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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값비싼 선물이라도 엉성하게 포장하면 정성이 부족해 보인다. 대신 수수한 선물도 정성스럽게 포장하면 그것으로 받는 사람을 감동시킨다.
이번 스승의 날에는 학창시절 은사께, 자녀의 담임 선생님께 직접 포장한 선물을 드리는 게 어떨까. 작은 선물이라도 받는 사람의 기쁨은 두 배가 될 것이다.
포장을 하려면 간단한 포장 도구가 있어야 한다. 포장지, 리본, 포장 상자 등은 시중의 대형 문구점이나 남대문 시장 등 도매 상가에서 판매한다. 9일 서울 남대문 시장 포장 골목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금박 문양의 '금박지'나 올록볼록한 재질의 '파인애플지' 등이 한 장에 600~1200원이었다. 도화지 두께의 색깔 종이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는 '타공지'는 한 장에 1200원 정도였다. 이 포장지들은 무늬가 요란하지 않아 선물용으로 적당하다.
포장 박스는 크기와 재질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작은 크기의 포장박스는 3000원대부터다. 리본은 한 롤에 3000~5000원 선이다. 실크 재질로 된 것이 더 비싸다. 리본을 혼자 묶을 자신이 없다면 묶인 리본을 사는 게 좋다. 두세 가지 색상의 리본을 하나로 매듭지은 것들이 많다. 일반인들이 쓰기에는 다른 색상 리본을 여러 롤 사는 것보다 묶인 리본이 더 경제적이다. 묶인 리본은 한 개에 1000원꼴이지만 보통 5개 들이로 판매한다.
대형문구점에 가면 따로 포장을 안 해도 쓸 수 있는 포장 박스와 종이 봉투를 살 수 있다. 포장 박스는 도매 시장보다 비싼 편이라 한 개에 5000원~3만원대까지 가격이 다양하다. 대신 문구점에서 파는 상자는 만화 캐릭터나 그림이 그려있는 것들이 많아 나중에 수납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1000~5000원대다.
포장 리본을 고를 때는 포장지 색깔과 어울리는 것을 택하는 게 좋다. 무늬가 있는 포장지일 경우 무늬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색으로 리본을 묶으면 차분한 느낌을 준다. 무늬 중 색이 적게 들어간 것을 리본 색으로 정하면 포인트 효과를 볼 수 있다. 황인자포장연구소 황인자 원장은 "어른에게 드리는 선물은 전통적인 느낌의 노끈이나 매듭 끈으로 포장을 묶어도 좋다"며 "포장지나 상자 안에 편지를 넣는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