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으르디 게으른 텃밭농사 어언 3년 만에
농사(?) 지어 수확한 걸 이리 쌓아 놓고 보긴 처음이다.
단호박 농사가 이리 쉬운 것이었나, 싶을 정도로 단호박이 풍년이다.
봄에 모종 잘해야 두어 개 사다 심었던 것 같은데
이리저리 넝쿨을 뻗쳐놓고는
야구공보다는 크고 핸드볼보다는 작은 호박덩이를 여기저기 주렁주렁~
익는 족족 따다가 방 한구석 작은 상위에 장식인 듯, 방치인 듯 쌓아놓고
무심히 지나치다가 주말에 갑작스레 손님을 청했기도 하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좋아하는 '요리'를 하고 싶어 손이 근질거리기도 한 참에
예정에도 없던 '단호박 경단'을 만든 것이었으니!
준비한 찹쌀가루에 찜기에 쪄낸 단호박을 뜨거울 때 넣어 손으로 으깨가며
찹쌀가루와 골고루 섞어 경단 반즉을 만들어 준다.
본디 경단 반죽은 뜨거운 물을 부어 익반죽을 하는 것이나, 단호박이 뜨거운 불을 대신한다.
찐 단호박의 수분으로만 반죽을 하는 것이다.
푹 쪄냈으므로 양분이 많은 부드러운 껍질도 버리지 않고 같이 이용한다.
속살만 했을 때보다 색감은 더 예쁘다.
단맛을 따로 첨가하지 않아도 잘 숙성된 단호박이 달달한 맛을 보장한다.
하나하나 손으로 빚은 경단 알을 소금을 살짝 넣은 끓는 물에 삶아낸 뒤 체에 받쳐 물기를 빼고
냉장고에 있던 삶은 밤가루와 거피 들깨가루를 고명으로 입혀 완성.
한 가지는 전에 담궈 두었던 생강조청을 끼얹어 주었는데
모양이 주악(우메기떡이라고도 함) 비슷하기도 하다.
명절이 다가온다. 그보다 앞서 장수의 큰 축제가 코앞에 다가와 있기도 하다.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들과 정을 담아 마음을 담아 나누기 좋은 음식으로 단호박경단 강추!!











첫댓글 너무 예뻐서 어떻게먹어요~
아까워서 못먹고 눈으로만 먹어야겟어요
혜정님 만드는 방법 을 직접 옆에서 보고
배우고 싶네요 ~~
예술입니다 ~~ ^ - ^
별마마님께서는 더 잘 하실 것 같은데요, ㅎㅎ 고맙습니다.
별마마님 연락처가 없네요~
이 메시지 보시게 되면 제게 전화바랍니다~
우리 집에 오셔서 시범을......
네, 온선생님 기회를 호시탐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