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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남해까지 가지 않고 초봄에 피는 동백, 춘백을 볼수는 없을까?
그러다 찾아낸 곳이 충남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입니다.
마침 서천에는 문헌서원에서 시작되는 <천년솔바람길>이라는 문화와 역사를 품은 걷기 좋은 길이 있어
인근의 마량리 동백나무숲과 주꾸미 축제장, 서천특화시장을 엮어 서천 지역을 걷고 왔습니다.
낮 12시를 전후해 비가 예보되어 있었습니다만, 서천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잠시 스쳐가고
미세먼지인지 해무인지 뿌연 안개가 끼어 파란 하늘이 보이지 않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따뜻한 봄볕에 살랑이는 봄바람을 맞으며 봄날 걷기를 즐기었습니다.
진행되었던 일정을 사진으로 나열해 봅니다.
(날씨도 전체적으로 노란톤이 강하기도 했지만, 제가 카메라가 조작이 서툴러서인지 노란톤이 더 강해진 점 이해해 주세요~ㅎ)
25인승 리무진 버스로 편안하게 이동합니다.
월요일이여서인지 당산에서 양재 구간이 많이 정체되었습니다.
우리가 다녀온 곳을 파란 동그라미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일정은 문헌서원~천년솔바람길~문헌전통호텔 점심~
서천특화시장~마량리 동백나무숲~마량포구 주꾸미 행사장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계획은 지도 상 11시 방향에 있는 봉선저수지를 봄에, 천년솔바람길을 늦여름에 예정했습니다만,
AI로 출입 통제가 있어 순서를 바꾸어 솔바람길을 이번에 걷고, 봉선지는 여름으로 미루어 봅니다.
<<문헌 서원>>
문헌서원 앞에 자리 잡은 말끔한 문헌전통호텔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최근 박보검이 출연한 "구르미그린달빛"을 촬영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서원 주변에 홍보용 간판이나 매점, 기념품 상점등이 보이지 않아 더 좋았습니다.
문헌서원은 그 흔적만 남아있는 곳이 아니라 지금도 공부를 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이제 피어나는 매화꽃과
산수유가 화사하게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간단한 체조와 자기 소개로 시작합니다.
오늘 천년솔바람길을 안내해 주실 문헌전통호텔 김사장님이십니다.
평소 트래킹을 좋아하신다고 하시네요. 한가한 월요일 방문이여서 길안내를 해 주시기로 했어요.
덕분에 원래 코스를 조금 변형해 걷기 좋은 숲길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이 후기를 보지는 못 하겠지만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출발점인 문헌 서원을 향합니다.
오른쪽은 목은 이색 동상입니다.
▶목은 이색 (牧隱 李穡) :
목은은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야은(冶隱) 길재(吉再)와 함께 고려말 절의를 지킨 삼은 중 한명으로
포은과 야은의 스승이기도 하고 성리학의 학문적 체계를 만든 인물입니다.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고 출사 종용이 있었으나 끝내 고사하고 이듬해 경기도 여주군 여강으로
가던 도중 향년 69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정 이곡 선생의 아들로 경북 영덕군 괴시리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괴사리 전통마을은 영덕블루로드 3코스에서 만나는 곳으로 발도행에서도 여러번 들린 곳이지요.
입구에 홍살문을 지나 문헌서원 경내로 들어서 돌아본 모습입니다.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홍살문 윗부분에 창과 삼지창 모양이 있는 것은 나쁜 액운을 물리친다는 의미가 있더군요.
목은 이색의 시가 걸려 있습니다.
비 온 뒤의 즉사 / 雨後卽事
밤중에 빗발 날려 난간에 뿌리더니 / 夜來飛雨洒闌干
봄꿈을 깨고 나자 새벽빛이 차갑구나 / 春夢初殘曉色寒
문 열고 보니 이 몸 있는 곳을 모를레라 / 開戶不知身在處
온 도성 도리꽃이 비단 둥치를 이뤘네그려 / 滿城桃李錦成團
시는 조선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나라가 바뀐 것을 한탄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 합니다.
桃李는 복숭아와 오얏나무를 의미하는데 오얏나무는 자두나무입니다.
그래서 문헌서원 주변에 자두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구르미그린달빛'에서 이 연못과 정자의 촬영분이 있어 더 유명해진 곳입니다.
여름에는 네모판에 연꽃이 피어 더 아름답다고 합니다.
문헌서원을 마주하고 섰습니다.
아쉽게도 월요일은 휴관이라 내부 관람은 하지 못했습니다.
▶문헌서원(文獻書院)
*1594년(선조 27)에 창건되었으며, 충남 서천군 기산면 영모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정 이곡과 그의 아들 목은 이색을 비롯한 이 지역을 본관지로 하는 한산이씨 명조 선현 8위를 제향하는 서원입니다.
*향사일은 매년 음력 3월과 9월이라네요
*1611년(광해군 3)에는 ‘문헌(文獻)’으로 사액을 받게 되는데, ‘문헌서원’이라는 액호는 우암 송시열이 썼습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 흥선대원군의 서원훼철령으로 훼철되었다가 그후 후손들의 합력으로 재건되어
고촌마을에서 지금 위치로 이건되고, 전통역사마을 조성사업계획에 5년여간의 재정비 절차를 거쳐
2013년에 기와 색감과 곡선이 부드러운 아름다운 전통한옥으로 새롭게 단장되었습니다.
저는 들어서며 500년 된 유명한 배롱나무(목백일홍) 두 그루를 먼저 찾아 봅니다.
8월 말~9월에 한창 꽃을 피우는 이 나무는 문헌서원을 더 유명하게 만들었지요.
저도 배롱나무를 검색하다 이 서원을 알게 되었는데, 꽃이 필 때면 사진작가들이 줄을 선다고 합니다.
관리가 잘 되어서인가요?
깔끔한 잔디밭 위에 정갈하게 둘러쳐진 담장 안에 자리 잡은 서원은 엄중한 느낌이 듭니다.
처마가 겹쳐지는 모습도 멋집니다.
파노라마로 전경을 잡아 보았습니다.
< 이색신도비 >문화재자료 제 127호입니다.
신도비는 왕이나 고관 등의 평생업적을 비석에 기록하여 기립니다.
이 비는 우암 송시열이 <목은선생 비음기>를 지었다고 하는데, 일제 강점기 때는 비석을 문질러 글씨를 없애려고도 했다는군요.
감성 풍부하신 지안님은 어릴 적 돌담에서 놀던 술래잡기를 연출하시네요..^^
단체사진 하나 찍고, 이제 본격적으로 천년솔바람길로 들어서 보겠습니다.
사진 왼쪽이 목은 이색 묘, 가운데 문헌서원, 오른쪽은 이색의 조부와 이색의 부인 묘역입니다.
부부 묘가 떨어져 있어 모두들 궁금해 하셨는데...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길은 문헌서원 왼쪽 목은 이색 묘역을 지나 왼쪽 숲에서 시작됩니다.
잔디가 잘 관리된...황금길 같습니다.^^
잔디밭과 서원이 안정적으로 배치되어 격조있고 품위있게 보입니다.
잔디가 초록으로 물들고, 왼쪽 배롱나무꽃이 필 때는 지금과 또 다른 느낌이겠지요...
이곳을 비롯해 천년솔바람길 내에는 많은 묘역과 묘비가 잘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길위의나님이 심혈을 기울여 앵글을 잡고 계시네요.
먼저 올리신 후기를 보니 이 장명등 네무 공간에 잔디밭에 있던 정자를 넣으셨더군요.^^
저는 ...?....아래 사진을 보심 아세요...^^
이색선생 묘 일원으로 뒤의 묘가 이색선생 묘입니다.
묘자리는 무학대사가 정한 문헌서원의 좌측 기린산(麒麟山) 기린봉 아래 가지현인데,
이곳은 풍수적으로 기린이 아래로 내려와 풀을 뜯어 먹고 있는 '기린하전麒麟下田' 형국의 명당이라고 합니다.
묘는 원형이고 묘비가 있습니다.
묘 앞에서는 망주석, 문인석, 석마상이 각각 2개씩 양쪽에 있습니다..
묘역에서 내려다 본 문헌서원 전경입니다.
아늑합니다...
김사장님의 설명을 듣고 솔바람길로 이동합니다.
문인석의 배웅을 받으면서요...
저는 장명등에 요렇게 우리 회원님들을 넣어 보았습니다.^^
원래 천년솔바람길 코스는 문헌서원→ 기린봉(0.5km)→ 옛 문헌서원터(0.6㎞)→ 호암리마을(1.3㎞)
→ 봉서사(1㎞) → 건지산성(0.3㎞) → 문헌서원(1.3㎞)으로 회귀하는 5km 입니다만,
저희 호암리 전통호텔 김사장님의 길안내로 마을길을 빼고 문헌서원 → 기린봉 → 옛 문헌서원터
→ 봉서사→ 건지산성→ 한산 모시관→ 봉서사→문헌서원의 회귀 8자 형태로 약 6.5km를 걸었습니다.
평소 사진 찍어달라는 말씀 안하시는 찬별님이 첫번째 모델로 대기하고 계시네요.ㅎ
오늘 후미에서, 총무로 도움주셔서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서천 천년 솔바람길>> 걷기
천년솔바람길은 백제 부흥운동의 거점이였던 주류성인 건지산성을 가는 길입니다.
완만하게 뻗어 내린 능선을 따라 걷기 편한 오솔길이 아름답게 지어지는 걷기쟁이들이 딱 좋아할 길이더군요.
기린봉으로 향하는 길이니만큼 약간의 경사로 시작됩니다.
이곳은 이제 봄이 막 찾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듯 제 모양으로 남은 낙엽들이 발길에 스러져가는 소리는 봄이 오는 소리 같기도 합니다...
천년솔바람길 초반부에는 목은 선생 시고를 읽을 수 있는 ‘이야기 말뚝’이 스마트 시대에 걸맞게
QR코드 인식을 통해 시를 음미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솔가지가 푹신한 길입니다.
간간이 생강나무꽃이 몇 그루 꽃을 피웠습니다.
진달래도 낙엽 속에서 수줍게 고개를 내밀어 세상 구경을 하는 듯 합니다.
문헌서원 출발 10분 만에 기린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 높이는 무려 170m 입니다..ㅎ
비록 낮은 봉우리지만, 안내판을 읽어보니 그 기가 대단하고 풍광이 좋아 명산으로 꼽히는군요.
한산시내 모습입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시야가 너무 뿌옇습니다.
오늘 중간도우미로 도움 주신 지란지교님 기념 하나 남기고 문헌서원옛터로 출발입니다.
이런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잘 걷기 좋은 길이지요? ^^
이렇게 말끔하게 유지되기 위해 김사장님을 비롯한 이곳 봉사단체의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언듯 보기에는 아직 동면의 조용한 산 중 같지만 작은 것에서 봄은 오고 있었습니다...
계단 모퉁이에 밟힐까 염려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피었던 산제비꽃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잘 살아 남아 무사히 종족 번식의 삶을 다 하길...
많지는 않지만 군데군데에서 노란 색감을 과시하던 생강나무꽃....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 차이점은 많이 들어서 아시죠? ^^
복습하자면,,,산수유 줄기는 거칠고, 생강나무는 매끈하답니다.^^
헌 잎? 새 잎?...
갈색의 세상에서 푸르름이 참 귀하게 여겨집니다..
땅에 떨어져야 새로운 삶이 시작될텐데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빼곡한 숲길을 슬슬~~느슨하게 걸어가며 즐깁니다.
자카르타에서 오랜만에 귀국하신 낄따란길따라님 요즘 아주 바쁜 걸음이 이어지고 계시는거 같습니다.
아름다운 고국의 봄날을 만끽하시길요~~
오랜만에 밭고랑도 밟아 봅니다.
느낌이 아주 좋더군요...
고촌마을에 있는 문헌서원 옛터에 도착합니다.
이곳에 있던 문헌서원이 전통역사마을 조성사업에 따라 지금 위치로 이건되었습니다.
고촌(枯村) 마을은 가정 이곡 선생이 태어나자 '3년 동안 땅의 기가 빠져 풀이 다 말라 죽었다'라는 말에서
마를 고(枯)와 마을 촌(村)자를 따서 부르게 된 지명이랍니다. 안내판을 읽어 보니 이곳에서 한산 이씨의 세는
풀을 말라 버리게 할 정도로 정말 대단했던거 같습니다.
옛 서원 모퉁이에 홍매, 백매가 한 그루씩 자라고 있네요.
이곳은 이제 꽃봉우리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취재 열기가 대단했더랍니다...ㅎ
저 카메라에는 망원렌즈가 달려있어 가까이 촛점 마추기가 여간 힘들지 않네요...ㅎ
이렇게 잡아 봅니다.
걸음은 봉서사를 향합니다.
거칠 것 없이 수세를 뻗칠 이 소나무의 앞으로 모습이 궁금하네요...
양지 바른 밭두렁에는 생명력 강인한 풀꽃이 먼저 꽃을 피웠습니다.
꽃모양이 광대가 부는 나팔모양 같이 생겼다해서 광대나물이라 불린 답니다.
양지바른 산가나 길가에 잡초처럼 피지만 그만큼 생명력이 강한 야생화지요.
광대나물도 향긋한 봄나물로 먹을 수 있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냉이꽃입니다.
조금의 양지만 있어도 피는 듯, 그 강인함은 타의 추종불허입니다...
잠시 한적한 고촌마을을 지나갑니다.
할머니 눈에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야? 하는 의문이 가득하셨을 듯 하지요? ^^
앞서 가시는 님들 모습이 봄날 아련하게 멀어져 가는 듯 합니다...
곳곳에 일손을 기다리는 계절입니다....
다시 산길로 접어들고...
모처럼 산길 봄나들이에 등에 땀은 촉촉히 배어나고,,,
부드러운 봄바람이 옷깃으로 기분좋게 스며드는 날입니다...
길꽃님과 푸름님이 지나간 걸음에는 이름 그대로 봄이 더 빨리 오고 있을 거 같습니다.^^
어? 산길 능선 따라 걷다보니 아래 문헌서원이 다시 보이네요...
코스를 8자 형태로 바꾸어 걷다보니 서원 옆 능선을 지나게 되는군요.^^
구불구불 낮은 능선을 따라, 역사를 따라 걷습니다.
천오백년 역사를 지닌 한산모시 거래(한산장)와 우시장(마산장)을 찾던 이들이 주로 이용하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길이 '천년솔바람길'입니다.
방금 우리가 지나온 10시 방향에 문헌서원 옛터와 마을길이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왼쪽 능선 너머가 출발지 문헌서원이 되는거 맞지요? 워낙 방향치라....ㅎ
타호님도 오랜만에 반갑게 뵈었습니다 ^^
거칠 것 없이 걷기 편한, 아름다운 길은 계속 됩니다...
가끔 만나는 꽃봉우리가 반갑고, 귀엽습니다.
낮은 야산인데 진달래가 그리 많지는 않더군요.
멍개나무(청미래 덩굴) 열매 하나를 잡아 보았습니다.
멍개떡 만들 때 이 나무잎이 사용된답니다.
새로난 길 마냥 흙 먼지 폴폴나는 길에 소나무가 뿌리를 내렸네요.
이런 길은 마냥 걸을 수 있을 거 같아요....ㅎ
능선을 돌아 건지산 봉서사 입구로 나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동문지 방향에서 내려와 산성 안에 있군요.
산성 안에 봉서사가 위치합니다.
▶건지산성은 해발 170m의 건지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둘레는 1.3km입니다.
산 정상부는 흙을 쌓아 축성한 테뫼식 산성과 산 중간의 포곡식 산성으로 이루어진 복합식 산성입니다.
백제 부흥운동의 거점인 쥬류성이라는 학설이 있으며, 백제~고려시대 축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봉서사입니다.
그러고보니 일주문도 없고, 한글로 사찰 이름이 쓰여져 있네요.
진입로는 짧지만 아늑한 느낌이 좋습니다.
든든한 동행이 있어 더 따듯한 길이지요....
진입로를 들어서며 경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주 작은 사찰입니다.
세월이 얼마나 되었을지 가늠하게 되는 느티나무(?) 거목 세 그루가 사찰을 호위하는 모습이 특이합니다.
▶ 건지산 봉서사
건지산성 안에 남아있는 유일한 건물이 봉서사입니다.
사진 왼쪽이 심검당, 가운데가 삼성각, 오른쪽이 극락적, 요사채는 마당 아래 위치하고 있습니다.
석북 신광수, 월남 이상재, 석초 신응식이 들어와 공부하던 절이라는 안내판 설명이 있습니다.
백제 시대나 멸망 직후 창건된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절을 옮겨 왔다는 설도 있답니다.
어느 분 글을 읽으니 이 나무가 마치 일주문, 사천왕을 대신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적었더군요.
극락전의 규모는 작지만, 처마가 넓어 보여 묵직한 느낌이 있습니다.
우물을 덮은 지붕과 극락전 팔짝지붕 사이 백매화가 중첩되어 아름답습니다.
낮은 담장이 둘러쳐진 맞배지붕에 3칸 심검당이 단아하고 소박하니 마음에 듭니다.
댓돌에 올려진 검정 고무신도 마음을 울리네요...
사진을 보다 보니 삼성각과 두 분의 옷 색깔, 공간 배치에 뭔가 공통점이 있어 보입니다.^^
본전인 극락전입니다.
아미타부처님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습니다. 아마도 백제 부흥군의 명복을 기원하는 의미일 것이라는...
삼존좌상은 보물로, 제1751호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입니다.
얼굴 가득히 흐르는 미소가 밝고 편안해 보이네요.
봉서사 오른쪽으로 건지산성으로 오르는 오솔이 있습니다.
천년솔바람길 본 노선이기도 하구요...
건지산성을 걷습니다.
약간의 오르막으로 겨울 내 춥다고 움츠린 모공을 열게 할 만큼의 심장에 작은 움직임을 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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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을 따라 올라가는 님들 모습이 아련합니다.
주변의 나무들을 제거해 산성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 보기에는 좋았지만...
뭔가 찌부둥한 이 기분은 뭔지....
걷다 힘들면 이렇게 쉬어 가면 된답니다...^^
베어진 그루터기가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해 주는군요...
이곳은 진달래보다도 수선화가 더 먼저 곳곳에서 봄을 알립니다.
유난히 수선화가 많이 보이던 길입니다.
..................... ^*^
푹신한 산자락을 돌아가던 이 길 느낌도 너무 좋았습니다...
건지산 정상입니다.
정자 아래 동백나무 한 그루가 꽃을 피웠기에 반갑게 눈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개나리도 며칠 더 있어야 만개할 듯 합니다.
따뜻한 봄날 소풍 나온 느낌이랄까요?...^^
하이~~~ ^*^
한산면 시내 모습인데, 시야가 너무 안좋네요.
계단이 놓여 있던 내리막을 내려와 이제 한산면으로 향합니다.
사진 앞 켠은 한산이씨 시조 묘이고,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저 세 봉우리는 묘가 아니고
이 곳 풍수가 너무 좋아 조화를 마추기 위해 만든 달걀 모양의 봉우리를 만든 거라는데 '알봉'이라고 부른답니다.
가까이 잡은 알봉입니다.
모두들 이 알봉에 대해 궁금해 하셔서 검색 자료를 올려 놓습니다.^^
"산의 형세로 따져 시조 묘는 천상의 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라 한다.
그러나 이 형국이 성립하려면 알에 해당하는 봉우리나 바위가 주변에 있어야 한다. 없으면 인위적으로 구비시킨다.
천연적이라기보다 인위적인 기운이 강하지만 묘 앞에 왕릉에 버금갈 만한 세 개의 봉우리가 있다.
이로써 닭과 알 모두가 갖춰진 셈이다." (인터넷 펌)
http://cafe.daum.net/hansan-cj/QJM7/4?q=%C7%D1%BB%EA%B8%E9%20%BE%CB%BA%C0
한산면입니다. 한산면은 모시가 잘 알려진 곳입니다.
그리고 "소곡주"도 유명하지요. 소곡주는 한산면 어느 집에서나 만들어 팔수 있다고 하는데
가격은 모두 동일하지만, 만드는 곳에 따라 맛의 차이는 난다고 합니다.
한산면 중심가입니다.
이름 그대로 '한산'합니다~~^^
도로 주변 곳곳에 한산 소곡주 판매장이 보입니다.
백제의 1,500년 전통이 깃든 국내 전통주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술이라는 홍보글이 있네요.
이곳이 소곡주 명인이 운영하는 소곡주 무형문화재복합전수관입니다.
??
한산모시관도 들려봅니다.
한산모시를 처음 생산했던 건지산 기슭에 모시각, 전통공방, 한산모시 전시관, 토속관 등의 시설을
갖춰놓아 서천의 전통문화와 한산세모시 제작과정을 알 수 있게 한 곳이 한산모시마을인데,,,
월요일은 휴관이라네요...^^;;
안채만 오픈되어 있어 한 바퀴 둘러보며 잠시 휴식도 취합니다.
모시 재배에 필요한 농기구들입니다.
안채에서는 모시로 실을 만들고 계셔 가까이 다가가 봤습니다.
모시 껍데기를 이빨로 가늘게 쪼개는 작업을 반복해 실타래를 만든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실타래와 곱게 물을 들인 모시원단입니다.
▶한산모시는 우리나라의 미를 상징하는 여름 전통옷감입니다.
백제 때 한 노인의 현몽으로 우연히 발견된 후부터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으니 15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아 제작기술을 보호하고자 국가에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산모시는 옷감에서 풍기는 단아하고 청아한 멋과 함께 올이 가늘고 촘촘하며 까끌까끌한 질감이
살아있어 시원하며, 입었을 때 날아갈 듯 가볍고 고급스러운 게 특징입니다.
지안님 궁금한게 많으시네요^^
공주할맹님은 유리창문 밖에서 들여다보고 계시구요...
저는 그 모습을 또 앵글로 들여다보구요...ㅎ
안채 화단에 수선화가 화사합니다.
깨진 시멘트 틈사이에서 자라 꽃을 피웠네요...
마음이 급히 촛점을 제대로 못 마추어 미안해....
모시로 만든 우아한 브로치가 기념품 가게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게 만드네요.
잠자리 날개 마냥 날아갈 듯 곱고 우아하던 한신모시로 만든 브라우스입니다.
지안님이 아주 탐내하셨던....30만원 정도라고 들었던거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뵌 성무님.
즐거운 걸음 되셨기를 바랍니다.^^
모시관을 나와 점심이 준비된 문헌전통호텔로 향합니다.
한산 모시관에서 건지산 정상으로 방향을 잡아 → 봉서사→문헌서원으로 회귀합니다
후미를 기다리고 계시는 지란지교님.
오늘 도우미로 수고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어느 모역에 곱게 군락을 이루었던 수선화...
다시 산길에 오르니 요런 신통한 숲길이 기다려주고 있었네요...^^
이 산은 그 흔한 진달래 보기가 참 귀합니다.
이런 길....
가슴 설레이지요...
가슴을 차분히도 내려주지요...
길위의나님도 이 길에 홀딱(^^) 빠지셨대요...ㅎㅎ
길은...
편한 미소가 흐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길에서는 늘 행복합니다...^^
아까 지나갔던 낯익은 길로 돌아옵니다.
소나무가 늘씬하게 몸을 가꾼 이곳은 문헌서원 뒷편입니다.
출발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소나무와 서원 가람 배치가 참 멋들어지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곳에 우리 회원님들은 생기를 불어 넣는 꽃 같으시네요.^^
여름에 왼쪽 배롱나무에 꽃이 피면 어떨까요???
말끔한 기와에서 오는 느낌일까요??
시선을 가릴 것 없이 잎새를 떨군 계절이여서 일까요?
볼수록 정갈하다는 느낌입니다...
선두는 이미 내려가시고 주변에 계시는 분들과 완보 인증샷입니다.^^
오늘 월요일 휴관이라 못 들어가 본 서원 안이 여기서는 좀 더 잘 보이는군요.
돌담도 예쁘고,
나무로 만든 난간도 아름답네요.
언제 다시 한번 찾아오리라 마음 먹습니다...
공주할맹님과 새로나기님 오늘 두 분 함께 하시는 모습 아름다웠습니다.^^
연못 위에서는 봄바람이 흐르고 있습니다.
연꽃이 일어나 기지개를 켰겠지요? ^^
앵글 포인트 놓치지 않고 자리 잡으신 지안님 ... ㅎ
못 찍는 사진이지만 사진사 옆에 있으면 찍힐 기회가 많으시답니다..^^
저 홍살문을 지나며 걸음이 시작되었는데, 문헌서원을 중심으로 건지산을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네요..
먼저 도착한 문헌전통호텔 김사장님의 마중을 받으며, 오전 천년솔바람길 걸음을 마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사장님^^
아고, 배 고파라~~~
밥 먹고 2편에서 다시 뵈어요~~~~ㅎㅎ
첫댓글 폭신한 솔 숲길을 편한하게 걸을 수 있었던 시간도 감사한데..
요모조모 순간을 앵글에 담고
재미난 이야기를 곁들여 후기를 써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저의 터콰이즈 겉옷이 봄빛에 유난히 눈에 띄는군요 ㅎ
예쁘게 담아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아~~~이리도 어여쁜 길이었기에 그리도 행복했었나 봅니다.
사진들이 후기로만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으세요?
어디 사진전에라도 출품해보심이 어떠실런지요~~^^
감탄만 하며 후기 감사히 보고 갑니다요~~^^
아~~~~2
사진이 예술입니다
토로님께서는 언제나 맨 마지막에 쨘 하고 꼭 등장하셔야 하시는 이유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 이 사진의 예술! 때문 ㅋ
넘ㅡㅡㅡ멋진 사진 모두 퍼 갑니다~^^
잘봤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좋은 사진들 즐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