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2일 오픈한 경기도 용인시 이마트 구성점의 주유소가 당초 예상보다 고객 호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른 대형 할인마트도 주유소 오픈을 위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 등이 마트 주유소를 세우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롯데마트는 경북 구미점에 주유소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미점 매장 앞에 있는 야외 주차장에 주유소 부지를 마련했고 1월 6일 현재 건축 허가까지 완료했다. 롯데마트 구미점의 관계자는 “본사와 함께 주유소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올 상반기 안에 오픈할 계획인데 아마도 5월을 전후해 주유소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막강한 유통 파워를 갖고 있는 농협도 이에 질세라 마트 주유소를 마련하기 위해 뛰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경기도 고양, 성남, 수원의 점포에 주유소를 병설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협은 세 곳에 위치한 농수산물유통센터안의 부지를 이용해 ‘NH 하나로주유소’라는 자체 브랜드로 주유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세 지역 중에서는 고양 농협농수산물유통센터 내의 주유소 사업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주유소를 설계하는 단계로 교통영향평가와 기술검토 인허가 절차가 끝났다. 2월 초에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양 농수산물유통센터 관계자는 “5월을 전후해 주유소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셀프 주유소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남 농수산물유통센터내의 주유소도 검토를 마치고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고 늦어도 올 하반기 초에는 오픈할 계획이다. 또 수원 농협농수산물유통센터내의 주유소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농협은 이미 자회사인 남해화학을 통해 석유수입업과 주유소 네트워크 사업(NC-Oil)을 해왔다. 이는 결국 석유제품 유통 루트와 소매망 관리의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앞으로는 주유소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여기에 홈플러스도 올해 6~7월 경 오픈하는 경기도 평택점 인근에서 기존 주유소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마트 주유소가 올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유소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마트의 첫 주유소가 기대 이상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받은 상황에서 각 지역별로 치열한 가격파괴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만간 업계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책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