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근무를 마치고 1980년 서울본사
발령소식을 미리 전해듣고 서울에 집을
구하기위해 1979년 12월 아내와 같이
서울출장을 가던 때였다.
난 지방근무를 하면서 수시로 서울본사
출장을 다녔지만 아내는 서울이 처음이라며
며칠전부터 설레이며 잠을 뒤척인다.
비행기 한번도 안 타봤다기에 큰맘먹고
비행기를 타고 서울을 가는데 아내는
얼마나 신기한지 구름속에 가려진 바같
세상이 보고싶어 유리창에 자꾸 고개를
돌리기에 촌스럽다고 하지 말라고 해도
내가 촌ㄴ이라 할수없다며 막무가내다.ㅋ
김포공항에서 셔틀버스로 프러지던트
호텔앞에 내려 시청앞 지하도를 통해
무교동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지하만
내려가면 방향감각이 없어 자꾸 다른
방향으로 나오게되어 3번이나 실수하니
당신도 촌넘이구만 놀림을 받으며 신호등
따라 지상으로 걸어가 겨우 찾았다.
본사에 잠깐들려 인사했더니 기사와
승용차를 제공해주면서 일보고 6시까지
무교동 은좌에서 본사직원 몇명과 저녁을
먹기로 했다.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동부이촌동 공무원
아파트를 찾아가 4층건물에 토끼장같은
15평 아파트 전세계악을 하고 회식장소로
갔다
새해부터는 무역부 **과장 으로 근무하게
되어 미리 소식을 전해들은 본사직원
3명이 축하겸 저녁을 사주겠다는 호의를
미리받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고 2차는 청계천
유명한 극장식 나이트크럽으로 간다고
귀띰을 해준다.
야경에 번쩍거리는 무교동 밤거리리를
지나 청계천 나이트크럽 규모만 보아도
엄청나 아내는 놀랜가슴에 눈만 깜박 이며
혹시나 길잃을까 내손만 꽉잡고 다닌다.
본사직원들은 1차만하고 2차는 울부부만
하라고 입장을 시켜주고는 다음달에 보자며
헤어졌다.
역시 서울애들은 세련되고 절제된
행동에 느낀점이 많았다
7시에 극장쇼가 시작되는데 유명 개그맨
이상해 와 트위스트 김 사회로 티비에서 봤던
인기 연예인이 총출동 아내는 꿈인지 생시인지
넋이 나간 혼미상태로 쇼를보고 예약된 청계천
서린호텔을 못찾아서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그래도 그 때가 아내는 20대 난 30대 초
그때 그시절이 내인생의 봄날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든다.
첫댓글
1979년 12월이면 저는 그때 모 기업의 입사 3년차쯤 되는 시기 였었군요
그때 과장 이셨으면 빠른 진급을 하신것 같네요 45년전의 은석 작가님의
아름답고 찬란했든 봄날에 덩달아 살며시 미소 지며 이아침 출발 함니다
안녕하세요.
입사 8년만에 빠른것도 아녀요.
대기업 대부분 7~8년 되면
그딩시 사원5년 대리3년 그랫었지요.
노년의 하루하루가 허심해서 이런글을
써보내요. 감사합니다.
개그맨이상해 와 트위스트 김
참으로 오랫만에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주위 몰래 친구 셋이서 나이트클럽을 한번 구경 간적이 있었어요
참으로 오래전 이야기 정겹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을 위해 글 쓰기를 즐겨하지만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글을 쓰지 못해
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낭만님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아내와
지나간 추억을 불렀군요.
누구에게나 인생의 봄날은
있었겠지요
덕분에
제 인생의 봄날도
돌아보는 기회가 주어젔습니다
그땐 몰랐지요
세월이 이렇게 빨리 갈 줄이야
이젠 사는게 이랬다
저랬다
심술 부릴때가 늘어났네요.
서운함.등등 ㅎ
빈약한 글을 찾아주신 청담골님
넘 감사합니다.
청담골님 항상 검푸른 소나무 처럼
쌩쌩하게 생활하시고 7학년 입학식때
손잡아 드릴께여. ㅋㅋ
은석자가님~
서울에 본사 발령을 받으셨군요.
부부 동반 다정한 모습이 그려지네요.
그 당시 개그맨 이상해 트위스트 김은
대단한 인기였습니다.
트위스트 김의 유연한 몸놀림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추억의 아름다운 이야기 감사합니다.
샛별사랑님 반갑습니다
80년대 그시절옌 샛별사랑님
얼마나 예뻤을까 상상해 봅니다.
찾아주신 귀하의 마음씨에
큰 행운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고운 글 잘 읽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합니다...
청주사랑님
청주에사신가요
아니면 고향인가요?
다녀가신 성의에 감사드립니다.
월드컵 극장식 나이트 클럽에서 1977 년에 김세레나 쇼를 본적이 있구
무랑루즈 극장식 나이트 클럽에서 1987 년에 이주일 쇼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냥 한번은 가볼만 하구나 라는 느낌 만 있었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80년대 서울은 남자덜 세상
청계천은 술집 룸싸롱 네온싸인 세상
미아리 청량리 영등포 공창 골목들
그시절에 미투란 용어도 없구 돈만
있으면 내 맘대로~~~
지금 생각하면 한심했던 시대상 였죠.
아내와 함께한 날들
그 날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매김을 한 것
같습니다.
아내분께서 얼마나 행복했겠어요
남편의 로망은 다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아내가 기뻐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나는 제일 큰 목표 였었죠
커다란 꿈 보다 내 아내 내 자식들에게
믿음을 주며 그들이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제 삶의 목표였었죠.
이젠 빛이 바랜 꿈이었지만요
선배님의 글을 따라 가면서 옛시절을 떠올리는 것
이 또한 행복이랍니다 감사 합니다^^
언제나 화답을 주신 박희정님 댓글
귀하의 온라인 매너는 백점만점에
200점 입니다, 댓글 보너스100%
본문을 읽고 다시 제목을 읽었습니다.
젊은 날 봄날이 맞네요.ㅎ
그래도 그 환락가를 부인과 함께 하셨다니 남다르셨네요.
도반선배님 다녀 가셨네요.
귀한 흔적 남기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