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SS 기업 올 수출 7억5000만 달러 달할 듯
조달청, ‘수출 전략기업 육성사업’ 짧은 기간에 성과... 내년 더욱 기대
#. 점자 스마트워치를 만드는 D사는 조달청 벤처나라에 등록한 벤처창업기업이다. 11월 초 조달청 지원으로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참가해 3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창호 기업인 S사는 지난 7월 정부조달 수출컨소시엄으로 미얀마를 방문하고, 전략기업 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미얀마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협약을 체결하고 12월 중으로 수출을 진행하기로 했다.
조달청의 해외조달시장 진출 지원 사업 참여기업(G-PASS 기업) 수출이 올해 7억5000만 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G-PASS 기업은 국내 조달시장에서 기술력·품질 등이 검증돼 해외조달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선정한 중소중견업체로 현재 512개사가 지정돼 있다.
조달청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G-PASS 기업 수출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6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G-PASS 기업 수출 실적은 2013년 1억3000만 달러에서 2015년 3억4000만 달러로, 2017년 5억8000만 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해외 현지 전문기업과 1:1 연계로 해외사업 수주를 지원하는 ‘수출 전략기업 육성사업’의 성과다. 지난 7월부터 10개 국내 조달기업을 선발해 이 사업을 추진한 결과, 현재 미국·태국 등 7개국의 현지 기업과 16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프로젝트 발굴이 진행 중이다. 사업을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11월 현재 4개 기업이 호주·브라질 등에 연내 수출계약이 예정되는 등 해외조달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조달청은 올해 사업의 프로젝트 발굴이 본격화되고 사업규모도 확대될 내년에는 더욱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11월 20일 G-PASS 기업 수출지원 사업의 성과를 중간점검 하는 한편, 국제기구 진출 강화, 협업을 통한 사업 내실화 등 향후 중점 추진방향을 밝혔다.
조달청은 올해 3월 '조달시장수출지원TF'를 신설하며 G-PASS 기업의 해외 조달시장 공략을 지원해왔다. TF는 국제무역센터(ITC)의 192개국 해외 입찰정보(ITC Procurement Map)를 국내기업에 무료로 제공(3월)하고, 조달청이 보증하는 영문실적증명서를 발급(7월)하는 등 수출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발굴했다.
조달청은 앞으로 약 500억 달러 규모의 UN 등 국제기구조달시장을 중점 공략대상으로 삼고 지원할 예정이다. 국제기구조달시장은 공정한 경쟁과 안정적인 대금지급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UN조달의 경우 국내기업 수주 비중이 1.08%(2억 180만 달러, 27위)에 그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및 국제인구기금(UNFPA) 등 국제기구 조달담당자 초청 설명회를 개최해 국제기구 조달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국제기구 진출기업의 성공사례 공유, UN 입찰제안서 작성 지원 등을 통해 사업 수주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와 마찬가지로 유관기관과의 협업 강화를 통해 수출지원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해외 중앙조달기관과의 협력관계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조달청은 수출기업들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중기부의 수출기업 융자 지원사업 대상에 G-PASS기업을 포함하고 상호 해외입찰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내용으로 중기부와 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외교부와도 협력을 통해 NATO 조달기관을 통한 우리 원조 사업에 우수 조달기업을 추천하고, 입찰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NATO 조달의 경우 회원국 소재 기업만 참가 가능하여 원칙적으로는 한국기업은 참가가 배제되나, 추천기업(조달청이 외교부에 추천)에 한해 참가를 허용토록 NATO와 협의 중이다.
지난 7월 MOU를 체결한 KOTRA와도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 오는 12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2018 공공조달 수출상담회’를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상담회는 전년대비 3배 이상의 규모로 80개 해외바이어 및 발주처와 약 200개의 국내기업이 참가한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덴마크 등 10개 이상의 주요국가 발주기관 담당자가 참석해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해외 조달기관들과의 협력관계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칠레(5월), 콜롬비아, 에스와티니(7월), 보츠와나(11월)와 협력 MOU를 체결한데 이어 세계 최대 조달시장인 미국의 연방조달기관 GSA(GENERAL SERVICES ADMINISTRATION)와도 상호 지식정보 공유 및 교류 활성화를 위한 기관 간 약정을 오는 11월 28일 체결한다.
박춘섭 조달청장은 “우리나라는 WTO 정부조달협정(WTO GPA), 다수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약 6조 달러로 추산되는 해외조달시장에 대한 접근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면서 “조달청은 기술력 있는 내수 기업들이 더 넓은 해외조달시장으로 뻗어나가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발굴하고 개발해 우리기업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