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어지는 꿈 / 홍속렬
유년 시절부터 꿈꾸어오는 습관
팔순을 넘기고도 계속되는데
야무진 꿈으로 인해 팔순의 나이에도
변치 않은 건강 유지로 생명 다할 까까지
축구에 대한 꿈을 놓지 않으리라
이제
중미에서 돌아 온지 육 개월째
사역을 내려놓고 지내는 동안의 지루함
일하다 갑자기 내려놓은 시간이 쉬지 못했던
지난날 좀 쉬고 싶다던 소원이 무색할 정도로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었고 무기력해지는 자신 발견
내가 살아 숨 쉬는 시간은 모두 일 하는데
투자되어 일이 없으면 나 자신도 없는 인생관
현지인 마을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축구 가르치는 시간 이엔 진정 지내기가 어렵던 일
외로움과 고독과 맞서는 시간이 많아
죽음과 같은 정적에는 음악으로
가족이 보고 싶거나 향수에 젖게 되면
우리 가곡 한 곡 불러 향수를 달래고
가르치는 어린이와 소년들이 성장하는 재미가
유일한 희망이며 보람으로 쑥쑥 자라는 재미에
모든 고통과 시름 잊고 바로 일어서서
동네 한 바퀴 돌고 나면 마을에 고향 집 같고
이웃이 내 형제자매 같아져 고향 같고
동네에 마약 판매 싸인 헌 운동화 전선에 걸치 대가 사라졌고
마을에 도둑이 사라지고 치안도 바로 서며
아이들은 평생 살며 필요한 성경 말씀 20구절을
주절이 주절이 잘 암송하며 인격이 변화되고
그렇게 변화되어가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귀국하게 되며 사역을 접은 배경 아픈 사연을 갖고
기실 그곳의 삶은 개인적으로는 고통의 연속이라
개인적인 고통과 시련을 넘어 고결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고귀한 희생이라면 선교사로서 기꺼이 감당하는 일이
곧 주님께 영광 돌리는 일이라
이제
내 방에서 주어진 시간에 음악 듣고 글 쓰고 티비를 통해 좋아하는
서부영화(존웨인주연)을 즐겨 보며 심심하면 전철 다고 한 바퀴 나들이 하며 시간을 보내는 요즘 그래도 내 꿈은 여전히 못 말리는 축구에 대한 미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