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는
밖에서는 대장이지만
집에서는 언제나 쫄병이다
아버지는 집에서
어른인 척 하지만
어릴적 친구들 앞에서는
소년이 되곤한다
엄마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기도를 하지만
아무도 안보이는 곳에서
신문을 보는 척 하며
기도를 한다
자녀가 늦게 들어올 때
전화를 걸어 악을 쓰지만
아버지는 묵묵히
어둠 속의 현관으로 나가서
막 들어 온 자식의 신발이
있는가 조용히 확인할 뿐이다
울었기 때문에 세수를 하지만
울기 위해 세수를 한다
그래야 아무도
우는 것을 못 볼테니까
엄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갈 뿐이다
그래서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 좋은 글 - 중에서
첫댓글 ♣ 우리는 가끔 혼자 자라고 혼자 노력해서 오늘에 이른 줄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독불장군으로 살아 온 우리는 아버지의 염려와 엄마의 기도 속에 우리는 꾸김살 없이 성장하고 오늘이 이르렀습니다. 자식을 위해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셨던 엄마의 가슴, 가을과 겨울을 오갔을 아버지 마음을 헤아려 보는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 우리는 가끔 혼자 자라고 혼자 노력해서 오늘에 이른 줄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독불장군으로 살아 온 우리는 아버지의 염려와
엄마의 기도 속에 우리는 꾸김살 없이 성장하고 오늘이 이르렀습니다.
자식을 위해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셨던 엄마의 가슴,
가을과 겨울을 오갔을 아버지 마음을 헤아려 보는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