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24 사무엘이 젖을 떼자, 한나는 그 아이를 데리고 올라갔다. 그는 삼 년 된 황소 한 마리에 밀가루 한 에파와 포도주를 채운 가죽 부대 하나를 싣고, 실로에 있는 주님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갔다. 아이는 아직 나이가 어렸다. 25 사람들은 황소를 잡은 뒤, 아이를 엘리에게 데리고 갔다.
26 한나가 엘리에게 말하였다. “나리! 나리께서 살아 계시는 것이 틀림없듯이, 제가 여기 나리 앞에 서서 주님께 기도하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27 제가 기도한 것은 이 아이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드린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28 그래서 저도 아이를 주님께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평생을 주님께 바친 아이입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곳에서 주님께 예배를 드렸다.
복음 루카 1,46-56
그때에 46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인디언들이 부족의 주술사에게 다가올 겨울 날씨가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그 주술사는 날씨를 예측하는 조상들의 방법을 잘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는 안전한 방식을 택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힘든 겨울이 될 것이다.”
막연한 말이지요. 사람에 따라서 힘든 겨울이라 될 수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 말에 크게 놀란 모든 인디언들은 달려 나가 땔감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땔감을 집 근처에 모아놓은 후에 사람들이 다시 물었습니다.
“정말 힘든 겨울이 될까요?”
“그렇다니까.”
주술사가 거듭 이렇게 말하자 사람들은 더 먼 곳까지 가서 마지막 남은 땔감들까지 모조리 긁어모았습니다. 그냥 한 말인데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족 사람들 때문에, 아무래도 마음이 불안해진 주술사는 확실히 해두기 위해 기상청에 전화를 걸어 문의했습니다. 기상예보관은 다행히 이렇게 대답합니다.
“예, 힘든 겨울이 될 겁니다.”
주술사가 다시 물었습니다.
“정말 확실합니까?”
기상예보관이 다시 답했어요.
“그렇다니까요. 아주 확실한 징조가 있습니다.”
“그게 뭡니까?”
“다른 사람들한테는 말하지 마세요. 지금 인디언들이 부지런히 땔감을 모으고 있거든요.”
자신이 했던 말 하나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하긴 세 사람의 법칙이라는 것도 있지요. 단 세 사람만 똑같은 말을 하면 모든 사람이 거짓도 진실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나의 말과 행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나 하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성모님께서는 엘리사벳의 찬미가에 대한 답가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마리아의 노래’를 하십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잉태했다는 사실이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순간이지만, 성모님께서는 불평과 원망의 말보다는 오히려 감사의 찬미의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성모님의 이 모습을 통해 우리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할 지를 깨닫게 하십니다. 즉,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평과 불만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감사할 수 있고 그래서 주님을 기쁘게 찬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이 모습이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보다 더 큰 기쁨 속에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식사는 내일로 미루지 않으면서 오늘의 할 일은 내일로 미루는 사람이 많다.(칼 힐티)
가장 뜨거운 곳(박칼린, ‘그냥’ 중에서)
최고의 최선이 되는 대상이 무엇인가는 크게 중요한 게 아니다. 요리사, 패션 디자이너, 접시 닦이.... 삶의 모든 일 속에 최고와 최선이 분명히 있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시간과 상대가 있다. 나는 음악과 무대를 선택한 것뿐이다. 선택한 이상 나는 전부를 넣어 그것을 표현하고 싶다. 몸속의 세포 하나하나가 하고 있는 일에 감동받기를 바란다. 그 세포들이 지지고 볶으면서 거대한 에너지가 발산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노력과 에너지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가장 뜨거운 곳에 있어야 한다.
모두들 하고픈 일이 많을 거다. 그중에서 우리의 귀중한 열정을 모두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은 그 무엇이 있을 것이다. 나는 무언가를 포기한 배우들과 작업하고 싶지않다. 가장 뜨거운 곳에서 물러나는 사람과는 놀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나나 그가 가지고 있는 열정을 숨이 찰 정도로 콸콸 쏟았으면 한다. 결과? 이 거대한 우주 속 점 하나에 불과한 인간이 감히 무슨 결과를 바라겠나? 나는 하루하루 연습실에서 내 정열을 다하여, 잘라 내도 아프지 않은 손톱과 발톱, 또 머리카락까지 아파 봤으면 한다. 그 세포들의 움직임을 느끼고 싶다. 나와 창작을 하는 이들은 물론,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단 한순간도 흐트러짐 없이 가장 뜨거운 한가운데를 향해 눈부신 열정을 안고 달려갔으면 한다.
첫댓글 단 세 사람만 똑같은 말을 하면 모든 사람이 거짓도 진실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나의 말과 행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나 하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