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그 곳은 춥고도 험한 곳
여기저기 헤매다 초라한 문턱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괴롭고도 험한 이 길을 왔는데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네
사람들은 저마다 고향을 찾아가네
나는 지금 홀로 남아서
빌딩 속을 헤매다 초라한 골목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저기 저 별은 나의 마음 알까
나의 꿈을 알까
괴로울땐 슬픈 노래를 부른다
슬퍼질땐 차라리 나홀로 눈을 감고 싶어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저기 저 별은 나의 마음 알까
나의 꿈을 알까
괴로울땐 슬픈 노래를 부른다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네
슬퍼질땐 차라리 나홀로 눈을 감고 싶어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오늘은 퇴근 후 무형문화재를 전수받으러 가는 날이다.
오래 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경기민요를 드디어 배울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이제 2월 25일 이면 이번에 편입한 사이버 대학교 사회복지학과 3학년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이다.
백세 시대에 맞춰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따 놓고 60이 넘었을 때 웃음치료사 등을 하게 될 때 함께 병행할 수 있도록 경기민요와 장구등을 잘 배워 둘 생각이다.
무엇이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진다는 걸 요 근래 다시한번 체험했다.
편입을 결정한 뒤 웃음치료사, 숲치료사등 꿈을 구체화 시킨 후 갑자기 경기민요를 배워둬야 겠다는 생각이 물밀 듯 올라왔던 것이다.
얼마 전 운동장을 돌다 돌아오던 길,
예전부터 눈여겨 두었던 집 근처의 학원을 가 봤는데 평일 두시부터 네시 까지만 있고 주말 반은 없었다.
직장까지 접고 배울 정도로 급박한 상황은 아니었기에 그 뒤 부지런히 방법을 모색했었다.
마침 야간근무도 있는 직장이라 야간으로 바꾼 뒤 아침에 잠을 자고 오후에 배운 뒤 집안 일을 좀 하다가 출근을
할까하는 생각까지 하며 관리자님한테 의향을 비추니 야간은 너무 힘들거라고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다.
생각 같아선 해 왔던 일이니 일은 충분히 할 것 같았는데 역시 리듬이 깨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았다.
여기저기 인터넷으로 주말이나 밤 시간대를 찾아 봤으나 몇년 전에 올라온 오후 시간대로 가르친다던 곳은
전화번호까지 없어졌고 연락을 해도 닿지 않는 곳이 있었다.
아마도 퇴근 후 경기민요를 배우고자 하는 수강생이 많지 않았기에 주말이나 밤 시간대는 없어진 추세인 것 같았다.
한 군데 알아냈으나 주말 하루 개인지도 하고 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역시 개인강습까지 받을 정도로 시급한 건 아니었으므로 갈등을 느끼고 있던 차 였다.
무엇이든 한번 마음먹으면 꼭 해야하는 성격이었기에 간절히 배우고 싶을 때 그냥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내가 그렇게 배우고 싶었던 무형문화재 전수해 주시는 곳이 인천 문학 향교 옆에 있음을 발견했다.

<인천무형문화재 제 1호 삼현육각보존회>는 학원의 차원이 아니라 무형문화재를 전수해 주는 곳이기에
비용도 저렴하면서 장구까지 앞에 두고 바로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직접 가르치신다며 어서 오라고 따뜻하게 맞아 주신다.
문래에서 여섯 시 반에 퇴근을 하면 시작인 일곱 시 반까지 도착할 수는 없지만 직장인을 위한 시간이기에 늦어도 괜찮다고 하신다.
이제 두 번 배우고 오늘가면 세번 째 공부하는 날이다.
낮에는 연세드신 분들이 많다고 하시는데 직장인을 위한 그 시간 대는 역시 젊은 분들도 많았으며
모두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며 찾아온 분들이라 배우는 열기가 뜨거운 것 같았다.
선생님께서도 얼마나 열정적으로 가르치시는지 취향이 같은 곳에서는 또다른 에너지가 샘솟는 느낌이었다.
혼자 장구치는 연습도 해가며 흥겹게 민요을 흥얼거려 보기도 한다.
코 앞에 두고도 찾지 못하고 서울에서도 가장 멀리 떨어진 곳까지 살펴보던 그 간절함이 보물을 찾아낼 수 있게 한 것 같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파스퇴르의 명언을 늘 간직하며 살고 있으니 좋아하는 경기민요도 배우고 언젠가 다가 올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까지 들어 역시 뿌듯해 진다.
가왕 조용필 님께서 직접 작사하신 <꿈> 가사를 읽어 보며
많은 사람들이 꿈을 찾아 도시로 상경했던 70년대를 떠올려 본다.
꿈이란 그 꿈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과 노력을 감당해야 하는지 가사를 통해 다시한번 실감해 본다.
그 뜨거운 눈물을 먹으며 꿈을 이룬 분들의 아름다운 발자취가 눈에 보이는 듯 하다.
각자가 한번 걷고나면 사라지는 길목이기에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그 길을 신중히 밟아 나가야 할 것이다.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이 부분은 지나온 시간의 어느 한 때 내가 울먹이며 되뇌이던 생각이었다.
솔깃한 제안에 넘어가 많은 재산을 잃고 한도 끝까지 대출받아 빌려준 작은 상가에서는 그 월세를 받아 아직 이자까지 고스란히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기꾼들은 어떻게 그렇게 작은 상가에서까지 많은 돈을 빼는 재주를 가졌는지... 정말 급박하고 어려울 때 팔리지 않는 부동산은 무용지물이란 느낌까지 든다.
물론 정말 아슬아슬할 때 거의 헐값에 내 놓아 팔린 부동산 덕에 숨통이 트이기도 했지만 돌아 보면 정말 아슬아슬하게 걸어온 길목이었던 것 같다.
살면서 다른 후회는 없지만 꼭 그 시절로 되돌릴 수 있다면 그 길을 피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길은 한번 지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 "
캐롤 해밍턴의 명언처럼 이제는 후회대신 그 경험으로 인해 지금의 평온이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인지 알게 되었고 부모의 그 시련을 지켜 본 아이들한테 어디가 숲이고 어디가 늪인지 돌다리도 두들길 수 있는 산교육을 시켜 주었으니 그것으로 위안삼고 있다.
행여 날아갈 수 있는 물질보다 탄탄한 정신력을 심어줄 수 있었기에 바르게 잘 자라 준 아이들한테
어차피 빠졌던 늪에서 무사히 딛고 그래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었기에 훨훌 털어낸 뒤
아름다운 숲으로 도달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스스로 훈장을 달아줄 수 있을 것도 같다.
살다 보니 꿈이란 젊은 사람들의 특권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살아가는 동안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아야 할 것이 바로 꿈인 것이다.
이제 개강을 앞 두면 정말 열심히 공부하며 또 봉사등을 통해 몇 년 뒤 내가 갈 길을 다질 생각을 하니 각오가
새로워 진다.
여기에 평생 나와 동반할 시가 있으니 세상을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 볼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이 꿈이 있기에 오늘도 나는 새로운 힘을 낼 수 있는 에너지가 샘솟는 다는 걸 느껴볼 수 있다.
오늘 가서 배우게 될 창부타령을 흥얼거려 보며 어제 깨끗하게 코팅을 해 놓은 장구 프린트물을 보며 장구가락을 연습해 본다.
첫댓글 요즘 많이 바빠서 자주 못오고 댓글도 잘 못 남기네요. ㅎㅎ
하지만 틈 나는 대로 읽어보고 있습니다.
근황도 알릴 겸 블로그에 올린 글 올려 봅니다. 한달에 한번 가곡 공연, 시 낭송회, 일주일에 두번 경기민요...
가끔 문예지에 낼 시창작등... ㅎㅎ 많이 바쁘지만 행복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방금 민요 배우고 도착해서 인사 올립니다. 평온한 밤 되세요.^^*
새삼스럽게 조용필 꿈 노래를 듣고 옵니다
ㅎㅎ 조용필 님 콘서트 두번 다녀왔는데 역시 대단했어요. ㅎㅎ 평온한 밤 되세요. 달빛남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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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반갑습니다. ㅎㅎ 다 즐거운 것들만 찾아다니니
빼 놓을 수가 없어요. ㅎ 싫은 건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안 땡기는데 좋아하는 건 아무리 바빠도 포기할 수 없는 성격이예요. ㅎㅎ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나날 맞으세요. 리젠 님.^^*
미래사회를 대비. 착실하게 실천하는
순이님. 의지가 대단해보입니다.
소원이 간절하면. 꼭 이루워질겁니다.
왕성하게 할동하여. 명성있는
국악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ㅎㅎㅎ감사합니다. 낭주 님.
제 꿈이 그렇게 거창한건 아니구요. 낭주님처럼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길을 다지고 있는 것입니다.
열정적인 성격이라 행여 한가하면 기운이 빠질것 같아서요. ㅎ 지금 배우는 경기민요는 가끔 즐거움을 드리며 함께 흥겨울 수 있도록 곁들이로 배워두려는 것입니다. ㅎ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나날 되세요.낭주 님.^^*
산골 순이님은 꿈을 찾아 한창 부상하고 있는데
난 늪에 빠진 것 같아요.
세상에 공부밖에 쉬운건 없고 재밋는게 없던
그 열정은 어디가고 이제는 무위자연만 생각나니요.
배움에 대한 열정도 한때인가 봅니다.
산골 순의님의 그 열정으로 한다면
안되는게 없을 것 같읍니다.
열정의 꽃이필때 박차를 가하시어
모든 꿈 착실하게 이루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산공 소녀님의 낭낭한 경기 민요 소리가 들려 오는듯 합니다. ^*^
감사합니다. 집에 차분하게 있는 성격이 아니라 그냥 이것저것 하는 것입니다.ㅎㅎ 좋게 평하면 활동적인 성격이고 폄하하면 역마살이라고 할까요?ㅎㅎ
행복한 나날 되세요. 은숙 방장님.^^*
대단하세요
그 열정이 부럽기도 하고요
언제가 산골순이님의 그 창을 들어볼수 있을런지
나도 가야금을 배우고 싶어는데
여주에서는 마땅치도 않고
게을러서 한가지 밖에 못해요 ㅎㅎ
계속 창을 흥얼거리게 됩니다. ㅎ 뭔가 몰입할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것 같아요. 가시장미 님께서는 피아노도 잘 치시니 가야금 배우시면 더욱 잘 하실텐데요. ㅎ 행복한 나날 되세요.^^*
열정이 부럽네요.
난 게을러 터져서리 ..
지금까지 많이 들어서 귀에 익숙해진 호칭이 '에너자이저' 예요. ㅎㅎ 앞으로도 쭉 들어보고자 합니다.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르지만요.ㅎㅎ
등애거사 님께서도 열정적이실 것 같은데요.ㅎㅎ
평온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