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안구 건조증의 개요
1. 눈물막의 구조와 역할
눈물막은 눈물샘에서의 눈물 생성과 안구 표면에서의 눈물 증발, 그리고 눈깜빡임을 통한 눈물의 분포 등 3가지 기전에 의해 우리 눈을 촉촉하게 유지한다. 이런 요소들이 서로 적절히 균형을 이루지 못하거나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즉 다양한 원인으로 눈물의 생성 분비가 저하되거나, 눈물막이 질적으로 좋지 않아 증발이 증가하거나, 눈깜빡임이 적절하지 못하면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눈물막은 우리 눈을 건강하게 유지해주는 일차 보호막이자, 눈을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이며, 눈 속으로 빛이 깨끗하게 들어가게 해주는 중요한 액체다. 눈물막은 수성층, 점액층, 기름층(지방층) 등 세 층으로 구성된다.
눈물샘에서 만들어진 물 성분의 눈물이 수성층을 형성하고 눈물막의 약 80%를 차지한다. 안구 표면, 즉 각막과 결막에서 만들어진 점액은 눈물막의 점액층을 이루고, 눈꺼풀의 마이봄샘에서 분비된 얇은 지방질이 기름층을 형성해 눈물막을 덮어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눈물은 눈물점, 코눈물관을 통해 코로 배출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수성층이 부족해 발생하기도 하고, 각막이나 결막의 이상으로 점액층에 문제가 생기거나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기름층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기도 한다.
눈에서 눈동자를 덮고 있는 돔 형태의 투명한 안구 표면을 각막이라고 하며, 그 옆의 하얀 부분을 결막이라고 한다. 눈깜박임을 통해 안구 표면에 눈물막이 고르게 퍼지면서 각막과 결막을 촉촉하게 적시고 부드럽게 해 눈꺼풀과의 마찰을 줄여준다. 눈물막이 각막 위에 골고루 퍼지면 매끄러운 굴절층이 형성되어 빛이 선명하게 눈 속으로 들어온다. 눈물 속에는 항균 성분이 있어서 눈에 침입한 병균을 죽이는 역할도 한다. 결막에는 혈관이 있어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만, 각막에는 혈관이 없으므로 눈물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눈물은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하므로, 눈물이 모자라면 눈이 건조하고 까칠까칠해지며, 마른 안구 표면에서 빛이 번져 상이 흐리게 보일 수 있다. 심한 경우 각막과 결막이 손상되고 감염에 취약해질 수도 있다.
우리 눈의 표면에는 아주 얇은 눈물막이 있어 눈을 보호한다. 눈물막은 바깥층에서부터 기름층, 수성층, 점액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한 가지라도 이상이 생기면 불안정해져 눈물이 쉽게 마른다. 다음 그림은 눈물막의 각 층별 역할을 요약한 것이다.
Ⅱ. 건성안의 정의
안구건조증(건성안)은 환자들이 안과를 찾는 가장 흔한 이유입니다. 2017년 국제연구학회(Tear Film and Ocular Surface Society Dry Eye Workshop, TFOS DEWS II)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은 '다양한 문제로 눈물막이 손상되어 눈 불편 증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불안정한 눈물막과 높은 삼투압, 안구 표면 염증 및 손상 그리고 신경 감각의 이상이 원인'이다.
또한 아시아건성안학회(Asia Dry Eye Society)에서는 안구건조증을 ‘다양한 눈 불편 증상 및 시각 장애를 일으키는 눈물막 불안정성이 특징인 질환’이라고 정의하며 한국각막질환연구회에서는 좀더 단순하게 ‘눈물막의 이상과 관련된 안구 표면 질환’으로 정의한다.
Ⅲ. 건성안의 종류
안구건조증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① 수성눈물 생성 부족형 안구건조증: 눈물 자체가 적게 만들어짐
② 눈물막 증발 증가형 안구건조증: 눈물이 많이 증발해 적어짐
③ 혼합형 안구건조증
어느 유형 중 하나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결국 모두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눈이 건조해지고 심한 경우 각막과 결막이 손상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