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일로 며칠동안 집을 비웠다.
하여 시시콜콜한 일상사는 거리가 멀었던 고로 어제 뉴스를 통해 듣게 된 튀르키예, 터어키 지진 소식에
망연자실 안타까운 마음만 들다가 오늘에서야 마음이 차분해졌다.
남의 나라 지진에 뭐 그렇게 흥분할 일이냐 싶어도 개인적으로 여행을 통해 튀르키예, 터어키를 좋아했는고로
이번 지진에 죽음에 이르른 터어키인들의 생명은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의 문화와 문화유산까지 망가지고 무너질까 걱정이 되었다.
하여 관심있게 들여다 보니 문화재는 둘째 치고서라도 튀르키예와 시리아인들의 인명 피해가 장난이 아니다.
튀르키예, 터어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접경지역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시각은
마침 사람들이 잠든 시각이라 피해가 더 클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한국시간 오전 10시17분에 튀르키예어서 발생한 지진이 약 9분 후 오전 10시 28분에 백령도에서 감지되었다고 하니
대륙과 대륙을 잇는 지점에 자리한 튀르키예 대지진의 강력함을 실감할 수 있겠다.
해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강도 5.5이상의 강진이 전세계 어디에서든 발생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감지가 된다고 하는데
그런 까닭으로 튀르키예 지진 발생 지역으로 부터 직선거리로 7400KM 떨어진 우리나라에서도 감지된 것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취약한 지층 구조와 밀집된 건물들과 흔들림이 심한 저층 벽돌 구조로 인한 피해는
이번 지진만의 문제가 아닌 재난대비 부실과 안전 규제 미비와 전쟁으로 인해 대비를 취하지 못한
정부 당국의 부실로 인한 사실상 천재와 인재가 결합된 재앙이나 마찬가지 였다고.
어쨋거나 이후의 마무리가 아무리 잘 처리된다 하여도 지진으로 인해 이미 너무 많은 인명사상자가 생겼고
건물들이 와해되었으며 사람들의 일상은 이미 무너진 듯하여 마음이 아프다.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터어키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 대이동을 준비할 나랏님의 행보도 궁금하다.
암튼 오래 전에 찾아들었던 튀르키예, 즉 터어키 여행은 대만족이었다.
여행사가 제공하는 스케줄을 따라 이동을 하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만족감은 차고 넘쳤으며
다녀와서는 재미나게 지냈던 생면부지의 터어키 여행객들과 여행친구 모임도 결성했으며
주위의 많은 지인들에게 꼭 터어키 여행을 해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
사람의 손으로 빚을 수 없는 마치 신들이 그들만을 위해 준비한 듯한 자연스런 풍광들은
천혜의 절경이라 말할 수 없을 자연의 힘과 터어키인들의 능력과 결합된 멋진 튀르키예, 터어키만의 매력이 차고 넘쳤다.
물론 다녀와 장소에 따른 터어키 여행기로 12편을 썼을 정도로 그들만의 문화와 음식과 사람은 그야말로 압권이었으며
다음 기회에 그 반대편 지역을 여행해보리라 마음 먹었건만 어찌 이런일이 벌어진다는 것인지.
한때는 반대편 지역을 여행하려고 준비하였다가 전쟁이 일어나 여행금지국이 되었으며
좀 나아졌나 싶어 다시 가볼까 하던 차에 코로나로 묶이고 이제 슬슬 여행에 시동을 걸어볼까 싶던 참에 지진 소식이 강타한다.
함께 터어키를 다녀온 여행 동행자들과의 다시 한번 터어키로 고고고 약속은 이제 못지키게 되는가? 싶어
일단 3월초에 모임을 하기로 했으므로 과연 기대치는 오를래나?
해서 지난 터어키 여행들 되돌아 보며 좋았던 장소를 생각해보니 어느 곳 하나 버릴 장소가 없다.
이스탄불의 바자르 시장에서의 멋진 남자들의 판매-훈남들-도, 전략도 좋았고 다양한 이국적인 물건들도 눈을 괴롭혔다.
돌마바흐체 궁전은 물론 아야소피아 박물관에서 만난 호화찬란한 보석류도 눈을 홀렸고 건물 외관도 굿굿굿.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 만큼은 아니어도 전라도 광주쯤의 면적을 지닌 소금사막도 황홀지경이었으며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운 지하동굴도시 데린구유를 보며 인간의 능력을 의심하면 안될것 같은 경험을 하고
태양빛에 반사되는 파묵칼레는 환장할만큼 기가 막혔으며 샤프란 블루의 진지하맘과 휴쿠멧 골목길에 매료되어 밤길을 서성였다.
카파도키아의 괴뢰메 골짜기, 퍄사뱌 계곡, 기독교인들의 숭고한 성지...인간의 힘은 위대하다.
더불어 세마춤, 발리댄스, 민속춤의 잔치에도 매혹당했으며 카파도키아의 열기구 탑승은 그야말로 운이 좋았던 까닭에
새벽출동으로 탑승하여 하늘 위에서 전날에 다녀온 계곡들을 내려다 보는 즐거움을 누렸다.
물론 탑승완료 메달과 증서까지 손에 넣는 행운까지도 포함하여 이후에 즐긴 액티비티는 지금도 흥분지수를 올리고 있다.
아기자기한 포도주 마을 쉬린제를 걸어오르며 골목상권의 부심 할머니들의 소품을 만나는 기쁨은 완전 굿굿.
대륙이동의 안탈랴 유람선과 골목길 마실, 소소한 풍광이 주는 작은 에너지로 기분좋은 기운을 받았고
곳곳에서 만나는 튀르키에, 터어키만의 음식과 케밥의 다양함과 가죽 공예품과 부츠를 손에 넣은 횡재가 있었으며
로마도시의 흔적을 여전히 잘 유지하고 있었던 에페소와 차낙칼레의 트로이 목마. 이스탄불의 블루모스크..
오늘 문득 이스탄불의 술탄마흐멧 광장, 탁심 광장과 톱카프 궁전 등등 너무 많은 기억과 추억들이 새록새록 올라왔던 것은
대지진으로 파괴되어버리는 튀르키예, 터어키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과 복잡다단한 마음이 함께여서 였다.
여행길이 전부 기억나고 다녔던 흔적들이 어찌나 온몸에 저장되어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나던지
다시 불쑥 가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장소와 날짜에 맞춰 12편에 걸쳐 쓰여졌던 튀르키예, 터어키 여행기도 새삼스럽게 다시 들여다 보자니
더 길게 마음놓고 썼어도 좋았겠다 싶을 정도로 아쉬움 남도록 인 듯하다.
몇 번을 다녀도 좋을 여행지가 많긴 하지만 그중에서 터어키인들과 그들이 숱하게 겪어내고 다시 이루고 세운,
질곡의 세월을 건너온 문화와 역사의 자리를 만나보는 재미는 정말 쏠쏠하였다.
해서 자꾸 다시 가고 싶어지는 매력을 지닌 그런 곳이 바로 튀르키예, 터어키가 아닐까 싶다.
물론 다양한 여행 재미는 나라마다 다르고 각자의 매력도 달라서 여행은 개인의 취향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미술관 순례나 박물관, 골목길 탐방, 도서관과 건축물 탐방도 좋아하고
한 번 다녀온 곳이라고 또? 이런 말은 하지 않는다.
왜? 갈 때마다 여러가지 환경과 상황 여건이 다르니까 말이다.
하여튼 지진의 충격이 컸던 곳은 지난 번의 미얀마와 네팔, 이탈리아 그리고 어제 일어난 터어키 지진이다.
그들의 문화가 사라지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고 추억거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니 더욱 속상하다.
더불어 그렇게 그들의 유구한 역사 또한 우리의 역사가 되기도 하니 온전했으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자연의 힘이 가세한 대륙간의 지층충돌의 결과물인 지진의 위력이 만만치 않다.
무튼 이번 튀르키예, 터어키 지진도 잘 마무리되면 좋겠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이제 추가 지진 혹은 여진과 함께 추워지는 날씨와도 싸워야 한다고 한다.
일란 켈만 영국 칼리지 런던대 재난보건 교수의 말을 빌려보자면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은 더 많은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후속 지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
현지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다는 예보가 나왔는데 잔해 속에 갇혀 있거나 구조될 수 있는 사람들이 얼어 죽을 수도 있다는 뜻"
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마음이 편편치 않다......막대한 피해, 구조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는 것 조차 기만 이려나?
첫댓글 안그래도 뉴스를 폰에 있는
DAUM 기사로만 겨우 보고 있지만 쥔장이 쓴 여행경로를 나도 모르게 떠올려 보네요.
내 경우 추운 2월에 갔다와서 날씨 좋은 5월에 다시 가 보고 싶다 벼르고 있던터에, 이 무슨
날벼락~!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약해 빠진 존재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며 부디
엄청난 재난 앞에서 그들이 잘 이겨내고 일어나기를 바라마지 않는데 정말 마음 아프네요.
그러니까요.
다시한번 찾아도 좋을 그런 여행지건만
튀르키예 국민들과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세계 재난구조대의 역량을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