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돈이 궁할 때
그리고 인생이고 시국이고 참 혼돈스럽던 그때 그시절
우리는 늘 4~5명이 함께 몰려다녔었다
때론 담배값마저도 없어서 재떨이에 피우다만 꽁초도 다시 악착 같이 피우기도 했었다
(그때 재떨이에 가래침 뱉은 늠은 욕 억수로 들어쳐먹었다)
그 와중에도 지 필요에 의해서 EDPS 전산학원에 다니던 녀석이 있었다
한날 우리는 사랑하는 그 녀석을 안 죽을만큼 때렸었다
사연인즉
어느 비오는 날 이늠이 학원을 마치고 버스종점에서 버스에 올랐다
짧은 시간 버스기사는 종점에서 잠시 내려서 담배도 피우고 화장실도 간다
자리에 앉았는데 바닥에 여자 장지갑이 하나 떨어져 있다 가슴이 뛴다 다른 사람은 없다
슬쩍 줏어서 지갑을 열어보니 만원짜리가 터져나갈듯이 들어있다
헉~~~ 이걸 어쩌나? 가슴이 미치도록 뛴다 기사가 탔다 사람들도 몇몇이 탔다
아~~~ 빨리 버스 출발 안하나? 드뎌 버스가 출발한다
됐다!!
머리 속으로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이돈으로 뭘하지?
일단은 거지 궁짜 칭구늠들에게 맛있는거와 술 담배 이빠이 사주자
아니야 숨겨두고 야금야금 혼자서 야무지고 티나게 써야지
서울에 사랑하는 그녀 만나러 한번 갔다올까?
옷 쫌 사입을까?
너무너무 기뿌다
한 세 정류장 정도 왔나?
어느 6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아줌마가 불콰해진 얼굴로 숨이 턱에 찰듯이 헉헉~~ 대며 탄다
눈치 빠른 새끼는 감이 온다
저 아줌마가 지갑주인이구나 지갑 잃어버린거 알고 택시타고 버스를 따라와서 잡았구나
공책 사이에 숨겨뒀던 지갑을 바닥으로 슬며시 떨어뜨렸다
아줌마가 아~~~ 여기있다 내 지갑!! 하더니 스톱스톱~!! 하면서 떠나가는 버스를 세워서 총알 같이 내려 버린다
울고 싶도록 너무너무 허무하다
여기까지 듣고 재떨이에 담배꽁초 다듬어서 피우던 우리들은 눈에 불꽃이 피어 올랐다
그리고 그녀석을 안 죽을 만큼 때렸다
..이 등신아~~ 바로 내려서 택시타고 현장에서 벗어났어야지
..남달리 큰 대굴빡은 폼으로 달고있냐? 이러니까 니가 예비고사도 떨어져서 재수했지
..행님들이 그렇게 가르쳐줘도 저 돌빡은 잉간 안 된다
..뭐어? 무서워서 발이 안떨어지더라고? 그런 늠이 여자는 과감히 꼬실리제이션해서 잘도 따먹더라
..이거 어디까지 가르쳐야 사람되겠노? 끝이 안 보인다
..저 쪼다 먹는거는 내 배로 쳐먹더라
지금 우리에게 얻어터진 그 등신이 제일 잘삽니다
그 등신에게 제일 모진 말했던 두늠이 어제 무려 두시간 가까이 전화로 수다 떨었습니다 물론 두늠다 현재 완전 개털입니다
산애님의 지갑습득 스토리를 보고서 옛 쪽팔리고 우끼는 추억이 생각나서 아침부터 한썰레바리 때렸습니다
꿀따는 달콤한 하루되세요 ^^
첫댓글 ㅎ 큭~하고 웃고 갑니다.
몸부림님에 글은 왠일인지 읽는 내내 내가 몸무림치게 되니 참 별 일이죠? ㅎㅎㅎ
ㅋㅋㅋ 언제 조맞춰서 같이 몸부림 한번 쳐요!!
@몸부림 방장님께 봄 모임 한번 하자하세요. 단체로 몸부림 쳐보자구요.ㅎㅎㅎ
오늘도 웃고 ㅋㅋㅎㅎ
많이 웃으시고 행복하세요 ^^
마저... 안돌려 줄려고 했다면
그 버스에서 바로 탈출을 했어야지...ㅎㅎ
버스가 빨리 떠나면 완전범죄가 될줄로 알고
현장에서 기다렸다니...
그래도 이만큼 살다보니 지갑 한번 쯤 줒어 본 기억은 있네요. ^*^
그 칭구 디게 착해요 생전 나쁜 일 안 하다가 내리려니 다리가 떨려서 못내렸데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올해부터는 좀 조신한 글 쓰려 했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 ^^
여하튼 몸님은 글로
사람 웃기는 재주를 타고나신듯요‥ㅋ
그 친구분 재치도 뛰어나는구만요.
두상이 크든 재수를 하든
결과가 좋으니 다 좋은데요‥ㅎ
저는 반대로 백화점에서
쇼핑백에 장지갑 넣어가지고
다니다가 상품권 몇장이랑
현금 몆십마넌 카드 몆개
젤로 아까운 에버랜드
입장권‥싸그리 소매치기‥
그때도 심장이 터질듯
두근두근‥ㅎ
한동안 외출 몬했어요 ‥ㅎ
나도 명동롯데서
내용물보다 더 비싼 지갑ㅠㅠ
가족카드 잃어버리고나니
그이는 해외ㅡ난감그자체
딸한테 현금빌려서 근근히버틴 지갑잃은사연ㅠㅠ
줏지도못하믄서
쓰리당하는건 일뜽이야요
우리 와이프도 지갑 잃어 버리고 와서 생병이 나려 하더군요 아이구~~ 저 팔푼이 싶었지만 그래도 저는 남편이잖아요?
그랬어요..마~~ 됐다 사람도 잃어버리고 사는데 그기 뭐시라꼬? 이자뿌라!! ㅋㅋ
@정 아 그때 딸에게 빌린 돈 갚아줬나요?
그냥~~ 빨대아줌마 돈 거래 찔긴가 물어봤어요 ㅋㅋㅋㅋ
@몸부림 남편껀 빨대 깊숙히도
룰루
딸돈은 진짜치사해서
남편돈으로 딸돈갚으니
으ㅡ속 쓰려 혼남
이젠 찔긴거 확인됐슈? ㅎㅎ
@정 아 그게 그랴‥남편
머니 최고야‥^^
@몸부림 잘하셨어요‥저두여
한동안 속 쓰라렸지유ㅎ
그래두 가족의 위로가
쵝오예용‥ㅎ
양심적으로 살다보이
복받아서 지금은 최고잘나가는 갑네요
두들겨팬 둘은 개털
그 참 신은 공평한건가? ㅎㅎ
안공평하더라고 생각했는데
뭐가 공평해욧!! 지금 개털 밟아주는건가요? ㅋㅋㅋ
@몸부림 ㅎㅎ‥몸님은 범털ㅎ
악동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네요.^^
착한 사람은 착한대로 가는 게 맞을겁니다.
하루가 또 이렇게 저무네요.
제법 한가한 시간에
한참 웃고보니 그저 행복합니다.
한파 경보가 내렸네요.
추워도 꿀 저녁 되시고요. ^^
그때는 없는게 죄가 돼서 이뿌고 지갑 큰 여자애들 등도 많이 쳐먹었지만 근본이 나쁜 잉간들은 아니었다고
애써 변명해봅니다 ㅋㅋㅋ 오늘은 여기도 겁나 추워요 사우나에 들앉아 있고 싶어요 ^^
그분이 복 받어서 제일 잘 살지요 ㅎㅎㅎ
뭐 따지고 보면 지가 자진해서 돌려줬나요? 사실은 제가 제일 착해요!!
ㅋㅋ 칭구 디스해서 지 착한 척하는 몸부림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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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냥 사는게 매사 몸부림이죠뭐 이젠 늙어서 몸부림도 못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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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배운게 미천해서 사투리 구어체로 밖에 글을 몬씁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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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애님의 너무 사실적이고 치밀한 지갑 습득동작을 보고 많이 웃었어요
삘받아 썼는데 재미있었다니 감사합니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