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마음으로 삼보께 귀의합니다
어제 글에 이어 오늘은 명상에 대한 내용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올해로 불자가 된 지 딱 십년째입니다
처음 불자가 되었을 때는 절에 다닐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집에서 불교티비를 보면서 불교에 대한 것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지극히 협소한 의미의 재가신자(절에 안가고 집에서 불교를 믿는 나홀로 불자)로 몇년을 지냈습니다
절에는 안다니고 있어도 마음으로는 부처님께 귀의를 했기 때문에
혼자서라도 무언가 불교신자의 신행에 해당되는 것을 찾아서 하겠다는 마음으로
법문은 불교티비 법안큰스님 방송을 꾸준히 들으면서
생소하고 전혀 모르는 불교 용어나 기초 내용 같은 것부터 익숙해지려고 노력했고
인터넷에 불교를 검색해봤더니 명상과 염불에 대한 정보를 많이 볼 수 있어서
어렵게 생각되고 도저히 감도 잡히지 않는 화두명상 말고
그래도 제가 집에서 혼자 해볼 수 있다고 생각되었던 불보살님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관하는 명상과
동생의 극락왕생을 위한 아미타불 염불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지금은 불교 꿈을 많이 꾸지만 그때 그렇게 혼자서 나름대로 정한 불교 신행을 할 때는 별다른 꿈을 꾸지는 않았었고
현실가피도 지금보다 훨씬 미미했는데요
그래도 불자가 되자마자 공기가 확 바뀌듯 주변 에너지가 바뀌는 것이 느껴졌고
실생활에서 은은하게 불교를 가르쳐주시는 것을 감지하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에 안심정사 서울도량을 방문하여 감격스러운 금생 첫 법회 참석하고
집에서 몇년간 불교티비로만 뵈옵던 법안대사님을 친견하고
그해 겨울 논산본찰 수계식에서 오계와 법명을 받으면서
절에도 다니고 계도 받고 불교식 이름도 있는 정식 불자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안심정사 다니면서부터는 집에서 혼자 하던 명상과 염불은 하지 않고 안심정사 기본 수행인 지장경 독경 기도를 하게 되었는데요
지장경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굉장한 변화를 체감하였습니다
독경 기도 시작한 지 딱 40일만에 처음으로 법계에서 내리시는 신묘한 꿈을 꿨고
그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정확한 예지몽과 법계 교화의 꿈 불교 공부의 꿈을 계속해서 매년 받고 있습니다
꿈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가피가 일상화되어 하루하루는 물론이고 시시각각 매순간이 전부 가피의 순간이 되고 있습니다
한 해 한 해 지장경 독경 횟수가 늘어나면서 불교 공부 진도도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가 시작된 해라서 서울법당 법회에 참석을 못하고
다시 나홀로 재가불자 상황으로 집에서 혼자 지장경 독경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요
그해 4월에 저녁 서쪽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금성별을 보고
석가세존께서 깨달으신 사성제에 대한 환기의 마음이 일어나서
그해 사성제와 연기법에 대한 몰입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혼자서 인터넷을 찾아 하는 공부라 한계가 있어서 궁금한 것이 있어도 잘 해결이 안되는 상황에서
혼자 끙끙거리고 밤을 새면서 골몰하고 있을 때 꿈에서 금강경을 읽으라는 말을 듣고서 금강경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금강경 공부를 계기로 명상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꿈에서 금강경을 읽으라는 말을 듣고 인터넷에서 찾아 읽은 금강경에서
그토록 제가 궁금하게 생각하고 밤새면서 골똘히 생각하던 내용이
토씨 하나 안 틀리는 구절로 사구게로 딱 나오는 것을 보고!
꿈에서 금강경을 읽으라는 말을 들은 것이 그때 제 공부 진도에 딱 맞는 법계 지도 교화의 가피였음을 확신하면서
어려운 경전이고 혼자 하는 공부라도 최선을 다해 경전을 이해해보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절에도 못가고 주변에 친분있는 불자 도반이나 스님들이 계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아무리 읽어봐도 도저히 뜻이 파악이 안되는 금강경 공부를 혼자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해설을 찾아봐도 오히려 해설이 더 어렵고 헷갈리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중국에서 한 차례 번역을 거친 한문 금강경으로 공부하는 것은 힘들겠다 싶어서 차라리 산스크리트어 원문을 보기로 하고
불교 공부를 전문적으로 하는 분의 블로그에서 산스크리트어 금강경 자료를 보면서
산스크리트 단어 하나하나를 제가 다시 조합해보는 방식으로 대승정종분 일부까지 진도를 나갔는데
이해를 다 못했더라도 일단 여러번 금강경 전문을 훑고,
앞부분만이라도 산스크리트어로 경전을 해석하는 과정이 전에 없던 깨우침과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왜 금강경을 대승불교권에서 중요한 경전이라고 하는지
사구게를 외우고 앞부분 조금만 공부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구마라즙 대사 한역본에서 생략된 구절을 산스크리트어본으로 보는 것은 굉장히 도움되는 과정이었습니다
한문본으로 볼 때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어려운 구절들이
산스크리트어로 보니까 하나도 어려운 구절이 아니었어요
예를 들면, 선현기청분의 선남자 선여인 발아누다라삼먁삼보리심 운하응주 운하항복기심~ 이 구절도
한문을 한글로 재번역하면 항복기심 같은 구절이 잘 와닿지 않는데
산스크리트어본에는
"보살의 길을 출발하는 좋은 가문의 남자와 좋은 가문의 여인은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수행하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
로 너무나 쉽게 이해되는 평이한 문장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명상을 하게 된 것도 산스크리트어 해석 덕분이었습니다
법회인유분에 나오는 반사흘 수의발 세족이 부좌이좌~ 이 구절이 한문본으로는
"공양을 드시고 가사와 발우를 정돈하시고 발을 씻으신 후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로 간단히 번역되어 있지만
산스크리트어로는 부좌이좌에 해당되는 구절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몸을 바로 세우고 생각을 앞에 두어 대면념에 들어갔다"
로 자세하게, 또 다르게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와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몸을 바로 세우고 생각을 앞에 두어 대면념에 들어갔다"는 구절을 비교해보면
세존께서 탁발 공양 마치신 후, 수보리 존자가 법을 청하시기 전 사이에
세존께서 무엇을 하고 계셨는지가 나오고 안나오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세존께서 공양 마치시고 나서
"가부좌"를 하시고
"몸을 바로 세우고"
"대면념"에 들어가셨다는 구절이 묘사하고 의미하는 바는
세존께서 공양 마치신 후에 명상 자세를 하시고 명상을 하시고 계셨다는 것인데
한문본에서는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는 구절로 짧게 번역을 했기 때문에
한문본만 봐서는 공양 드시고 나서 명상을 하셨다는 부분을 알 수 없게 된 것이었습니다
지금 금강경 구절 분석을 하겠다는 건 아니고요...
이런 식으로 산스크리트어와 한역본을 비교하니까 한문본만 볼 때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던 구절도 쉽게 이해되고
생략된 구절 때문에 흐름이 잘 이어지지 않는 부분도 자연스럽게 맥락이 연결되면서 어려운 금강경 공부를 혼자 하는 데 큰 효과가 있었고
결정적으로 위에 언급한 부좌이좌~ 에 대한 부분의 산스크리트어 구절 때문에
제가 다시 명상을 시작하게 된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
또다시 다소 길~게 금강경 이야기를 썼습니다
산스크리트어본에 나온 "전면에 마음을 두는 대면념"이란 게 뭘까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코끝에 접촉되는 들숨날숨에 마음을 두어 관찰하는 아나빠나사띠 명상 같은 것으로 추측된다는 연구 자료를 보게 됐고
명상 방법이 간단하고 어렵지 않아 보여서 저도 혼자 집에서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에 10분 20분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한 번 앉을 때 1시간 정도 명상하는 것으로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염불공덕에 이어 명상 이야기를 쓴다고 했는데
명상내용 서설만 해도 벌써 이만큼이나 글이 길어져서
본격적인 명상의 효과와 체험에 대한 것은
또다시, 다음 글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글에 한문본 금강경과 산스크리트어본 비교 언급하면서
한문본 금강경에 대해 무언가 불만이라도 있는듯한~ 뉘앙스로 느끼시는 경우도 있으실까봐 사족을 붙이자면요,
한문본 금강경이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고 생략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한문본 금강경은 한문본대로 가치와 효용이 있다고 생각하고 소홀히 생각하지 않아요
원본인 산스크리트어본을 읽어서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나면
생략되거나 압축된 구절이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고
또 외우고 빠르게 전달하는 데에는 축약된 형태의 한문구가 훨씬 좋아서
저는 자세한 뜻은 산스크리트어본으로 익히고
외우기는 한문본으로 사구게와 3분 대승정종분까지 외웠어요
동아시아 불교 전법에 큰 기여를 하신 구마라즙 대사님의 위상과 업적을 절대로 가벼이 생각하지 않고
뛰어나신 여러 고승들의 위대하심을 늘 찬탄하고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
그럼, 다음 글에서 제가 체험한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_()_
첫댓글 선재선재 정말잘돼 나모대은교주시아본사석가모니불!
대사님 ()()()
감사합니다 ()()()
나무아미타불 ()()()
역시
기도도 공부도 짧은시간에 많은것을 바라는것은 욕심이라는것을
법우님의 글을 통해서 배우게 되네요
십년이란 시간을
착실하게
기도
공부
하셨으니깐요
물론 오계도 철저히 지키시면서 하시니
공부진도나
수행진도가 빠르시겠지요
내가 급한 일이 있을때
불보살님을 찾게되고
의지하고
기도 하고
내가 바라는것이 바로 성취될때도 있고
때로는 성취가 되지 않을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해야함을
머리로는 알고는 있었지만
또 배우게 되네요
법보시 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법우님의 한결같으신 신심과 기도는 불보살님들께 언제나 전해지고 있을 거예요!
법우님과 따님들의 성취와 행복을 언제나 기원드려요~!
감사합니다 ^^
나무아미타불 _()_
각혜행법우님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행복연화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언제나 행복하세요~^^
아미타불 _()_
각혜행 법우님은 늘 불교 공부도 하시고 실천도 하시니 불보살님 가피를 생활에서 많이 받으시는가 봅니다.
아미타불_()_
대자대비하신 불보살님들께서 삼귀의한 불자를 교화하시고 가호하심이 불가사의하고 신묘하십니다 ()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공부의 흐름이 생기고 가피도 끊임없이 받게되네요
불자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야말로 굉장한 행운이고 큰 복이라고 여기고 감사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
좋으신 말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