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寶城郡)
전라남도 동남부에 있는 군.
남쪽으로는 남해에 접하며, 벌교읍과 남해를 사이에 두고 고흥군과 인접해 교류가 많다. 인구감소폭이 커 군청소재지인 보성읍의 인구도 1만 명에 미치지 못한다. 보성군의 특산물 녹차는 전국적으로 유명한데, 봉산리에는 대한다원의 차(茶)관광농원이 170만 평의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면적 663.53㎢, 인구 40,494(2020).
대한민국 전라남도 동남부 해안에 있는 군. 예로부터 의향·예향·다향 등 3보향으로 불렸으며, 미곡작물과 원예작물, 그리고 남해안에 면해 있는 산록을 이용한 차 재배와 약용작물의 생산이 많은 전형적인 농업지역이다. 행정구역은 보성읍·벌교읍·노동면·미력면·겸백면·율어면·복내면·문덕면·조성면·득량면·회천면·웅치면 등 2개읍 10개면 126개 동리가 있다(법정리 기준, 행정리 기준 316개리). 군청소재지는 보성군 보성읍 송재로이다. 면적 663.53㎢, 인구 40,494(2020).
연혁
청동기·철기 시대의 유물들이 군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삼한시대의 마한 54국 중 불운국(不雲國)을 이곳에 비정하기도 했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복홀군(伏忽郡)이었으며, 757년(경덕왕 16)에 보성군으로 개칭,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때 오아(烏兒)·마읍(馬邑)·계수(季水)·대로(代勞) 등을 영현으로 관장했다.
-고려시대에는 995년(성종 14)에 패주(貝州)로 고쳤다가 현종 때에 다시 보성군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 시기에는 동복현·조양현·복성현·남양현·옥과현·태강현·두원현 등 7개현을 속현으로 포괄하여 넓은 영역을 관할했다.
-조선시대에 들어 1441년(세종 23)에 조양현(兆陽縣)과 복성현(福城縣)을 제외한 대부분의 속현이 흥양현으로 이속되어 면적이 크게 축소되었다. 별호는 산양이었다.
-지방제도 개정으로 1895년에 나주부 보성군, 1896년에 전라남도 보성군이 되었다.
-1908년에 낙안군이 폐지되면서 4개면이 편입되어 면적이 확대되었다.
-다시 1914년의 군면 폐합에 의해 복내면·율어면·미력면·노동면은 그대로, 용문면·옥암면이 보성면으로, 겸어면·백야면이 겸백면으로, 봉덕면·문전면이 문덕면으로, 도촌면·송곡면이 득량면으로, 조내면·대곡면이 조성면으로 통폐합되었고, 옛 낙안군(樂安郡) 지역인 남상면·남하면·고상면·고하면이 벌교면으로 통합되었다.
또한 장흥군 지역의 회령면·천포면이 통합된 회천면과 웅치면도 편입되었다.
-1937년 벌교면이 읍으로,
-1941년에 보성면이 읍으로 승격했다.
-1973년 문덕면 한천리를 승주군 송광면에 이관했고
-1983년에는 고흥군의 동강면 장도리와 그 해역이 벌교읍으로 편입되었다.
-한편 1991년에 완공된 주암다목적댐 공사로 인해, 문덕면의 8개리, 복내면의 7개리, 율어면의 2개리 일부 지역들이 수몰되었다.
인구
해방 이후 1960년대까지 인구가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1970년을 전후하여 시작된 이촌향도 현상이 심화되면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인구감소율을 보면 1966~70년에 2.0%, 1970~75년에 1.7%, 1975~80년에 2.3%, 1980~85년에 1.0%, 1985~90년에 0.7%가 감소했으며 1980년 이후의 폭은 다소 줄어들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는 교통이 편리한 벌교읍과 보성읍도 마찬가지여서 1960년에 각각 4만 5,000명, 2만 2,000명이던 인구가 1990년에는 각각 2만 9,097명, 1만 5,503명으로 30년간 35%, 30% 정도씩 감소해왔다.
2000년대 이후 인구추이를 보면, 2000년 6만 1,423명, 2005년 5만 3,145명, 2010년 4만 8,792명, 2015년 4만 5,349명으로 감소추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인구는 4만 494명이며 가구수는 2만 2,603가구, 가구당 인구는 1.79명이다. 보성읍과 벌교읍에 군 전체인구의 약 52%가 집중되어 있으며, 특히 벌교읍에는 군내 가장 많은 인구인 1만 1,922명이 거주한다. 인구가 가장 적게 거주하는 곳은 문덕면으로 1천 명에도 미치지 못한 889명이 거주하고 있다(2020).
보성읍은 군청소재지로서 10개리로 구성되어 있으나 벌교읍은 21개리로 구성되어 인구·면적 등 모든 면에서 읍세가 보성읍보다 앞서며, 남해안에 접해 있어 수산물의 어획과 양식도 행해진다.
벌교읍은 일제강점기에 고흥반도 일대와 주변지역의 농수산물 수탈거점으로 성장했고, 경전선이 놓이면서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로 부상해 일제강점기인 1937년 보성면보다 먼저 읍으로 승격했다.
자연환경
소백산맥의 한 지맥이 군내로 뻗어내려 보성강을 경계로, 군의 동쪽에는 망일봉(652m)·백이산(584m)·존제산(704m)·방장산(536m) 등이 솟아 있고, 그 남쪽에 협소한 해안평야가 있다.
군의 최고봉인 제암산(807m)이 남서부에 있으며, 그밖에 천봉산(609m)·천마산(407m)·벽옥산(479m) 등이 솟아 있다. 웅치면 대산리 제암산에서 발원한 보성강이 군의 남서에서 북동 방향으로 가로질러 흐르며, 섬진강에 흘러든다. 그러나 물의 일부는 1935년에 건설된 보성강 댐에 의해 유역변경되어 남해안의 간척평야인 득량만의 예당평야로 보내지고 본류는 유역분지의 농업용수와 보성읍의 상수도용수로 이용된다.
해안선 길이는 89km이며, 유인도 4개, 무인도 17개를 포함한다. 기반암은 화강편마암·화강암·편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토양은 산성갈색삼림토·적황색토 등이 주로 분포한다.
연평균기온 13.1℃ 내외, 1월평균기온 0.4℃ 내외, 8월평균기온 25.8℃ 내외, 연평균강수량 1,530㎜ 정도이다. 남해안의 영향을 받아 겨울이 따뜻하고 아침·저녁으로 안개가 많으며, 섬진강 유역과 더불어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 속한다.
산업과 교통
총경지면적 161.77㎢ 가운데 논이 114.47㎢, 밭이 47.30㎢이다(2006). 논이 총경지의 71%를 차지하여 전라남도에서 해남군·나주시·고흥군·영암군에 이어 논이 많은 곳 중의 하나이다. 1차산업 60%, 2차산업 7%, 3차산업 33%로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대부분의 농경지는 득량만에 인접한 해안지대와 벌교읍 일대 및 보성강의 상류지역에 분포한다. 조성면과 득량면 일대는 쌀의 주요산지이며, 특히 득량면 예당리는 일제강점기 때 산미증산계획의 일환으로 1927년부터 10년 동안 개척된 1,700ha 규모의 간척지로서 이곳에서 나는 '예당 쌀'은 그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또한 보성군의 차는 그 품질과 생산량 면에서 단연 전국 제일이다. 일제강점기에 최적의 홍차재배지로 선정되었고, '베니오마레'라는 인도산 홍차를 뿌린 것이 시초가 되어 보성읍 봉산리 일대에서 대량재배에 성공했으나 한때 판로를 잃기도 했다. 그러나 쪄서 만든 설록차의 수요가 높아지자 재배지가 확대되었고, 해안에 접한 회천면 일대에 한국 최대의 차농원이 조성되었다. 또한 각종 합성섬유에 밀려 겨우 명맥만 유지했던 삼베는 1980년대 후반기부터 천연섬유의 인기가 높아지자 겸백면과 문덕면을 중심으로 그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조성면 축내리를 중심으로 생산되는 용문석은 강화 화문석과 어깨를 겨루는 돗자리로서 나라에 진상하던 특산물이었다.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비하고 농업의 현대화를 기하기 위해 첨단농업관을 건립해 버섯종균·씨감자·딸기묘 등을 생산·공급해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한 지역특산품인 '녹차'를 체계 있게 연구개발하여 보성군을 차의 명산지로 조성하기 위한 보성차 시험장이 건립·운영되고 있다. 수산업은 여자만과 득량만 일대에서 패류의 양식이 활발하며, 특히 꼬막·피조개·바지락 등의 양식이 많다. 또한 군의 남해안 연안에서는 새우·멸치 등이 잡히고 굴·김·소금이 생산된다. 석탄·금·은·규석·고령토 등의 광물자원도 소량으로 생산되며, 식품가공공장을 제외하면 제조업의 발달이 매우 미약하다.
서남부 해안지역으로 경전선이 지나고, 목포-순천 을 있는 국도와 순천-장흥, 순천-고흥을 잇는 국도가 보성읍과 벌교읍에서 각각 교차한다. 그밖에 지방도가 군내 곳곳을 통과하고 있으나 보성과 벌교를 연결하는 해안지역의 교통이 내륙산간보다 편리하다. 도로총길이 436.08km, 도로포장률 86%이다(2006).
유물·유적·관광
군내에는 국가지정문화재(보물4, 천연기념물 1, 중요민속자료 7, 중요무형문화재 1), 도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 13, 기념물 9, 민속자료 2, 무형문화재 2), 문화재자료 7점이 있다.
선사시대의 유적이 다소 많은 편으로, 벌교읍·조성면에 고인돌 수백 기가 군집되어 있고, 문덕면·복내면 등지의 고인돌에서는 어망추 등 유물이 출토되었다.
성곽지로는 보성읍의 망미산성과 복홀군성, 벌교읍의 부용산성, 조성면의 조양현성, 득량면의 오봉산성 등의 산성지가 있다. 또한 대원사극락전(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87호)과 자진국사부도(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5호)·보성우천리3층석탑(보물 제943호)·보성유신리마애여래좌상(보물 제944호)·보성봉릉리석조인왕상(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34호)·보성봉천리5층석탑(보물 제1115호)·보성옥마리5층석탑(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41호)·보성반석리석불좌상(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22호)·보성계산리3층석탑(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33호) 등의 불교문화재가 있다.
한편 대계서원지와 보성향교(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06호)가 대표적 유교문화재이며, 보성 이금재가옥(중요민속자료 제157호), 보성이용옥가옥(중요민속자료 제159호) 등 7채의 가옥이 중요민속자료로 보존되어 있다. 또한 벌교읍 벌교리의 홍교는 보물 제304호로 지정되어 있다. 유기제작의 장인인 유재덕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의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는 없지만 홍교는 널리 알려진 관광자원이며, 불교문화재가 비교적 풍부한 대원사와 남해안에 위치한 율포해수욕장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또한 보성강의 상류지역인 제암산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산록에 자리잡은 잘 가꾸어진 녹색의 다원 경관이 좋은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교육·문화·의료·복지
근대 교육기관은 1909년에 개교한 광신학교와 유신학교이다. 2017년 기준 교육기관으로는 유치원 19개소, 초등학교 17개소, 중학교 11개소가 있다. 보성문화원은 해마다 다향제를 열고 있으며, 민속놀이로는 양쪽 발의 안쪽으로 풀뭉치를 차 올리는 풀차기를 비롯하여 강강술래·줄다리기·다리밟기가 있고, 당산제도 지낸다. 2016년 기준 의료기관으로는 병원 2개소, 의원 22개소, 요양병원 4개소, 치과병원 8개소, 한의워 10개소, 보건소 관련 의료기관 26개소가 있다. 사회복지시설로는 노인여가복지시설 437개소, 노인주거복지시설 1개소, 노인의료복지시설 7개소, 재가노인복지시설 22개소, 아동복지시설 2개소, 어린이집 13개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