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을 보면 질병이 보인다’기침은 호흡기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리는 신호다. 기침은 감기뿐 아니라 각종 호흡기 질환들의 주증상이기도 하다. 질환마다 기침의 증상이나 정도, 상태 등이 다르므로 기침의 양상을 잘 살펴보면 정확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는 질병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물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컹컹 기침=컹컹하며 개 짖는 소리같은 기침 소리를 낼 때는 후두를 포함한 상부호흡기에 염증이 생기는 후두염인 경우가 많다. 후두기관지염에 걸리면 기침이 나고 숨이 차다. 또 숨을 들이쉴 때 그르렁거리고 꺽꺽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목소리가 쉬기도 한다. 증세는 밤이 되면 더 심해지는데 2∼3일간 심했다가 호전되기도 하지만 쉰 목소리는 상당기간 지속되기도 한다. 호흡곤란이 심하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가습기를 틀어놓는다. 욕실에 뜨거운 물을 틀어 놓고 한참동안 수증기를 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쌕쌕 기침=쌕쌕거리며 기침을 하는 경우에는 모세기관지염에 걸려있을 가능성이 높다. 두돌 미만의 아이들에게 가장 흔하다. 가래가 끓고 콧물이 나며,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쌕쌕거리는 호흡소리와 함께 기침을 심하게 한다. 병이 악화되면 호흡곤란을 겪기도 한다. 얼굴빛이 파래지거나 숨이 차서 물도 못 마실 정도의 상태라면 즉시 산소공급 등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쌕쌕거리는 기침이 밤에 심해지고 자꾸 반복되며, 찬 공기를 들이마시거나 운동 후에 갑자기 심해질 때는 천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천식은 모세기관지염과 증상이 흡사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쇳소리 기침=쇳소리가 나는 기침을 하는 사람들은 기관지염에 걸린 경우가 많다. 기관지염에 걸리면 감기에 걸린 것 같은 증세를 보이다 3∼4일 정도 지나 쇳소리 기침을 심하게 한다. 열은 많이 나지 않으며 밤에 기침이 심해 잠을 잘 못 자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인은 감기와 기관지염의 증세를 잘 구분하기 힘들다.
◇마른 기침=가래가 없이 심하지 않고 가볍게 하는 기침이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인두에 염증을 일으키면 마른기침과 콧물이 나기도 하고 전신이 쑤시고 아프며, 미열 또는 고열이 나다가 목이 빨갛게 붓는 급성 인두염에 걸리기도 한다. 감기와 마찬가지로 안정과 휴식, 수분섭취에 신경을 써야 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치료 없이 장기간 앓으면 심한 경우 심장과 신장에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밤 기침=10일 이상 심한 기침을 하고 누런 코가 계속 나오며 코 막힌 소리를 내면 축농증일 가능성이 높다. 축농증에 걸리면 낮뿐만 아니라 밤에 잘 때도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급성 축농증에 걸리면 누런 코가 나오고 밤낮으로 기침을 심하게 한다. 특히 아침에 심해져 가래와 구역질이 동반된 기침을 하기도 한다.
◇폐렴 기침=생후 7개월에서 5세까지 잘 걸리며 돌 전후 아이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폐렴은 보통 열, 기침, 콧물이 나오다 악화되면 심한 감기나 모세기관지염과 흡사한 증상을 보인다. 쌕쌕 숨을 몰아쉬고 숨쉬기 힘들 정도로 기침을 심하게 한다. 기침을 할 때마다 맑은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천식 합병증으로 가장 흔한 것이 폐렴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별다른 이유 없이 폐렴을 자주 앓는다면 우선 기관지 천식을 의심해 본다. 억지로 기침을 참기보다는 기침으로 가래를 뱉어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