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1년 가까이 오사카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지냈었습니다.
재일교포 사장 밑에서 일 했는데 일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가게 사정이 어려워져서
처음엔 급료의 일부만 먼저주고 나중에 받았다가 그 다음달 부터는 일부만 받고 나머지 잔액은 못 받았네요.
역시 그 다음달 월급도 밀렸고요. 알바생에 따라 다르지만 중간달 급료 중에서 일부도 받지 못한 알바생도 있었습니다.
사장은 꼭 월급 챙겨줄거라고 돈 모아서 준다고는 했는데...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는거지요.
그리고 말로는 파산신청을 한다고 했으나 실제로 파산신청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쨋든 더 기다릴 수도 없고 해서 스태프 전원이 노동기준감독소에 가서 신고했습니다.
혹시라도 월급을 받지 못하신 분들이 계실까봐 도움이 되고 싶네요..
노동기준감독소를 찾아가세요.
거기서 서류를 줍니다.
상호명 대표이름 전화번호 주소 내가 일한시간 시급 일을시작한날짜 퇴직날짜 급료일 밀린금액 등등..
쓰게 되는데요. 가급적이면 상세하게 시간대별로 쓰시는게 좋겠네요.
시프트 나온것을 촬영해서 제출한다던지 타임카드 등 제출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저는 급여명세서도 함께 제출 했습니다. 외국인등록증도 꼭 소지하시고 가세요. 복사해서 증거로 죄다 제출하게 됩니다.
제가 유일하게 시간대별로 하루하루 다 따져서 기록한 스태프였습니다. 서류 작성이 끝나고 직원이 설명을 해줍니다.
파산신청을 업주가 하게 되면 일이 금방금방 진행된답니다. 그러나 파산신청을 하지 않거나 도망가거나 할 시에는
일이 좀 까다로워지는데 일단 업주가 돈이 있는데 지급하지 않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은행과 협력해서
은행계좌 잔액 확인 등등을 한답니다. 다른 사유재산이 있는지도 확인하고..그런 사전조사를 하는데만 약2달이 걸립니다.
2달 뒤 부터가 진짜인데 이때부터는 노동기준감독소에서 쪼으기 시작하는거지요.
저는 12월에 신고를 했고 약 4월쯤인가..일단 받게는 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행정처리가 너무 오래 걸리는지라..다른 이야기는 더 듣지 못했습니다.
제가 출국날이 다가와서 노동기준감독소를 찾아갔습니다. 혼자서 찾아가서 제가 신고를 했고 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난 출국을 해야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내가 돈을 받을 수 있는 계좌정보 등을 남겨놓고 가면
입금을 해주느냐고 물었더니 작성할 서류를 주더군요. (이 부분은 예전에 신고할 때도 해외송금해준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국날이 다가오시는 분...그 수속과정이 너무 길어서 중간에 귀국을 하신다던가 그런 상황이시면
일단 계좌에 관련된 서류를 제출하고 가세요.
막상 돈을 받게 되었다고 들어서 계좌정보를 남기러 왔다고 하니 여기저기 알아보더니
아직 확정은 아니고 조사단계가 끝났고 확정단계로 가는데 있는 또 다른 단계라고 꼭 받는다고는 말 안해주더라고요.
하지만 같이 일했던 일본스태프는 받는게 확정되었다는 식으로 말을 들은거로 봐서는 받는건 맞는데 말을 좀 아끼는듯한..
그런 뉘앙스였습니다. 자국민이고 그런 경험이 있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건 말만 그렇지 원래 이런거다..라는
그런 것들이 있을테니 받게 되었다고 하는거겠죠..암튼..
여기서 주는 서류는 처음 신고할 때와 비슷한 정보를 적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기 때문에 한국에서 받을 계좌를 남겨야하는데 한국의 은행명, 계좌번호, 예금주, 그리고
제가 받을 은행 지점의 주소, 본인 한국 집주소 등을 씁니다. 영문아니면 일문인데 이런건 영문이 더 나을 것 같네요.
저도 다른 서류는 죄다 일본어로 기재했는데 은행계좌에 관련된 서류작성은 죄다 영문으로 했습니다.
꼭 그 자리에서 다 작성안하셔도 됩니다. 받아서 나중에 건내주시면 됩니다. 저는 그렇게 제가 작성할 것 다 작성하고
같이 일했던 스태프에게 제 서류를 같이 내달라고 부탁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약 2~3달 전 쯤에 일본으로부터 국제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일본노동기준감독소라고요. 돈을 받는게 확정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작성할 서류들이 있다면서
한국의 제 주소로 우편을 보낸답니다. 그 서류를 작성해서 국제우편으로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며칠 뒤에 우편이 날아왔고 2장의 서류가 날아왔습니다. 1장은 제가 보관하는 서류고 1장은 다시 적어서 제출하는 서류입니다.
마찬가지로 제 신상정보에 관한 것을 적어야하고 은행명 은행계좌 등 다시 적어서 보내는겁니다.
상당히 귀찮지요. 그리고 이 돈은 사장이 주는게 아닙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주는 돈이라 사실상 100%는 아니고요.
80%만 받는겁니다. 100만엔이면 80만엔만 받는 것이지요.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참고로 임금체불이 있더라도 일정액 이상 체불되어야 신고를 할 수 있지 소액이면 신고를 할 수 없다는것도 알아두시면
좋을 듯 합니다.
다시 넘어가서 날아온 서류에는 확정 금액이 죄다 프린트 되어 있는 상태고
솔직히 말씀드려서 귀국한지가 6개월정도 되는 시점이고 돈은 언제 나오는지 포기한 상태고 지친상태라
내가 받아야할 액수나 얼마나 일했는지도 기억도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절하게도 기입해야하는 기입란에 일본어로 직접 자필로 포스트잇을 붙여서 안내를 해주었네요.
이 부분에는 이렇게 이렇게 쓰라고...액수를 잊어버렸을까봐 액수도 알려주고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기억도 잘 나지 않을뿐더러...그래도 본인이 써야하기 때문에 내용을 다 알고 있어도
제가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우편이 날아온 주소로 보내는 것이 아니고
가나가와 쪽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쪽으로 보내라고 주소를 써주더군요. 그래서 그쪽으로 보냈습니다.
보내고도 한 2달간 깜깜무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1월 6일에 일본에서 우편이 도착했습니다.
한국주소를 제가 서류상에 썼던 그 영문주소를 복사해서 붙였더군요..(낯이 익은 글체죠)
까보았더니 일본에서나 받아 볼 수 있는 종이가 들어있네요.
프로바이더나 ntt 쓸 때 자동이체로 돌린 다음부터 날아오던 청구서같은 형태로 말이죠.
돈 받는 것이 확정 되었으니 입금을 하겠다고요. 통지하는 통지서였습니다.
별 생각없이...행정처리도 너무 늦고 통지하고 또 늦게 보내겠지 하고 체념하고 있다가 다시 보니
입금일이 적혀있었습니다. 보니까 2013년 12월 27일이네요. 제 생일입니다...;;
이 우편이 날아오는데 10일도 넘게 걸렸나봅니다. 이미 계좌에 돈이 들어와있었던 것이지요.
생일 선물이라 생각하고 잘 받았습니다.
제가 약 12만엔의 월급을 밀렸는데 80%로 쳐서 10만천엔정도 받게 되었습니다.
해외송금 수수료가 조금 비싸다고 했었고 약5천엔? 이라고 했던거 같네요.
그리고 지금의 환율이 워낙 엔저라서...약94만원이라는 돈이 입금되었네요.
신고한지 1년하고 17일만에 밀린 월급을 받아냈습니다.
혹시 월급을 일본에서 못 받아서 체념하시거나 하시는 분...포기하지 마세요.
당장 급하면 빌리던지 다른 일을 더 하던지 해서 일단 버텨보세요.
시간이 흐르면서 돈은 받게 되어있습니다.
저도 일본에서 돈을 다 받았었더라면 좀 더 편하게 지냈을텐데 한동안 엄청 아끼고 소식하고
온수며 전기며 엄청 아꼈네요. 교통비도 아끼고..급전 땡겨쓰고...
사람일 어찌될지 모르는 겁니다. 초반에 좀 덜 쓰고 절약하시면서 일단 목돈 마련을 좀 해놓는게 좋겠네요.
저의 경우는 월급 약 12만엔 정도 벌어서 골방같은 집에서 야칭2.8만엔 내고 ntt 프로바이더 가스 전기 다 내면
한달에 넉넉잡고 6만엔정도가 꼭 지출하게 되는 돈이었습니다. 2만엔씩 꼭 저축을 했고요.
나머지 약 4만엔이면 갖고 싶은거 사고 가끔 술도 마시고 맛나는거 먹고 해도 돈이 남습니다.
하기나름이지요. 보통 남자분들이 경제적으로 아끼려고 많이들 노력하시고 더 독하게 버텨내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3~4달간 모아놓은 돈으로 한동안 잔고가 18만엔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아쉽게도 임금체불 때문에
조금씩 빼서 쓰고 메꾸는 바람에...결국은 남는거 하나 없이 한국으로 귀국했네요.
물론 마지막에 약 한달간은 나라 교토 시코쿠 고베 놀러다녔네요.
돈을 벌러 간 것도 아니고 단지 경험 때문에 가서 적자는 보지 않았습니다.
얼추 제가 원하던 생활을 했고 많이 벌지도 많이 일하지도 않고 유유자적하게 보냈네요.
그 때 일본어 공부를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하고 후회는 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그때 함께 일했던 한국 스태프들 보고싶네요.
다 뿔뿔이 흩어지고 몇달전까진 카톡으로 연락주고 받았었는데 카톡에서 죄다 사라진걸 보니
귀국을 한건지..일본 폰번호가 바뀐것인지 알길이 없네요.
아직도 일본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다들 잘 살고 있겠죠?
모두 파이팅입니다! 자기가 원하는...자기가 목표한...대로 하시는 일 다들 잘되길 바라겠습니다.
같이 일했던 분들은 제 글을 읽고 제가 누군지 아시겠죠?
연락한번 닿았음 좋겠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누구시죠? ㅎ
@타카 제가 일할때 사장이랑 친했던 스태프는 몇 없었는데 죄다 귀국한걸로 아는데 딱히 사이가 나쁘지 않다면 왠지 제 또래일것 같네요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혹시라도 일본에서 일하면서 돈 못받아서 고생하시는 분 있다면 도움이 되었음 좋겠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수고하셨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네요 정말...혹시나 같은 일을 겪게 된다면 게시글이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감사해요
외국에서 임금체불이라... 고생하셨네요!!
정말 고생 많이 하셨네요. 다행입니다ㅠ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