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연대기, 멜러니선스트럼, 돌로르 닥타르, 통증의 문화, 수전 손택, 은유로서의 질병, 개구리 알, 결핵, 일레인스캐리, 에밀리디킨스, 앓이, 고통이 통치, 로마인,사랑의묘약
저자 멜러니 선스트럼(Melanie Thernstrom)은 1964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하버드 대학 영문학과를 최우수 우등생으로 졸업했으며, 코넬 대학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절친한... 더보기
역자 : 노승영
역자 노승영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환경 단체에서 일했다. “내가 깨끗해질수록 세상이 더러워진다”고 생각한다. 번역한 책으로는 『기적을 좇는 의료 풍경, 임상시험』 『일』 『컨슈머 키드』 『정서란 무엇인가』 『흙을 살리는 자연의 위대한 생명들』 『이단의 경제학』 『게놈의 기적』 등이 있다. 번역자가 만든 ‘통증 연대기 홈페이지 독자와 소통하고자 한다. 닫기목차
머리말_ 은유와 과학 08
1부: 은유로서의 통증-통증의 골짜기, 통증의 베일
돌로르 딕타트 25 | 통증일기: 나의 비밀 30 | 포이나 34 | 통증의 계보 39 | 고통
에 시달리는 사람들 43 |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모질고 아픈 비밀 44 | 어떤 신도
나를 구하러 오지 않으셨다, 어떤 여신도 나를 불쌍히 여기지 않으셨다 49 | 통증일
기: 진찰을 피하다 51 | 급성 통증과 만성 통증 58 | 근심의 파괴자 65 | 계획 68
| 플라시보 딜레마 75 | 억압된 부정적 정서 78 | 엉겅퀴를 낼 것이라 82 | 예수의
고통 88 | 순교자 역설 90 | 신성재판 93 | 통증일기: 진찰받기로 마음먹다 96 |
아픈 몸 99 | 소녀 탐험가 102
https://youtu.be/JZBeqb3XZds
2부: 통증의 역사-잠을 부르는 주문
통증을 정복하다 109 | 의술과 공포 114 |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공포 119 | 잠 오
는 약 123 | 메스머리즘 129 | 허락되지 않는 키마이라 135 | 수술 통증을 끝장
낸 사람 137 | 에테르의 노예 140 | 통증일기: 진찰받다 146 | 일생과 운명 146
3부: 통증은 병이다-두려운 연금술
지옥의 고문실 153 | 내 몸을 바꾸는, 통증 158 | 신경은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
다 165 | 신경병성 통증 증후군 169 | 수술 통증 증후군 172 | 통증을 둘러싼 오
랜 오해 172 | “환자 노릇 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176 | 환자가 부적절한 통증
관리에 만족하는 역설 179 | 흉터 가설 185 | 아편유사제 중독과 거짓중독 187
| 진통제 처방, 법정에 서다 193 | 감각의 보이지 않는 서열 197 | 통증 역치와 통
증 내성 205 | 개인별 통증 민감도 214 | 세포가 들려주는 만성 통증 주기의 비밀
218| 통증을 몰아낸다는 놀라운 꿈 223 | 통증일기: 과학을 공부하다 228
4부: 통증이 말한다-목소리를 찾다
목소리를 찾다 231 | 감동 232 | 고통 233 | 통합적 통증과 해체적 통증 237 |
신앙의 위험 241 | 불사조 244 | 두려운 나, 진짜 나, 바라는 나 246 | 낯선 날개
의 사각거림 252 | 의학적 의미라는 유령 254 | 까다로운 환자 257 | 진통제가 통
증을 일으킨다면 262 | 병에 얽힌 불길한 상상 269 | 저주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법 275 | 건강의 동반자 280 | 통증일기: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289 | 몸의 뜻대로
294 | 언제나 부족하다 302 | 백 가지 축복 304 | 운 307 | 깨진 틈으로 빛이 들
어오다 308 | 낭만적 통증과 신체적 통증 309 | 신께 나의 헌신을 보여드리지 못
하는 것만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318 | 카바디 321
5부: 통증을 지각하다-마음을 치료하다
통증은 무엇인가? 331 | 기계 속의 귀신 337 | 통증 지각과 통증 조절 340 | 예
상은 통각의 라이벌이다 347 |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마법 350 | 덜 무서운 이야기
356 | 통증일기: 지각을 바꾸려 하다 358 | 믿음은 마취제 365 | 신경 가소성의 인지
적 통제 375 | 테라 인코그니타 380 | 아픔의 우주 384 | 바로 옆방에 392
주 394
감사의 글 421
찾아보기 425
책 속으로
“통증은 누구나 살짝 맛본 적이 있는 독약과 같아서, 맛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들이켜기는 두려워한다.” 21쪽
에밀리 디킨슨이 말하듯 “통증은 비어 있다.” 하지만 통증은 비어 있기에, 무엇으로도 통증을 나타낼 수 없기에 은유를 갈구한다. 빈 칠판을 보면 무엇이라도 휘갈기고 싶듯 말이다. 27쪽
마취법의 놀라운 효과는 이 같은 믿음을 무너뜨리는 듯했다. 과학이 성자와 죄인의 고통을 두루 몰아내자 통증은 고대의 의미를 잃었다. 신의 손을 떠난 통증은 포이나도, 고난도, 시험도 아닌,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생물학적 현상으로 전락했다. 다윈의 진화론에 뒤이어 마취법이 등장하자 우주 속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가 또 달라졌다. 110쪽
신경학의 선구자로, 남북전쟁 참전 군인이 신경 손상으로 오랫동안 후유증을 앓은 과정을 기록한 사일러스 위어 미첼 박사는 “우리가 문명화됨에 따라 고통을 느끼는 능력이 커진 듯하다”라고 탄식하며 “야만인은 우리만큼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결론 내렸다.54 이는 수 세대에 걸친 통증 이론가들의 믿음-‘그들’은 ‘우리’만큼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아니 느낄 수 없다-을 반영한 것이다. 200쪽
‘내가 사랑에 빠진 걸까?’ 하고 의문을 품을 수는 있지만 ‘내가 통증을 겪는 걸까?’라고 궁금해 할 수는 없다. 이 물음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증거이니까. 331쪽
아픔은 뇌에서 가능한 무수한 상태와 연관된, 거대하고 풍부하고 다양한 인간 경험입니다. 과학자로서 저는 이 우주의 거대한 크기에 압도당합니다. 우리는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갈 길이 얼마나 먼가를 깨닫는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