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천년솔바람길 걷기를 마치고, 오후 일정이 시작됩니다.
<<문헌전통호텔>>
문헌서원 입구에는 숙박과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인 <문헌전통호텔>이 있습니다.
오늘 점심이 준비된 곳입니다. 식사는 예약을 해야 합니다.
오늘 길을 안내해 주신 김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입니다.
건물은 서천군이 지어 위탁사업으로 임대를 주어 운영한다고 해요.
잘 만들어진 가마솥이 세 개나 걸린 화덕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반짝반짝 윤나는 돌담 밑 장독대도 운치있습니다.
어!! 산중에서만 보던 속새가 정원수로 심겨져 있는 모습은 처음입니다.
집안으로 들어온 강인한 속새와 창호의 어울림도 좋은데요~~^^
속새는 사철 푸른 식물로 옛날에는 사포로 쓰일 정도로 강하다고 합니다.
듬직한 돌의 가지런한 둔박함도 좋네요.
두 분 모델도 잘 어울리시구요~~ㅎ
그럼 집구경 그만하고, 점심을 먹어 볼까요~~
리카님 벌써 시작하셨네요 ^^
오늘 점심이 예정했던 시간보다 지체되어 많이 시장하셨을거에요.
이곳은 겨울에 따뜻한 방에서 하는 식사도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메뉴는 문헌전통 한정식 차림입니다.
반찬이 짜지 않고 슴슴해서 먹기 좋더군요. 반찬 리필하며 맛나게 먹었습니다.
아쉽다면 냉장 보관을 하셨는지 모두 차다는 것.^^
뜨끈하고 부드러워 먹기 편했던 김국...
미역을 많이 주무른거다, 매생이다..많은 의견이 나왔지만....김국이였답니다..ㅎ
타호님이 반주로 주문하신 한산소곡주입니다.
저도 한 잔 얻어 마셨는데,,,,
달달하니 입에 착 붙던데요...ㅋ
저희가 먹은 메뉴는 시우정식입니다.
점심을 잘 먹고, 문헌서원을 떠납니다.
안주인 사장님께서 문앞에 나와 배웅을 해 주시는 모습을 저만 본거 같습니다^^
낄따란길따라님 한 장 기념으로 남겨 놓습니다.
이곳은 아주 조용히 휴식을 즐기러 오시는 분들께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서울에서도 가깝고, 주변 명소들도 많아 추천하고픈 곳입니다.^^
아침에 반갑게 맞아준 서원 마당의 매화꽃에게도 작별 인사를 고합니다...
지난주에 매화를 찾는 탐매여행으로 섬진강, 담양을 다녀왔는데, 올해는 매화를 참 많이 보네요.^^
<<서천특화시장>>
마량리로 이동 중 동선이 맞는 서천특화시장을 들려 공정여행도 즐겨봅니다.^^
서천시장은 상설시장이기도
하지만 5일장도 열리는데, 마침 오늘이 장날이네요.
걸려있던 사진을 찍은 사진입니다.
서천시장은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서해안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전국에 제법 소문난 시장으로 다양한 해산물과 농산물이 모여있는 곳이랍니다.
서천특화시장에는 싱싱한 조개류와 굴이 가득가득합니다
시장에 오면 힘찬 생명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까놓은 생밤을 한 봉지 샀는데 아주 달고 맛나네요.
한산모시전시관이 휴관이라 사용하지 않은 입장료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사과를 한 상자 사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마량리 동백나무숲>>
이 여행을 준비한 계기가 된 마량리 동백나무숲에 도착합니다.
입장료는 일반 1인 천원, 오후 6시까지 개장입니다.
제가 전화를 드렸을 때 친절하게 답변해 주시던 직원도 반갑게 인사드렸네요 ^^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500년 수령의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곳입니다.
이 숲은 서천군 서면 마량리 서해 바닷가에 자락을 내린 조그만 동산으로
서천의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파른 계단이 있지만, 이 안내표지판을 따라 가야 동백터널을 만납니다.
입구에는 새로 심은 좀 더 젊은(^^)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어요...
천연기념물 임을 알리는 비석도 보이시죠?
500년 전 마량리 수군 첨사가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며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한 그루의 크기가 이 정도입니다.
동백나무는 보통 7m 정도 키로 자라는데 이곳은 강한 바람을 받아 키가 작은 편이며,
2~3m에 이르는 나무는 땅에서부터 줄기가 갈라지면서 곁가지가 발달하여 나무의 모습이 둥근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하는 난대성 식물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중국 등의 따뜻한 지방에 분포합니다.
마량리 동백나무는 서해안을 따라 올라온 동백이 자리잡은 가장 북쪽이 됩니다.
이 숲은 500m 쯤 떨어진 마을의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그 기능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동쪽은 바람이 심해 10여그루가 남아 있고, 서편에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85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이렇게 멋진 터널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 마량리 동백은 추백, 동백, 춘백 중 봄에 피는 '춘백'입니다.
3월 말~4월 초가 절정인데, 마침 절정을 이루어 피었네요.^^
동백꽃은 꽃잎을 활짝 펼쳐내지도 않습니다.
꽃잎을 반만 열어 샛노란 수술을 내밉니다.
마량리 동백은 꽃이 폈다가 금방 떨어지는 토종 동백꽃입니다.
동백꽃은 꽃이 개화하는 시기가 겨울이다 보니 곤충이 없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꽃잎을 아주 붉게 하고 수술은 눈에 잘 띄도록 노랗게 만들고, 꿀통도 크게 피워
곤충 대신 동박새를 불러 꽃가루 받이를 하는 조매화라고 합니다.
땅에 떨어진 동백꽃은 여전히 아름답고 처연합니다.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시심을 자극하지요.
동백나무꽃은 세번 꽃이 핀다고 합니다.
나무에서 한번,
땅에 떨어져서 한번,
그리고,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한번,,,
이렇게 크고 빼곡히 꽃이 들어찬 동백나무는 처음 봅니다.
빛에 따라 달라보여서인지 수령이 오래된 나무는 잎색깔이 좀 더 누런 빛깔을 띄는거 같습니다.
나무도 사람 마냥 나이가 많아지면 혈색이 변하나...??...^^;;
꽃터널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길위의나님이 한 동안 뭘 열심히 찍고 계십니다.
아, 청솔모가 한 마리 있었군요.
뭔가를 계속 먹던데,,,저도 한번 앵글을 당겨 봅니다...
길나님 요청 인증샷 찍어드리고...
계속해서 동백 터널을 따라 동백정으로 이동합니다...
빛 때문인지, 수령 때문인지....확실히 노목은 색이 바랬습니다.
요즘 저도 나이 들어가며 이런 것만 눈에 더 잘 들어와요...ㅎㅎ
아, 중국에서는 해홍화(海紅花)라고 부르며 동백이란 말은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꽃은 겨울에 꽃이 핀다 하여 동백(冬柏)이란 이름이 붙었다지요...
동백의 꽃말은 ‘나는 당신만을 사랑 합니다' 입니다.
동백정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동백숲에서 다감하게 데이트를 즐기시는 겨울비님과 봄동산님 내외분을 만났습니다.
제가 카메라 조작이 서툴러 어느 사진이 좋을지 몰라 여러 장 물량으로 공세를 합니다...^^
어느 것이든 맘에 드시는게 있으시길요~~ ^^
계단을 따라 언덕에 오르면 '동백정(冬柏亭)이라는 아담한 정자가 있습니다.
동백정에 오르면 서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과 마주합니다.
동백정 옆에는 제사를 지내는 당집이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약 300년 전 이 지방의 관리가 꿈에서 바다 위에 떠 있는 꽃다발을 보고 바닷가에 가보니
정말 꽃이 있어서 가져와 심었는데, 그 심은 꽃이 현재의 숲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그 후 사람들은 해마다 음력 1월에 이곳에 모여 제사를 올리며 고기잡이에 재앙이 없기를 빌었다고 합니다.
해는 어느덧 동백숲에 순광으로 석양빛을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서 촬영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저도 순광에 빛나는 꽃을 찾아 봅니다.
동백꽃은 역광을 받아 빛나는걸 더 좋아하는데,,,,
휀스가 있어 접근이 어려워 그 많은 꽃 중에서 만만한 걸 찾기가 쉽지 않네요.
동백정에 올라 동쪽을 한번 남겨 보고...
올라온 서쪽도 남기어 봅니다.
서천화력발전소가 바다와 동백숲 사이에 놓여 있어 풍광에 아쉬움을 주지만...
마량리는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동백정에서 앞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무인도인 '오력도'로 스러지는 일몰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전에 비가 내리고 시야가 흐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꽤 선명한 일몰입니다.
바다는 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석양을 즐기는 님들의 여유로움이 한껏 아름답습니다.
현지에 문의 때마다 저녁녁은 춥다고 강조를 하셔서 걱정했는데 바람없는 따뜻한 석양이였습니다.
석양 사진은 어찌 찍어야 멋지게 나오는지...
금빛 바다를 강조해 봅니다...^^;;
태양은 점점 오력도 쪽으로 이동합니다. 마침 어선도 지나가 주고...^^
좀 더 있으면서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주꾸미 축제장 일정이 남아 아쉬운 눈길을 접습니다...
짧은 소나무 숲이 동백나무에게는 방풍림입니다.
주차장 모습. 대형버스 주차장이 있는 발전소 오른쪽 주차장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이 계단으로 내려오면 바로 매표소 입구입니다.
그 사이 해는 오력도 위를 넘어가네요.
마량포구에서도 일몰을 볼수 있다고 하니 마지막 석양은 포구에서 기대하며 이동합니다.
<<주꾸미 축제장 마량리 포구>>
축제장은 6시인데 이미 파장이고, 포구에서는 일몰이 보이지를 않네요.
전화 문의 내용을 기준으로 동백숲-축제장 순으로 짰던 일정인데....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주꾸미축제장을 먼저 들리고,
동백나무숲에서 일몰을 마무리 해도 좋았을거 같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서천은 우리나라에서 기독교 성경이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이랍니다.
마침 석양이 성경전래지기념관의 창문에 머무는 순간을 보았네요.
예상했던 모습의 노을은 아니지만...
대지를 노랗게 물들인 노을빛 충만한 서천 하늘도 아름다웠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은 터라 저녁 식사를 하실 분들이 몇분 되지 않아 넉넉히 식사시간을 드리지 못한 점
양해를 구하며, 조용히 하루를 마감하는 마량포구에서 오늘 여행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마량리 동백나무숲에서의 휴식은 한동안 추억속에서 아른아른 댈 듯 합니다.
좋은 길 열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가고 싶었던 길
상세한 후기보며
에구 배아파라 입니다.
하루 시간을 쪼개어 정말
알찬 명품길 좋은 여행 이었네요
낙조 사진 멋있어요.
후기 잘보고 갑니다.
무심하게 지나쳤던 서천
이번여행에서 많은것을 보고
배웠읍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사진들 즐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