아들 전화만 기다리고 있을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할 수 있는 기회인거죠~~열화같은 호응으로 전화찬스 득템입니다. 축하축하!!
소중한 사람들과 잠시라도 헤어진다는 것은 참을 수 없을만큼 아프고 힘든 일입니다.
금이야옥이야 기른 아들과 헤어지는 일은 더 아프겠죠. 하지만 오늘 우리가 이별하는 것은 건강한 대한민국의 아들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가고 싶어도 못가는 아들도 있다는 걸 예전엔 미처 모르고 살다가 청춘예찬 어머니로 살다보니 알게 되었네요. 입영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기에 이별도 감사한 시간입니다. 훈련도 잘 받고 내가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견뎌내는 시간으로 삼기로 합니다. 처음엔 낯설겠지만 낯선 이들이 동기가 되고 동기들과 함께 훈련받고 밥먹고 잠자고 생활하는 시간이 다시 없을 가르침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훈련이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잘 극복하고 지혜를 구하고 최선을 다하며, 배려하고, 함께하는 법을 배우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말없이 아들의 손을 꼭 잡아봅니다. 아들도 말없이 엄마의 꼭 쥐어줍니다. 잘하고 오겠다는 걱정하지마시고 기다리시라는 뜻이겠지요. 이렇게 우리는 세상에 다시 없을 이별을 하며 부모는 부모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성숙해지는 시간을 맞이합니다.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지만 우리 사랑은 더 단단해지고 믿음은 더 커질거야!! 가족과의 이별은 아쉽지만 더 큰 관계를 형성하고 더 많은 관계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러 갑니다. 이제는 홀로서기로 부모와의 이별식을 준비하는 훈련병으로 생활할 것입니다. 나혼자가 아니라 동기와 선임과 함께 의논하고 필요한 것은 상담받으며 훈련받고 나누며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이별의 시간을 마치고
이제는 이별하는 시간입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이별하는 것이 슬픔에 젖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하는 입영문화로 병역을 이행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병역을 이행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사회가 되어가는 것에 대하여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최고의 남자가 되어 멋진 아들로 돌아오겠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의 세계 최고의 교육기관 논산 육군 훈련소 입영현장 모습입니다.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고 건강하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입영문화제는 소중한 추억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부모님께 대하여 경례!!
내 아들도 아닌데 어머니기자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하여 사진을 찍을 수가 없더라구요.
"잘 하고 오너라 아들아~~엄마는 너를 사랑한다!!"
아버지는 핸드폰 너머로 아들을 찾아내어 이별을 맞이합니다. 잘 다녀와!!
모두다 함께하는 입영문화제,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하는 입영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입영문화제는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좀 더 즐겁고 아름답게 오래오래 추억에 남을 이별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며..
군인 아들을 둔 어머니로서
병역이행이 자랑스러운 사회, 대한민국 군인이 자랑스러운 사회가 되기를 희망하며 기사를 갈무리합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입영문화를 만들어가는 논산 육군 훈련소 입영문화제는 입영을 단순한 이별로 맞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탄생과 출발로 삼는 즐거운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논산육군훈련소입영문화제]
21개월전이네요.
귀하고 귀하게 잘 키웠다 생각했던 아들을 신병훈련소에 입소시키고
눈물가득한 사모곡을 쓰더니.. 이제는 아들의 계급장을 따라 제대를 며칠 앞둔 말년 병장의 입장의 정책기자단으로 취재를 오게 되니 감개무량하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대한민국 남자들과 대한민국 남자를 군에 보낸 가족들에게 논산훈련소라는 곳은 아들을, 오빠를, 동생을, 남자친구를, 애인을, 남편을, 조카를,..이렇게 따지다보면 우리나라 사람 누구도 입영이라는 것과 논산훈련소라는 추억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더라구요.
논산훈련소라는 단어는 "집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대한남아들만이 가지는 추억의 대명사로 살아있는 곳이기도 하죠.
세월이 흘러 대형규모의 신병훈련소보다는 이제는 사단내에신병훈련소를 두어 200명정도씩 사단으로 입소하는 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춘천의 101보충대도 이제는 추억속으로 사라진다는 소식을 접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논산훈련소]
아들을 군에 보낼 때는 미처 준비도 못했고 군에 가서 고생할 아들걱정에 눈물만 흘리고 마음아파하느라 정작 입영문화제를 제대로 즐기기 못하고 왔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니 후회가 되더라구요.
지혜롭지 못하게 어찌 그리 눈물만 흘렸던지 지금 생각하면 후회 막급이랍니다.
다시 하라면 쿨하고 의연하게
"아들아~~ 건강하게 잘 다녀오너라!! 멋진 군인 아들 상남자로 돌아오너라"
하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들이 이제 제대를 앞두고 있으니 여유로와서 하는 말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울었던 기억밖에 없는 엄마라 후회많이 했기에 아들을 군에 보내는 엄마들에게 웃으며 아들의 건강을 빌고 병역의 의무를 잘하고 건강하게 돌아오라고 축복해주시라고 당부의 말을 하고 싶어요.
아들을 입대시키긴 했지만 논산육군훈련소라는 곳은 아직도 제게는 멀고 낯선 곳이었기에 먼 길을 나서봅니다.
이른 새벽부터 준비하여 대전에 도착을 했구요. 대전에서 논산으로 가는 길도 가까운 길은 아니었지만 난생 처음으로 가보는 논산훈련소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설레이는 시간이었습니다.
훈련소로 가면서..
입영전야에 목놓아 부르던 대학때 친구도 생각나지만, 신병훈련소로 향하던 우리가족의 모습이 크로즈업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내 아들이 군대간다는 것을 실감 못하다가 막상 훈련소 입영식하는 날, 멀찌감치에서 아들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입영식을 끝내고나서야 부모들은 아들을 두고 돌아나와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되고나니, 아들이 진짜로 군대를 가는구나를 실감했습니다. 지금부터 5주동안 얼굴도 볼 수 없고 전화도 할 수 없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거구나라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먼먼 미국땅으로 유학을 보냈을 때도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았는데 말이지요.
그 때는 내가 원하면 아무 때나 전화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상황이었기에 지금과는 달랐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아들과의 이별을 앞둔 어머니들의 마음도 그러하시겠지요. 그런데 5주라는 신병훈련기간을 지내고 보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었음을 알게 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더군요.
지역적으로 마음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일정 기간을 연락도 못하면서 그리워하며 살아 본다는 건, 그런 시간을 가진다는건 훈련병아들이나 부모에게 살면서 한 번은 필요한 시간이라는 깨달음이 오더라구요. 걱정하는 마음과 눈물이라는 도구가 필요하지만 우리가 소소한 일상에서 잊고 지나치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하고,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방법에 대하여도 고민하고, 나만 생각하고 내 품안에 있던 내 아들에서 나라를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어른 아들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의 소중함에 대하여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입대기간이라는 것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논산훈련소 입영식]
[신병입영식]
사단에서 행하는 입영문화제는 200명정도의 신병이 입소하여 가족적인 분위기로 입영문화제 행사를 합니다. 아버지의 아버지들이 군대를 가던 시절에 그 아버지를 기다리던 어머니세대에게도 '군대간다'는 '논산간다','논산훈련소간다'라는 말로 통하던 시대가 있었지요. 군입대의 대명사는 논산이었기에 지금도 논산훈련소 입영문화제는 대규모로 진행되더라구요. 논산훈련소 연병장에 2,000명 조금 안되는 장정들이 도열했습니다. 일반 사단 훈련소의 10배정도 되는 규모이니 훈련병과 송별가족까지 포함하면 7.8천명정도 인원이 육군훈련소에서 이별을 준비하는 중인거죠.
처음 방문한 논산훈련소는 단일부대로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최대의 교육기관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136만 평의 부대 훈련장 면적은 여의도의 1.5배나 되고, 상암월드컵 경기장 약 76개가 있어야 되는 규모라니 놀랄 만합니다. 연무읍에 거주하는 인구가 16,500명이라고 합니다. 연무읍 인구만큼이 훈련소안에 상주한다니 놀랍습니다.
2016년 육군 양성 인원을 보니 약 150개 기수에서 125,000명이 양성되고 있구요. 육군 양성의 45%를 감당하고 있는 대규모 훈련소였습니다. 1951년 창설부터 2015년 현재까지 훈련소 배출 용사는 약 780만명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이 논산육군 훈련소와 연관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는 생각은 맞는듯합니다.
육군훈련소 입영 환영
훈련병을 환영하는 글귀와 군장비가 입영가족을 맞아줍니다. 군인을 상징하는 무기와 전투복, 군입대후 사용하게 될 물품이 전시되어 아들의 군 생활을 미리 엿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당장 이별하는 건 마음 아프지만 이 순간을 오래오래 간직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겠지요.
부모님 어부바길에 들어서면 쑥쓰러워하지도 말고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사랑고백을 하고 가세요.
언제 엄마에게 엄마 사랑합니다 하고 엄마를 업어줄 시간이 있겠어요!! 엄마도 부끄러워 마시고 대한남아 군인아들에게 업혀 카메라 세례도 받으시고 이별의 순간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난 어부바길에서 업히지 못했거든요. 두고두고 아쉬운 마음이 남더라구요."어머니은혜 감사드립니다. 멋진 아들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사랑의 편지쓰기도 꼭 쓰고 가시라고 강추합니다. 처음 훈련소 입영날은 아무 소식도 전할 수가 없어요. 소속이 정해지고 나서야 인터넷 편지로 소식을 전할 수가 있거든요. 이 곳에서 사랑의 편지를 쓰고가면 우리 아들에게 가장 빠르게 전달되는 편지가 됩니다. 훈련소 입소하고 나서 처음으로 이 편지를 받게 되는 아들을 생각하시며 평소에 못다 한 말을 편지로 쓰세요. 군인 아들에게 힘이 되는 건 가족의 사랑가득한 응원과 손편지랍니다.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면 훈련소 아들에게 사진배달도 해준다는 거 잊지마시고 포토존에서 가족사진도 인증해주세요!!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며..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모습으로 이별을 준비합니다.
"아들아!!사랑하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힘들거고, 훈련과 단체생활도 힘들 수 가 있을거야, 건강하게 씩씩하게 지내다가 상남자가 되어 돌아오너라!!"
눈물을 삼키며 웃으며 말하지만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란다.
시크하고 쿨하게 이별을 하는 가족,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으로 이별하기,
밝게 웃으며 내일 다시 만날듯이 이별하기..이별하는 모습도 다양하지만 우리는 이 이별의 5주 끝에 다가올 아름다운 만남을 알고 있기에 즐겁게 이별하기로 합니다.
"훈련 잘 받고 성숙해서 5주후 11월 30일에 만나자!!'
입영문화제 모습
입영식이 열리기 전 이별을 준비하는 가족들과 훈련병을 위한 즐거운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좀 더 어른이 되는 시간을 조금 견디는 시간일 뿐이야. 아들과의 짧은 이별을 눈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병영 생활을 하고 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귀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노래가 있고 춤사위가 있고 즐거운 시간입니다.
한가지 팁!!
환호하고 열광하며 핸즈업 핸즈업 하는 훈련병에게 전화찬스를 쓸 수 있는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훈련기간동안 언제 올 지 모르는 아들 전화만 기다리고 있을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할 수 있는 기회인거죠~~열화같은 호응으로 전화찬스 득템입니다. 축하축하!!
소중한 사람들과 잠시라도 헤어진다는 것은 참을 수 없을만큼 아프고 힘든 일입니다.
금이야옥이야 기른 아들과 헤어지는 일은 더 아프겠죠. 하지만 오늘 우리가 이별하는 것은 건강한 대한민국의 아들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가고 싶어도 못가는 아들도 있다는 걸 예전엔 미처 모르고 살다가 청춘예찬 어머니로 살다보니 알게 되었네요. 입영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기에 이별도 감사한 시간입니다. 훈련도 잘 받고 내가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견뎌내는 시간으로 삼기로 합니다. 처음엔 낯설겠지만 낯선 이들이 동기가 되고 동기들과 함께 훈련받고 밥먹고 잠자고 생활하는 시간이 다시 없을 가르침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훈련이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잘 극복하고 지혜를 구하고 최선을 다하며, 배려하고, 함께하는 법을 배우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말없이 아들의 손을 꼭 잡아봅니다. 아들도 말없이 엄마의 꼭 쥐어줍니다. 잘하고 오겠다는 걱정하지마시고 기다리시라는 뜻이겠지요. 이렇게 우리는 세상에 다시 없을 이별을 하며 부모는 부모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성숙해지는 시간을 맞이합니다.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지만 우리 사랑은 더 단단해지고 믿음은 더 커질거야!! 가족과의 이별은 아쉽지만 더 큰 관계를 형성하고 더 많은 관계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러 갑니다. 이제는 홀로서기로 부모와의 이별식을 준비하는 훈련병으로 생활할 것입니다. 나혼자가 아니라 동기와 선임과 함께 의논하고 필요한 것은 상담받으며 훈련받고 나누며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이별의 시간을 마치고
이제는 이별하는 시간입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이별하는 것이 슬픔에 젖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하는 입영문화로 병역을 이행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병역을 이행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사회가 되어가는 것에 대하여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최고의 남자가 되어 멋진 아들로 돌아오겠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의 세계 최고의 교육기관 논산 육군 훈련소 입영현장 모습입니다.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고 건강하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입영문화제는 소중한 추억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부모님께 대하여 경례!!
내 아들도 아닌데 어머니기자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하여 사진을 찍을 수가 없더라구요.
"잘 하고 오너라 아들아~~엄마는 너를 사랑한다!!"
아버지는 핸드폰 너머로 아들을 찾아내어 이별을 맞이합니다. 잘 다녀와!!
모두다 함께하는 입영문화제,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하는 입영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입영문화제는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좀 더 즐겁고 아름답게 오래오래 추억에 남을 이별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며..
군인 아들을 둔 어머니로서
병역이행이 자랑스러운 사회, 대한민국 군인이 자랑스러운 사회가 되기를 희망하며 기사를 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