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봐왔던 주말 드라마(‘부탁해요 엄마’)가 오늘 종영됐다. 제목에서 보다시피 ‘부탁해요 엄마’는 엄마와 관련된 드라마이다. 그래서 교통 사고를 당하고 새로 태어나 어머니와 껌딱지처럼 꼭 붙어 살 수 밖에 없었던 내가 남다르게 더 애착을 가지고 봤던 것 같다.
세상에 다시 없는 앙숙 모녀를 통해 징글징글하면서도 짠한 모녀간의 애증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엄마랑 딸은 진짜로 어쩔 수가 없는가 보다. 앙숙이면서도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또 서로 의지하게 되는 그런 사이.
드라마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엄마 산옥이처럼 살기 싫었지만 엄마의 그 길을 걷게 되는 딸 진애가 그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엄마인 영선. 이들 두 엄마 사이에서 좌충우돌 고군분투하면서 결국에는 그녀들 모두 다를 끌어안게 된다는 따뜻한 가족 간의 스토리다!
얼굴만 마주 하면 좋은 말 한 마디 오가는 적도 없고 코드가 안 맞기로는 세계 최강이라 할 만한 모녀 임산옥과 이진애. 이 부분은 어째 나 이지민과 어머니 전 로사리아 여사와 붕어빵이니, 내 허락 없이 무단 전재‧복사는 안 되는데……. 오빠인 형규만을 애지중지 싸고돌아 전형적인 남아선호 아니, 장남선호를 보여주고 있으며 집안의 모든 문제 해결은 아들이 아니라 딸 진애에게만 맡기면서도 단 한 번도 수고했다, 고맙다는 뭉클한 말 한 마디 건넨 적이 없는 엄마 임산옥은 진정, 힘들게 하기 위해서 나를 낳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진애는 할 수만 있다면 확 그냥! 엄마를 바꿔 버리고 싶었다. 바꿀 수만 있다면 내가 떠나고 말리라! 결혼을 해서? 그것은 절대로 아니다. 징글징글한 시집살이와 남편과 식구들 뒤치다꺼리로 시들게 된 엄마를 봐왔기 때문에 결혼은 결단코 NO, 멋지게 독립하여 럭셔리한 싱글 라이프를 살고자 했던 진애는 그렇게 선망했던 한 여인, 우리 엄마로 바꿔치기해 버린다면 좋을 그녀, 황영선을 만난다. 엄마인 임산옥처럼 촌스럽지도 우악스럽지도 세파에 찌들지도 않은 대신 지적이고 세련되고 쿨하고 지혜로운 그녀, 영선.
드라마에서의 어머니 임산옥과 딸 이진애의 관계도 보통이 아니지만, 나와 어머니 전 로사리아 여사와의 관계는 더 찐하다.
이 못난 딸(필자 이지민)은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 속을 지지리도 썩혔다. 살아오면서 총 네 번의 큰 사고를 일으켰으니, 이제는 제발이지 사고 좀 치지 말고 예쁜 딸로 남기를 바라본다.
그 첫 번째는 태어날 때 너무도 몸이 작고 체중 미달로, 요새 말로 하면 ‘미숙아’쯤! 담당의사로부터 인큐베이터(incubator:태어날 때 몸무게가 2.5킬로그램 미만의 미숙아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신생아를 넣어 키우는 기기)에서 키웠다가 데려가리고 권유받았다. 그러나 아버지와 어머니는 용기 있게 집에 데리고 와 키웠더니, 잘 커갔다.
내가 다섯 살 때, 공중 목욕탕에서 뒤로 넘어져서 ‘뇌진탕’으로 숨 넘어갈 뻔 하였다.
그리고 두 해가 흘러 구운 쥐포를 사 먹고 창자가 꼬여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
중학교에 다닐 때, 횡단보도를 걸어가다가 신호 위반 및 과속 초보 운전자의 차에 치여 죽었다. 하늘의 뜻과 부모님의 남다른 헌신적인 간호로 55일 만에 기적(奇跡)적으로 깨어났다. 너무 많이 다쳐서 깨어났기는 했으나 사람 행세 하기는 텄다는 의사들의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사실일지라도 어린 마음에 그 말이 가슴에 충격이 되어 그 말을 엎어보자고 더 악바리가 되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어쩜 앞으로도 계속 어머니가 내 다리가 되어 함께 해 주셨다. 퇴원하여 똥오줌도 가리지 못하면서 인간 되기 텄다는 의사들 아니, 세상의 이치를 뒤엎고자 다니던 중학교에 복학하여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까지 어머니와 함께 등하교, 입학, 졸업까지 했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나에겐 공부보다, 힘든 운동과 아픈 치료가 더 우선이었다.
병원에 치료 받으러 갔을 때였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가야 하니 늦은 시간이라 치료 받는 시간이 넉넉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병원 치료실에서는 그때부터 전 로사리아 어머니는 5분 10분이라도 치료를 더 받을 수 있게 하려고 경비원들에게 음료수를 건네면서 마음을 사로잡기도 하셨다. 운동을 해야 할 때는 첫날 치료사가 하는 걸 딱 보고는 어머니가 치료사가 되어 더 혹독하게 훈련 시키셔서 ‘팥쥐 엄마’라고 소문이 자자했다.
복학하여 중학교 3학년 때는 큰 실례, 즉 똥을 싸버려 겁을 먹고 부들부들떨며 우는 나에게 밑바닥까지 내려가 보지 못한 사람은 눈물을 흘릴 줄도 모른다며 따뜻한 말로 편안하게 위로해 주셨던 어머니. 말은 그렇게 하셨지만 혼자서 창가에서 딸이 당했을 두려움을 생각하시며 혼자서 딸 모르게 눈물을 훔치셨던 걸 나는 보았었다. 그 외에도 지금까지 모든 문제는 내가 다 쳐놓고 주변으로부터 오는 질타는 모두 어머니 몫이었으니, 아무리 딸이라도 나는 좀 심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으로 이제라도 깨닫는다. “딸은 누구나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무나 될 수 없다”
‘나’라는 작자는 이렇게 자의로, 타의로, 부모님의 애를 먹인 못난 골칫덩이 딸이다. 허나 모녀(母女) 사이는 천륜(天倫)이지 않는가.
그러니 어머니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으나 어쩔 수 없다. 내가 아주 못난 딸이라도 버릴 수는 없다.
내가 이제는 모든 생활에 조심, 조심, 또 조심하여 사고치지 말고 열심히 운동하여 건강하고, 글도 잘 쓰는(수필가니까) 딸이 되는 수 밖에 없겠다.
내게 절실한 꿈이 있고 거기에 ‘땀’을 더한다면, 못 이룰 것도 없으리라.
“아자아자, 난 할 수 있어. 힘내자!”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시작인 걸요. 어머니! 이 딸이 몰라보게 변해 우뚝 서는 그 날까지 지켜봐 주고 기다려 줘용, 예?”
첫댓글 힘내세요 좋은 일이 생길거예요~^^~
고맙습니다, 사랑한방 가도 될까유?
에라몰겠네, "사랑해용!"
오늘도 주님손 꼭 붙잡고 함께 나아가자구예^^^^^^^
다 따라갈거죵?
神 이 모든곳에 나투실수가 없어~
엄마라는 作品 을 만드셨답니다~
오늘도 엄마와 함께~~화이팅~~주님과 함께 화이팅~
지금의 지민씨를 보며~엄마는 얼마나 기쁘시겠어요~`
그러하다면더바랄게엄슴당!
고맙습니다 감사뿅뿅 사랑해용 하하하하
^^ 멀쩡한 사람 글에도 어쩔 수없이 우울이 베나오기도 하는데 글이 완전 햇빛 쨍~~~ 이네요. 늘 지금처럼 밝고 자신감 만땅 하시길.
제가좀뻔뻔스타일이지용?하하하하제겐감사와사랑웃음뿐이라오아주가난한소녀라오
천사님! 화이팅!!!
그 뻔뻔함 때문에 꼭 성공할것 같아요~~~
겨래님 문장 한방에 "뿅" 갔슈! 뻔뻔함이 창피가 아니라 자신감으로 승부를 걸어볼만하군!
음하하하
일케 힘을 주시니 감사해요.
당근 사랑가야 겠네."사랑합니다"
겨래님:황홀하여 뒤로넘어가고말다 어찌하오리!
감사 합니다. 행복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