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30분 모닝콜소리에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아이 아침상을 차려주고 김밥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준비하였다
어제 장봐온 재료들을 꺼내 썰고 삶고 볶고 아침부터 고소한 기름 냄새가 집안에 진동한다
흰쌀을 씻어 밥솥에 꽂아 놓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아차~~~~~~~계란이 없네....
슈퍼에 가서 계란 한판을 사다 풀어서 얇게 부쳐놓으니 김밥 재료 준비가 끝났다
라디오에서는 중부지방부터 시작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밖의 날씨는 비가올것 같지 않다
띠링띠링~~~ 문자소리에 보니 비가올것 같은데 영화를 보러가면 어떻겠냐는 문자다
여기는 날씨 좋으니 그냥 계획대로 나들이 가자고 답하고 열심히 김밥을 싸서 도시락을 만들고 미나리민들레무침도 조금 담고 오이소박이도 담고 나들이 준비가 끝났다
10시쯤 적성사는 이가 차를 가져와 함께 금촌으로 향하는데 날씨가 점점 어두어 지는게 일기예보가 맞아지는것 같아 불안불안한데
아니나 다를까 금촌사는 이를 픽업하려는중 빗방울이 기어이 떨어지고 만다
일산서 오는 이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벌써 삼릉에 거의 다 도착하는 중이란다..
금촌서 출발하는 다른이는 아직 출발전이란다
영화보기에는 시간이 맞지않고 어쩔수 없이 도서관에서 모이기로 말을 맞췄다
도서관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심상치 않게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천둥도 치고 그야 말로 가는날이 장날이 되어 버렸다
4층에 모여 앉아 가져온 도시락을 하나 둘 꺼내어 이것 저것 먹고 이야기 꽃을 피우며 커피 보리차 매실차도 마시며
우리가 나들이만 가려면 날씨가 안 도와주는건 뭔일일까 돼지머리 뽑아서 고사라도 지내야 한다고 넉두리도 하면서 한숨만 쉬었다
어찌어찌 시간은 12시를 지나고 대충 남은 음식은 골고루 나눠 담아 집에 가져가서 먹기로 하고 도서관을 나서니 날씨가 조금씩 밝아지는것
같다
우리차에 탄 3명의 아줌씨는 그냥 가기 아쉽다며 삼릉으로 드라이브나 하자고 차의 방향을 틀었다
삼릉에 도착하여 표를 사서 입장하니 아~~~~~~~~~이곳에 와본지도 벌써 10여년이 흘렀다
먼저 장순왕후의 능 공릉으로 방향을 잡아 산책로를 따라가니 그야말로 수목원이 여기가 아닌가 싶게 푸르름이 넘쳐 흘렀다
능에 올라 사진을 찍는데 관리아저씨가 내려오라고 한다.......거기는 출입금지 구역이란다......에궁 몰랐는데.........ㅎㅎ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공혜왕후의 능 순릉과 효순소황후의 능 영릉이 우리를 맞이 해 준다
능앞에 앉아 비온후의 맑은 하늘을 보며 잠시 잔디밭에도 누어보고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골다공증에 좋으니 많이 쬐고 가자고
농담도 하고 그냥 집으로 간 사람들에게 전화로 자랑도 하고............
되돌아 나오는 길에는 시골사는 아줌마들 아니랄까 길옆에 피어있는 꽃들 이름도 불러보고 나무이름도 찾아보고 사약의 재료였다는 풀도 보면서
뿌리부터 먹으면 직빵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하면서 삼릉이 떠나가라 웃을수 있었다
깊은산속에 들어와 있는것 같은 푸르름과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시간이 멈춘것 같았다
오전 심술궂은 비로인해 오후의 나들이로 변했지만 역시 나오니 좋긴 좋았다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오후의 나른함이 밀려와 몸이 노곤해지는데 적성까지 운전하며 가는 이는 졸음이 몰려온다고 걱정을 한다
명숙씨~~~~차문 활짝열고 라디오 소리 크게 높이고 운전해요........졸지말고............
오늘은 눈과 귀와 머리와 가슴..........내 모든 몸이 호강하고 온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