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어이, 속독학원 다녔다고 자랑하십니까~ 앙~? 읽으란말야 좀. 무진장많이 갔다놨더니, 대충 훌훌넘기고 말아버리고..
나원참 찾아준사람의 노고를 생각하는건지 마는건지.."
"아, 미안. 나는 소설을 읽고싶은게 아니라 정보나 좀 찾아보려고."
솔직히 미안하다. 미안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오늘 처음으로 판타지를 보는것을 지훈이는 알기에, 나름대로 나를위해 꽤나 많이 준비했을게 분명하다.
그런데도 나는 친구의 크나큰 기대를 져 버리고, 용의 일상생활(?)관련 내용만 훌훌읽어넘기고 말아버리니...
하지만 어쩔수 없는게 사실이다.
생각해보라.
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것만을 사랑한다.허나, '판타지'라는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포괄적이였고,
결론적으로 내가 원하지 않았던 비현실적인 부분(마법이 난무한다거나, 드워프나 엘프,뱀파이어가 나온다거나 하는
부분)이 오히려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책들이 대부분이였다.
결론적으로, 내가 생각하던것만큼의 흥미는 나올리가 없었고, 나는 하는수없이 이곳에 왔던 맹목적인
'용은 무엇으로 씻는가'에 대해 찾을 수 밖에 없던 것 이였다.
"그나저나 무슨일이야. 소설책을 다 보려하고. 아,뭐. 보지도 않지만."
아주 사악하게 웃으며 묻는다.
쳐음부터 물을 목적이 아니라, 나한테 빈정대려던 목적인게 틀림없다.
이 썩을놈....이라 하고싶어도 뽑아준게 미안해서 어쩔수 없군.
"그냥 보고싶었다."
...이놈한테 진실을 예기하면 어찌될지 모르는 일이라,
집에있는 종을 알수없는 내 애완동물, 악어새 예기는 해줄 수 없다.
미안하다,친구여.
약 30분을 더 뒤져서 찾아낸결과, 용이 씻는 방법은...
'정화마법' 이였다.
크나큰 허탈감을 안고, 친구들이 2번째로 놀러가는 보드게임장에 나도놀랄정도로 자연스럽게 합류가 되어 버렸다.
"오케!~~!! 떳어떳어~!대박이다!!!돈내놔 이자식아~ 300만원이야~이~히히히~"
"무;;무슨 하루자는데 300만원이야!!"
"호텔3개에 상점2개. 겔겔겔겔겔"
"아;;아니 잠깐만잠깐만잠깐만. 하룻밤안에 상점2개는 간다고 쳐. 그런데 어떻게 호텔3개에서 자는거야!!!"
"돌아가면서 잘수도있지. 이동취침."
"싫어!!그런게 어딨어!!! 나 안내!!아니,못내!!!"
...예기해도 이미 늦었다.
'사악한' 지훈이는 내 앞에쌓인 300만원을 가져간다.전 재산(진짜돈도 아니지만)의 거의 전부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하아...30분걸려 모은건데. 눈앞이 캄캄하다.
이자식이 아까부터 한칸에 올인하길래 무진장 비웃어줫더만... 그때문에 저주받았군.
"그래도 여기서 우리학교애들 보기는 처음이네. 중앙동에서 ,그것도 많디많은 보드게임장들중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을텐데말야. 그지?"
내돈 싹쓸어간 못된놈이 왼쪽을 주시하며 누구에게 묻듯이 궁시렁거린다.
나도 동물원 원숭이마냥 지훈이가 본쪽으로 얼굴을 무의식적으로 돌린다.
교복을 안입고있어서, 우리학교애들인지 아닌지는 구별이 안가지만, 확실히 우리반 여자애들 몇명이
눈앞의 여자애들 여러명중에 껴 있엇다.
그중 보이는게 아까 청소를 하고 잇었던 유라,
이름때문에 별명이 많은 단지와 양이(이름은 관없는데 성이 고라서 그게 문제다).
그리고 너무 조용해서 반년동안 말도 못걸어본 소희.
..그런데 소희가 아까부터 날 보고있는것 같았는데?
...돈을너무많이 뺏겨서 정신충격을 받아서 그런가?
내가 다음번 주사위를 굴리면서도, 계~속 여자애들쪽을 주시하고 있어서 그런지,
갑자기 단지가 내쪽으로 획 돌아보더니,
"이거 계속할꺼니까, 지금 못줘. 그렇게 '불쌍하게'봐도 안줄꺼야."
라는 아~주 헛짚은 소리를 한다.
..............................내표정이 그렇게 불쌍해보였나? 쳇.
괜히 심술이 나서, 시비를 걸었다.
"난 '단지' 널 봣을 뿐인ㄷ..크헙!!"
괜히 약올렸다가 뿅망치가 내 얼굴에 강타당하는 수치를 맛보았다!
정신이 아찔하다.
단지는 어찌보면 귀엽고,착하기도 한데,
너무 도발에 잘넘어오고, 또 너무 다혈질적인데다가..
너무세다.
다른건 어찌어찌 넘어간다고 쳐도,마지막게 제일문제다.
"크하하하 빨리대 이자식아!! 50만대다!!!!"
뭐,뭣?!?단지하고 싸우고있다가(아니, 사실은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있다가) 부루마불을 잊고있었다!!
순간 놀라서 얼굴을 재빠르게 돌린다!!
내친구의 두번째 건물에 들어가있는 내 말.
"이,,이봐!! 부루마불은 돈내는게임이라고!!!!"
"너 50만원 없어!!! 빨리대!!!!"
"싫어!! 돈없다고 맞는게 어디있어!! 그렇게 못해~에~~!!!아,아니, 그리고 내말은 내가움직여야되는거 아냐?!?
왜 니가움직이는거야!!"
"죽은자는 말이없다! 캬캬캬!"
돈 문제(?)로 티격태격 싸우고있을때도, 누군가가 계속 바라보는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코 나쁜느낌은 아니였다.
"에이~ 쪼금만 더놀다가지~? 노래방하고 피씨방만가면 인제 끝인데."
장난치냐. 최소 3시간은 날라갈텐데 내가 뭣하러가. 볼일끝났으니 난 가볼테다.
그리고 머리도 아프고.
"안돼~ 나 오늘 좀 바빠서. 나중에 시간나면 그때 같이놀자."
"그러냐? 그러면 뭐.. 내일 학교에서 보자~"
내 가벼운 거짓말에, 알면서도 속아주는 친구에게 손짓으로만 가볍게 인사해주고, 난 전철을 타러갔다.
걷는도중에도, 내 머릿속은 복잡했다.
저 용가리를 무슨수로,어디다가 박아두지?
....내가 정화마법이 있는것도 아니잖아.
있으면 진작에 배웟지...
역에 도착해서, 다 쓴 카드를 다시 재충전하고, 카드를찍고 걸어 올라가는데,
전철역 벽에 있는 광고판- 그 광고판 플라스틱덮개에, 낮익은 얼굴이 내 뒤로 비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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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까지 올리려했는데, 스토리가 9편에서 묘하게 꼬이는바람에 바꾸느라 내일올려야할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ㅂ'
카페 게시글
BL소설
퓨 전
날아라, 악어새!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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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17 21:3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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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흐음 용이 미르?
넵. 용 순우리말= 미르입니다. 아, 그리고 제소설에서도 용=미르입니닷 'ㅂ' (답변 늦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