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구 둔산동 한마루아파트 경로당(회장 유근동) 어르신들이 코로나19로 움츠렸던 나들이를 3년 만에 실시했다. 오전 8시, 30여 명의 어르신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대천 앞바다를 향해 아파트를 출발하여 오전 10시경, 보령해저터널 입구에 도착했다. 비경을 자랑하는 서해의 섬들이 해저터널과 해상교량으로 연결되면서 서해안 지도가 확 바뀌었다.
보령해저터널은 지난해 12월 1일 개통되어 2019년 개통한 원산안면대교와 해저터널까지 개통되어 대천항과 안면도를 잇는 국도 77호선이 완성됐다. 2010년 착공한 보령해저터널은 길이가 6,927m로, 일본의 도쿄 아쿠아라인(9.5㎞) 등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로 긴 해저터널로 기록되었다. 국내 최장 해저터널 인천북항터널(5.46㎞)보다 1.5㎞가 더 길다.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 차량으로 6분, 원산도에서 영목항까지는 4분 만에 이동했다. 대천이 고향인 김중배(한마루아파트) 동대표 의장은 “대천항에서 안면도 구간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었지만, 육지를 75㎞나 우회하여 90분이나 걸리던 길이 80분이나 단축된 셈이지요”라며 발전한 교통환경을 자랑했다.
보령해저터널은 해수면으로부터 80m, 해저 면으로 55m 밑으로 국내 해저터널 중 가장 깊은 바닷속에 위치하여 연중 평균 18~19도의 온도가 유지된다. 공사는 암반 폭파 이후 굴착 작업을 한 뒤 콘크리트를 쏘아붙이는 나틈(NATM)공법으로 완공했다.
영목항에서 휴식을 취한 후, 대천항으로 돌아와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서천군 장항읍 해변에 위치한 바다횟집에 도착했다. 풍성한 해물에 1,000년 전통의 한산소곡주를 박수환(전 한산면장) 씨가 은사 선생님이 오셨다고 충분히 마련해 와 회원 모두를 즐겁게 했다. 이어 서천군의 자랑 서천해산물 특화시장을 찾아 꽃게, 박대 등 특산물도 구입했다.
이어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논산시 탑정호 출렁다리 앞까지 달려왔다. 탑정호 출렁다리는 2018년 8월 30일 착공하여 2020년 10월 15일에 준공된 다리로 600m의 길이를 자랑했다. 논산시 휴양관광산업의 랜드마크로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호수 위에 설치된 한국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로 KRI(한국기록원)에 인정받았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은 어르신들의 생기가 더욱 넘쳤다. 유근동 회장은 “코로나19로 움출어 들었던 일상의 답답함을 넓은 서해바다와 하늘을 걷는 탑정호 출렁다리를 건너며, 훌훌 털어 버려 기분이 상쾌합니다”라며 즐거워했다.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