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기저귀 발진이 심하네요. 아기 피부관리가 쉽지 않네요. 도와주세요."
"소변이나 대변 독이 정말 독한 것 같아요. 가끔 엉덩이 부분이 빨갛게 부풀더라고요."
국내 대형 임산부 커뮤니티인 맘스홀릭베이비(cafe.naver.com/imsanbu)에 올라온 육아맘들의 글이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영유아에게 기저귀는 필수지만, 습하고 더운 여름철에는 기저귀 피부염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최근 5년 사이에 기저귀 피부염을 가진 환자 수가 크게 늘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이 '기저귀 피부염'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 7만 745명이었던 진료환자가 2011년 8만 7,162명으로 늘어나 최근 5년 사이에 23.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를 살펴보면, 2008년 대비 2011년의 기저귀 피부염 진료환자 증가율이 가장 큰 연령대는 2~9세 연령대로 2007년 1만 919명이던 기저귀 피부염 진료환자가 2011년에는 1만 7,176명으로 78.8%나 증가했다.
진료인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0~1세 영아의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 기준으로 진료환자 수는 0세 영아 10만 명 당 8,147명, 1세 영아는 10만 명 당 7,770명의 환자로 이를 환산하면 0세 영아는 12.2명당 1명, 1세 영아는 15.2명당 1명 꼴로 기저귀 피부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0~1세 영아의 기저귀 피부염 진료인원은 2011년 기준으로 3월에 6,163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여름이 시작되는 7월에 6,960명으로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특히 아이의 피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 기저귀 피부염의 원인과 증상
'기저귀 피부염'은 주로 영유아기에 기저귀를 차는 부위에 발생하는 다양한 염증 반응을 말한다. 엉덩이나 성기, 하복부, 넓적다리 등 기저귀가 닿는 돌출부위에 붉은 반점으로 시작해 점차 융합하며 경계가 명확한 타원형 구진들이 동반된다면 기저귀 피부염을 의심해야 한다. 성인에서도 요실금이 있거나 대소변 장애로 인해 기저귀를 사용하는 사람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정확한 병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습한 환경에 노출돼 발생하는 수분에 의해 피부가 짓무르고 피부와 기저귀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에 의해 피부 장벽이 손상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소변이나 대변에 의한 자극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기저귀 피부염은 생후 3주까지는 드물게 나타나지만 생후 3~12주에 시작돼 6~12개월에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습한 환경이 악화 요인이 되므로 계절적으로는 습한 여름에 발생 빈도가 증가할 수 있으며 환자가 배변 습관을 익히면 기저귀 발진은 자연해 해결되는 경향을 보인다.
붉은 반점 등의 타원형 구진들은 일반적으로 다리와 배 사이에 비스듬하게 위치해 있는 홈인 샅고랑 부위에는 침범하지 않는다.
◇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
기저귀는 흡수력이 좋은 일회용 기저귀 사용이 기저귀 피부염을 줄일 수 있고 대소변과 접촉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심한 자극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다. 천기저귀를 사용한다면 세제에 의한 자극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세탁 후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다.
일산병원 측은 "치료는 약한 스테로이드 국소 도포가 도움이 되고 보통 일주일 이내 단기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캔디다(진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진균제를 국소 도포한다.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며 이를 위해서는 청결과 건조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