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메일- tlsghk0618@hanmail.net
" ..... 수인아, 오빠야.. "
아.. 오빠구나..
젠장.. 왜 하필이면..
" 아.. 죄송해요, 제가 자고있어서.. "
" 하하.. 자고있는데 괜히 깨웠네..
비가 많이 와서 걱정되서 전화해봤어. "
그러고 보니..
자기전보다 비가 많이 내리는 구나..
" 제가 어린앤가요. 괜찮아요. "
" 그래? 무서오면 전화해. 알았지? "
" 네. "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쳐대는
무서운 천둥소리..
젠장..
' 딸랑 '
" 오빠, 저 왔어요. "
결국은 빌어먹을 천둥때문에 무서움을
이기지 못하고 카페로 와버리고 말았다.
쪽팔리네..
" 어? 왠일이야? "
악보정리를 하던 세진오빠는 츄리닝 차림으로
온 나를 보며 놀라서 물었다.
아무리 남자로 안느껴져도 그렇지
이건 너무 심했나?
" 카페에 사람이 하나도 없군요.. "
" 10시가 넘었잖아. 그나저나 왠일이야, 할말있어? "
" 카페에 바퀴벌레없어요?
요즘 음식점 위생상태가 굉장히 안좋다던데.. 허허 "
" 수인아. "
" 드럼 좀 닦아요, 굉장히 더럽군요. "
차마..
차마 천둥이 무서워서 왔다고는 못하겠군.
빌어먹을 자존심아..
" 심심해서 온거야? "
" 심심해서.. 아, 빙고!
비오니까 오빠생각도 나고 해서.. 헤헤 "
피식웃고는 겉옷을 걸치는 세진오빠.
저기.. 어딜갈려고..
" 심심해서 오기엔 지금 시간이 너무 늦었다.
가자, 데려다줄께. "
아니.. 저기..
그러면 안되는데..
내손을 잡고 문쪽으로 끌고가는 세진오빠.
손이 참 크네..
그리고 참 따뜻하다..
" 저기요, 오빠! "
날 끌고가는 세진오빠를 제지시키고
그자리에 서서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
" 천둥치는거 무서워서 그런데 오늘만 여기서 자면 안되요? "
세진오빠의 표정은.. 표정은..
붉어졌습니다..
사과처럼 당근처럼 석류처럼..
하긴.. 이런 몰골로 그따위 부탁을 한다면
나같아도 그다지 반갑진 않겠지..
" 안될까요? 이대로 다시 집에 보내면 또 뛰쳐올지도 몰라요. "
" 아니.. 안될건 없는데.. 방이 하나밖에 없어서.. "
오빠답지 않군요.
그런것 때문에 부끄러워 하시다니.. 허허
근데.. 왜이렇게 귀여워 보일까..
" 거실에서 잘께요, 제발요.. "
결국은 동정심을 유발해 들어온 오빠의 아지트.
아싸!
" 옷 안갈아 입어도 되? "
카페정리를 하고 들어온 오빠는 여전히
분홍색 홍조를 띄고 내개 물어왔다.
" 원래 이거입고 자다 왔어요, 상관없어요. 헤헤 "
" 아.. 그래? 그럼.. 방에 들어가서 자..
오빠는 거실에서 잘께.. "
여전히 말을 더듬는 세진오빠.
왜이래.. 너무 귀엽잖아..헤헤
" 네.. 그럼 안녕히주무세요. "
꾸벅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오니
익숙한 세진오빠에 비누냄세.
아.. 좋다..
" 아이구~ 오랜만에 침대에서 한번 자보자! "
침대에 뛰어들어 눈을 감으니 자꾸만
아른거리는 영원이에 얼굴.
이렇게 그리운데..
어떻게 잊을까..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 세수라도 하려고
방문쪽으로 다가가니 조그맣게 들리는
세진오빠의 목소리.
"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
결국은 문앞에 꼬꾸라져 소리없이 미친듯이 웃어버렸다.
4절까지 부른 오빠는 다시 1절을 부르기 시작했다.
아.. 정말..
당신은 미워할래야 미워할수가 없군요..
' 우르르쾅쾅!! '
움찔하고 놀랄정도로 굉장히 큰 천둥소리.
갑자기 왜이래..
무섭게..
불을끄고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귀를 꼭 막았지만
더욱더 심해지는 천둥소리.
천둥소리만큼 내 심장은 쿵쾅쿵쾅 뛰어댔다.
참자.. 참자..
이러다 잠들면 되..
참자..
' 우르르쾅쾅 '
" 오빠... "
결국 무서움을 이기지 못하고 거실로 나와
오빠를 부르는 나.
비올때마 이러면 곤란한데..
장마때는 세진오빠와 아예 살아야 하나?
좋은데?
" 응? 왜 "
오빠도 아직 안자는지 벌떡일어나 물었다.
" 저기.. 무서워서 그런데.. 같이 자면 안되요? "
어두워서 보이진 않지만 오빠의 얼굴은
아까보다 더 빨게졌을 것이다.
" 아니 저기 수인아.. 그건 굉장히 위험한 발언인듯 싶은데.. "
" 안되요? "
" 아니 안되는게 아니고 수인아, 울지마라..
하.. 씨발.. "
울먹거리며 말하자 굉장히 당황하는 세진오빠.
나같은게 함께 좀 자달라고 하니
욕이 저절로 나오나요?
" 그래.. 알았어. "
결국은 오빠는 바닥에서 자고 난 침대에서
자는 상황이 되버린 우리.
이러니 마음이 좀 편하다.. 헤헤
근데 나때문에 땅바닥에서 자고..
너무 미안하네..
" 오빠.. 침대에서 자요, 등배겨요. "
" 괜찮아, 오빠 땅에서 자는거 좋아해 "
" 내가 안괜찮아요, 빨리요.
안그럼 내가 내려갈꺼에요. "
굉장히 고민스러워하는듯 하는 오빠..
그래.. 좋아.
" 괜찮아요, 털끝하나 안건들일께요. "
결국 내말에 오빠는 쿡쿡거리며
침대위로 올라왔고
내옆에 조용히 누웠다.
샴푸냄새가 코끝을 자극해왔다.
나도모르게 심장이 콩닥콩닥..
고개를 돌려 오빠를 보니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있었다.
참 잘생겼구나 우리오빠..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자꾸 입술만 보이는 이상한 증상 때문에
다시 고개를 돌려 빗소리를 자장가삼아
잠을 청했다.
그리고 다시 꾸는 영원이에 꿈..
영원아..
영원아....
그렇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되는
영원이때문에 밤새 영원이의 이름만
읇조렸던것 같다..
세진오빠.. 못들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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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하하
어제 디엘님 소설을 읽었는데 참 느낀점이 많았습니다.
물론 글을 잘 쓰시는 것도 한몫하지만 꼬릿말을
써주시는 분들에게 하나하나 답변을 달아드리더라구요.
그걸보고 많은 감동을 먹었다죠.ㅎㅎㅎ
저도 한명한명에게 답변을 달아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미운오리새끼※[28]
행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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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1
05.02.19 19:4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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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게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원이랑 앤딩되는걸 바란다는... 그래도 새드는 안되 !!(말이이상해졌죠?)
아.. 저도 잘 모르겠어요. 쓰면서도 자꾸 마음이 왔다갔다 해서.ㅎㅎ
>ㅁ< 행운아작가님꺼 무지 재밌다는 !!! 영원이랑 됬으면하지만 세진오빠가 무지 불쌍하다는... 그냥!! 계연이가 세진오빠 좋아하는거 같은데!! 만약 영원이랑 이어진다면 세진오빠는 계연이랑!!!
재미있어요♡ 그냥 영원이랑 이어지게 해주세요 ~~~~~ 세진오빠는 그냥 저한테 넘겨주면 되는거죠~~ ^^ ; [ 하하하핫 ; ]
저도 모르게 세진군에게 애착이 많이 가서.ㅎㅎㅎ 계연양에게 넘겨주는것도 괜찮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