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생 여자입니다.
잘 모르겠어요. 자꾸 어디로 가는지…
처음으로 여기에 글을 올려요.
시험을 위해서 3년을 보냈다고 하기에는 열심히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너무 죄송스럽구요, 일도 하면서 시험이 있을 때마다 원서를 내보고 몇 번 시험에 응시한 적도 있어요.
방송기자가 꿈이에요. 스팩이 정말 딸리지만(스팩 안 좋으시다는 분들 글 가끔 읽으면 저는 더 무너집니다 ㅋ) 그런데 이상하게도 서류에서 걸리지는 않더라고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방송기자가 꿈이긴 하지만 정말 제가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요.
방송기자가 되어 현장을 누비고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전달하는 앵커가 되기도 꿈꾸지만…
그리고 나이제한, 이젠 나이 제한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전 정말이지 늦은 게 아닌가 자꾸 겁이 납니다.
적은 나이도 아니지만 한번도 나이가 거슬리지 않았었는데 요즘 갑자기 왜 이렇게 불안한 걸까요? 솔직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제가 보이기 시작한 거겠죠.
심장이 ‘쿵쿵’ 거리는 소리가 귓속을 맴돌아 잠도 잘 수가 없네요. 배는 고픈데 밥도 먹히지가 않아요. 뭣보다도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저로 서른을 맞이하고 풀 죽어있는 나로 남게 될까 봐 두렵습니다.
‘마음을 굳게 먹어야지!’, ‘올해 마지막으로 올인 하자’ 하면서도 불투명한 제 미래에 자신이 없습니다.
공중파 중앙으로 이력서 낼 자신도 없어,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지만 부담이 덜한 지방으로 이력서를 냈었죠. 아마 스팩이 형편없지만 서류전형에서 걸리지 않은 건 제가 제 자신을 잘 알고 피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집에서는 이제 제가 꿈을 접기를 바라는 듯 해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좋을지…
뛰쳐나온 신문사에선 저는 제가 영업사원인지 기자인지 헛갈려 했었죠. 스트레스 받거나 화를 못 이겨 싸우거나… 실은 뛰쳐나온 게 아니라 잘린 거죠. ㅋ 제가 신문사가 지향하는 방향과 많이 다르다는 사장의 아주 합당한 이유였죠! ㅋ 잘리기 전에 제가 먼저 뛰쳐 나오려고 했는데 말이죠 ㅎㅎㅎ
세상이 두렵고 자꾸 싫어집니다.
이제 알았습니다 제가 한없이 ‘나약한 사람’ 이었다는 걸.
첫댓글 9회말 2아웃에서도 홈런칠 수 있어요! 저도 스물 여덟 여자임 ㅜㅜ 제 꿈도 현실에 밀려 찢기고 너덜너덜해졌지만 포기가 안 되더라고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걸 평생 못해본다고 생각하면 아주 돌아버릴 것 같거든요 ㅎㅎ 물론 때때로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곤 하지만 끝까지 해보자고 다짐하곤 하죠 본인이 나약하다는 걸 아는 분이시라면 더 강해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님이 세상을 싫어하면 세상도 님을 싫어합니다 힘드시겠지만 빙수 한 그릇 드시고 웃으면서 달리세요 80년생 여자들은 제가 모두 지지합니다^^
아~~ 저도 80년생. 이 기분 누가 알리요. 우리 만나서 영화라도 볼까요? 시네큐브에서 데이비드 린치 감독 영화하는데...;;;;;
마리아님, 저도 끼워주세요(80년생임). 간만에 시네큐브 가고싶어요~~
앗~ 진심이신지요?+_+ 오늘 스터디 끝나고 혼자 가서 보려고 했는데, 저녁 식사가 길어지는 바람에 못 갔다는...
화이팅 벌서 나약해 지기엔 남은 삶이 너무 아까워요. (모임있음 저도 껴주셈.ㅋ)
2년째 준비중인 82년생은 안 끼워주시려나~~ ㅋㄷ 힘내세요^-^
흐미.. 같은 80년생 동지들 보니 왠지 힘이 불끈!! 다들 힘냅시다!! 아자아자 홧팅!! *^^*
81년생도 있어요.우리 힘내요. !!
81년생이지만. 내년에 시험칠 계획이라서. 너무 와닿네요. 그래도 <될 사람은 결국 되더라>던 선배기자들 말, 다시 떠올려봅니다...
Jump beyond the Dreaming Tree!! "파"이팅 잔나비!!
이 카페... 들어오면 항상 저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기만 했던 곳이었는데, 정말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심이신 여러분 보면서 더 부끄러워 지는 저 자신. 고맙습니다...친구!!!
80년생 여기 또 있습니다.(남자)ㅜㅜ 님아~~ 저보고 힘내세요. 전 이번이 처음 도전이랍니다.ㅜㅜ 제 자신이 정말 정말 한심합니다.ㅜㅜ 더 웃긴건 별다른 직장 경력도 없습니다.ㅜㅜ
저도 80년생 여잔데요~~ 힘내세요~^^ 진심으로..화이팅!!
여자 80 이야기. 정말 가슴을 후빕니다. 흑. 80여성 분들, 그리고 분명 있으실 80 이상 여성 분들, 진심으로 지지합니다. 정말 우리 잘 됩시다!
저도 80년생.. 올해를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네요.. 힘내요 홧팅!!^^
글씨 크기자체가 ..읽지않아도 님을 대변합니다!!! 심리상태말이에요!!힘내욧!
80년생 남자가 낄 자리는 없는건가요...^^: 가장 노력을 많이 한 자에게 영광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현실을 통해서 배웠습니다만, 꿈을 잃고 노력을 포기한 자에게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설령 꿈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그를 향한 노력이 부끄럽지 않은...오히려 자랑스러운 80년생 아랑인들로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