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생의 업이 지중하면 명(命)이 있어도 명대로 다 못 살아
내가 젊어서 서울의 한 사찰에서 주지를 살았을 때입니다.
그 당시 그 절 신도회 회장이 조금만 더 복력이 있었으면 국회의원도 할만한 여장부였는데 며칠 전에 죽었다는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깨끗이 산다고 산 사람이지요. 불심도 대단하지요. 둘째 딸의 덕으로 삼성의료원에서 두 달인가 투병을 하다가 죽었답니다.
또 어제 들은 소식입니다.
조계종에서 나하고 가장 절친한 도반,
여러분한테 이름이 너무도 널리 알려져 있고 유명하기 때문에 잘 아실 거예요.
무진장. 무진장 스님이 오늘 내일 한답니다.
나보다 4년 연상이고, 그 사람은 범어사 출신의 하동산 스님의 상좌이고
동국대학교를 나와서 태국으로 유학을 가 박사학위를 받아
동국대학교 대학원 교수로 있었습니다.
70년대 초에 단 두 사람을 선발하는 조계종 상임포교사 시험에
무진장 스님하고 나하고 합격해가지고 그 후로 정말 절친하고도 가깝게 지낸 사이였습니다. 내가 볼 때 그 사람은 보통 비구하고 달랐습니다. 깨끗이 살았지요.
우리 종단에 스님이 없다고 날마다 한탄했습니다.
그 스님은 어디를 가든지 대학교 강단에서 강의할 때든 여가가 있을 때마다
그 당시 법성스님이었던 나를 그렇게 칭찬했다고 해요.
이런 얘기를 하면 나는 그저 부끄러울 뿐인데 그렇게 나를 좋아했습니다.
별명이 ‘뙤국놈’이죠. 친구가 없어요. 오직 유일한 친구는 법성스님이었습니다.
내가 그 사람과 헤어진 지는 30년, 나는 일찍이 들어왔지요.
다시 수도의 길로 돌아왔고, 가끔 나한테 전화할 때 보고 싶다고 웁니다.
그런 친구인데 동국대학교 병원에서 산소호흡기로 한두 달을 살고 있답니다. 일산에 있지요? 그래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뭘까?
그 당시에 우리는 큰~ 법회에 가면, 그러니까 34살 때부터 내가 상임포교사로
이런 법상에 앉았었는데 큰~법회에 가면 우리 상임포교사들한테 사례금을 많이 줍니다.
그래도 조계종을 대표하는 상임포교사니까 많이 줍니다.
그 사람은 50년을 했으니까 많이 모았을 거예요. 그 이상 달변일 수가 없어요.
많~은 교학서적을 봤고 교학으로는 정말 도통했지요.
그런데 내가 쓴 책을 보냈더니
‘우리 스님, 나는 압니다. 한국의 제일 도인이라고 하는 우리 스님으로 압니다.
스님이 쓴 책을 봤습니다. 나로서는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누가 뭐래도 스님의 노래를 부르십시오. 조계종에서는 외도라고 할 것입니다.
큰스님! 용기를 내시고 좌절하지 말고 스님의 노래를 부르시오.’ 한 지가 한 10년 됩니다.
이 선불교에서는 아무것도 모르거든요. 사후세계를 모릅니다. 윤회 부정합니다.
이렇게 되면 이건 불교가 아니거든요.
전번에 아프다고 해서 내 성의를 어떻게 보여줘야 될까? 저 분은 돈이 많습니다.
상좌(上佐)들도 없어요. 뙤국 사람(-중국인을 낮춰 부르는 말) 같아가지고 안 따라요.
제주도 사람입니다.
그래서 한 달간의 병원비를 보내줄까 하다가 돈이 많아서 그것은 아니고...
마지막 가는 길이라고 한다면 내가 부처님한테 간곡히 청해서 천도재를 모셔주든가,
아니면 천도재라는 형식을 거치지 않고 내가 좋은 곳으로 천도를 시켜줘야 되겠다.
이것이 옛날 도반을 위하는 길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도 언젠가는 가거든요.
이 죽음이라는 것이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업이 지중하면 횡사를 당하지요. 내일이라도 죽지요. 그렇지요?
객사(客死) 횡사(橫死) 하고, 명이 다해서 죽는다고 해도 여러분 언제 갈지 몰라요.
그러니까 ‘오늘이 마지막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야 됩니다.
‘내가 오늘이 가는 날이다’고 생각을 해야 됩니다.
여러분! 다른 생각 다 접어버리고 자식 생각, 남편 생각, 이 세상에 벌여 논 무슨 사업,
무슨 돈 버는 것... 등등. 그런 생각 다~ 버려버리고,
여러분 한번 스스로를 점검해야 됩니다.
‘내가 오늘 죽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항상 생각해야 돼 여러분.
여기서 보니까 연세 많은 분도 많으시네요. 젊은 사람이라 해도 몰라요.
죽음이 언제 갑자기 닥쳐올지 몰라요. 죽음이라는 것을 몰라요.
그러니까 여러분 죽음을 생각해 봐야 되요. 죽음을 생각하세요.
사후세계(死後世界) 있습니다. 사후세계는 있습니다.
내가 앞에서 기독교나 힌두교를 이야기했는데 그래도 사후세계를 상당히 파헤친 것이
힌두교입니다. 여기 선불교(禪佛敎)는 사후세계를 믿지 않습니다. 윤회를 믿지 않습니다.
부정합니다. 깨달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그럽니다.
이 우주의 본체, 내 마음을 참 마음을 보는 것이 깨달음이거든요. 그것은 시작입니다.
그 정도 가지고는 안 보입니다. 내 경험상 그렇습니다. 부처님 말씀도 그렇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그런데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자기가 깨달았다고 해서 오만해져 가지고,
보니까 아무것도 없거든요. 공(空) 속에서 보니까 아무것도 없거든요.
지옥도 없고 극락도 안 보이거든요.
우리 인간의 본질인, 인간의 본체인 영혼체도 볼 수 없거든요.
그래서 부처님의 무아(無我)를 잘못 해석한 거예요.
지옥도 없고 극락도 없고 영혼체도 없고, 이렇게 나가는 거예요.
그건 사설(邪說)이지요. 완전히 외도지요. 외도입니다 여러분.
업이 지중하면 중음계에 떨어지거든요.
죽어서 명부(冥府)에도 못 들어가요 여러분. 그러면 춥고 배고파요.
여러분 춥고 배고파 보셨습니까?
여러분 대부분 춥고 배고픔을 경험 안 했어. 잘살거든.
요즘 우리 대한민국 사람 잘 삽니다.
한 삼일 굶어 봤어요? 그런 경험 없지요? 그러니 몰라요.
중음세계 저 영가들의 그~ 비참함을 모릅니다 여러분.
그런데 우리는 장담할 수 없거든요. 장담할 수 없어요.
과거생의 업이 지중하면 명(命)이 있어도 다 못 살아요. 못살고 죽어요.
교통사고로 죽고, 여러 가지 사고사 당해서 죽고,
암과 같은 불치(不治)의 병을 얻어서 죽고, 자살해 죽고, 타살당해 죽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은 명부에 못 들어가요. 상당 기간 못 들어가요.
지금 이 선불교에서는 중음세계에 대해서도 몰라요. 모르거든요.
불교 이외의 다른 종교에서도 모르거든요. 힌두교에서도 조금밖에 모르거든요.
우주적인 메타종교라고 하는 신불교 영산불교는 정말로 많이 압니다. 다 압니다.
전지전능한 유일신이 태초에 인류를 포함한 우주 만물을 창조했다고 하는 것을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 세계 인류가 70억을 헤아리는데 한 30억 가까이 될 거예요. 이건 사설(邪說)이거든요. 외도(外道)에 빠지면 희망이 없습니다. 미래는 없습니다 여러분.
외도에 빠졌어도 깨~끗이 살고 착한 사람 되어가지고 좋은 일 많이 하면 하늘 가지요.
그러나 그쪽 외도 하늘을 갑니다. 외도천. 그곳은 영원한 곳이 아니거든요.
절대 영원한 곳이 아닙니다. 그들은 영원한 곳으로 알지만 아닙니다.
하늘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복이 다하면 떨어집니다.
그것을 복진타락(福盡墮落)이라고 합니다. 복진타락이어요.
부처님 가르침 밖의 종교는 모두 외도예요 여러분.
거기는 다음 생에 몸 받을 때에 정법 만나지 못합니다. 변두리에 나는 거예요.
세상 변두리에 태어나는 거예요.
그러나 전생에 복을 많이 지었으면 그들도 부자로는 나오겠지요.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다복하게 나오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출처:2013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