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률이 저조했던 주상복합과 오피스의 경우 당초 계약자들에 대한 계약금을 반환하고
설계변경이나 분양가 인하 등을 통해 계약자를 모집하는 곳도 있다. 아파트는 대부분 초
기 계약금 부담을 줄여주고, 중도금 무이자 조건이나 이자후불제 등 계약조건을 완화해 수
요자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재분양에 나선 업체들은 대부분 지난해 10·29대책 이후 분양
에 나섰던 업체들로 정부대책의 직격탄을 맞았던 곳들이다. 그동안 업체들은 ‘미분양’이
란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 소극적인 홍보로 선착순 분양을 실시했지만 최근들어 적극적인
홍보로 미분양 해소에 나서고 있다.
늘푸른주택은 지난해 11월 경기 오산시 가수동에서 분양한 ‘늘푸른오스카빌’ 아파트 898가
구 중 100가구를 대상으로 15일부터 재분양에 나섰다. 분양가의 5% 미만인 700만원으로
계약할 수 있고, 중도금은 분양가의 60%까지 무이자 융자가 가능하다.
이 아파트의 분양대행사 임규남 과장은 “계약률이 88%에 이른 가운데 나머지 물량을 최대
한 빨리 털기 위해 광고 등을 통해 재분양에 나섰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업체인 화성산업도 지난해 11월에 분양한 대구 지산동 ‘화성파크드림’ 아파트 33
평형 142가구를 지난 11일부터 재분양중이다. 대구지역 일부가 지난해 11월 투기과열지구
로 묶이면서 유탄을 맞은 아파트로, 회사측은 10여명의 계약자들에게 계약금을 돌려주고
재분양에 나섰다. 분양가는 당초 2억400만원에서 1억9000만원으로 낮췄다.
화성산업은 이와함께 같은 시기에 분양했던 대구 만천동 주상복합아파트 ‘화성파크리젠
시’를 평형 조정 등 설계변경을 거쳐 오는 22일께 재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 권용석 과장은 “지난해 11월 대구 분양시장이 급랭하면서 동시분양한 5개 단지 가
운데 2개단지의 분양률이 저조해 재분양에 나서고 있다”며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평형으
로의 변경과 분양가를 낮추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인천 석남동에서 ‘우림루미아트’ 218가구 가운데 120가구를 일반분양했던 우림
건설도 최근 29·33평형 30여가구와 지난 1월 분양한 서울 구로구 오류동 ‘우림루미아트’ 40
여가구에 대해 계약조건을 완화해 재분양에 나섰다.
월드건설은 지난해 11월 경기 파주시 교하지구에서 분양한 ‘교하 월드메르디앙’ 35평형 20
여가구와 서울 도봉구 쌍문동 ‘북한산 월드메르디앙’에 대해 계약금 10%, 분양가의 60%까
지 중도금 무이자 융자 조건으로 특별분양하고 있다.파주시 교하지구에서 대단지 아파트
를 내놨던 동문건설도 ‘동문굿모닝힐’ 32·35평형 100여가구에 대해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내세워 수요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삼환 아르떼스위트’, 중구 의주로1가의 ‘바비엥Ⅲ’, 경기 포
천군 신북면 ‘후레쉬빌’ 등도 최근 재분양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