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숨 고르기 할까요
류순희 산문집 저자 류순희 출판 몽트 | 2026.8.10. 페이지수180 | 사이즈140*200mm
책소개
잠시 숨고르기 할까요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아갑니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계절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가장 가까운 사람의 미소도 지나치며 살아갑니다. 류순희의 산문은 그런 우리에게 잠시 걸음을 늦추라고 말합니다.
빗속의 바다에서 삶을 배우고, 노적봉공원의 벤치에서 사람을 바라보며, 오래된 워낭소리와 겨울 강의 기억 속에서 잊고 지냈던 마음을 다시 만납니다.
평범한 하루를 특별한 문장으로 바꾸는 힘.
사소한 풍경 속에서 삶의 의미를 길어 올리는 따뜻한 시선.
이 책은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조용한 공감으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한 편 한 편의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속도가 조금 느려지고, 삶은 아직도 아름답다는 사실을 다시 믿게 됩니다.
『잠시 숨고르기 할까요』는 바쁘게 살아온 당신에게 건네는 작은 쉼표이며,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위로의 산문집입니다.
저자 : 류순희
수필가, 칼럼니스트
안산여성문학회 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 부회장 역임
현 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 감사
안산여성문학회 고문
한국예문작가회 회원
여울회 회원
저서 『아름다운 반란』, 『두 시의 겨울강』
공저 『강 기슭에 내리는 시간』, 『소설탄생』외 다수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저자의 말
제1부 : 기억이 피워 올린 온기
유년의 푸른 향기 10
강이 얼던 밤 15
솥의 온기 21
장작불 25
별빛 아래 차린 밥상 27
아기돼지 떠나던 날 32
오래된 워낭소리 34
그녀의 별 40
제2부 : 사람이라는 풍경
덤 44
세월을 줍는 남자 48
슬픔보다 먼저 웃는 아이 52
숨을 고르는 풍경 56
잘 만들었죠 60
사랑, 그 깊이의 다름 62
둥지 70
걸음에 담긴 시간 78
철의 성채 82
제3부 : 자연이 건네는 말
바다, 또 하나의 자연 88
솟대 94
가을 한 잎 100
물빛 102
저마다의 꽃 104
돌밭 106
폭설 109
남겨 두는 무게 115
제4부 : 삶을 천천히 건너는 법
잠시 숨 고르기 할까요? 126
나이 들어간다는 것 130
초로의 남녀 134
곳간에 쌓이는 것들 136
꿈을 앞당기는 시대 1143
소통의 오류,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 149
그녀의 독백 152
혹시 154
추억을 뜯는 노인 155
해설 160
책 속으로
3층 강의실에도 저마다의 소망을 품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늦은 나이에 처음 시를 쓰는 사람, 가족을 돌보느라 오래 접어 두었던 꿈을 다시 펼치는 사람, 자신의 삶을 한 편의 수필로 남기고 싶은 사람이 같은 책상에 앉았다. 처음에는 원고를 읽는 목소리가 떨리던 이가 몇 달 뒤에는 다른 사람의 글에 따뜻한 의견을 건넸다. 한 줄도 쓰기 어렵다던 사람이 어느 날 원고지 여러 장을 내밀기도 했다. 그 작은 변화를 지켜보면서 나는 소망이란 단번에 하늘로 치솟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매주 같은 시간에 계단을 오르고, 빈 종이 앞에 앉고, 서툰 문장을 다시 고치는 동안 소망은 조금씩 제 날개를 얻는다.
창밖 솟대의 새가 한곳을 바라보듯 나도 강의실을 오래 지키고 싶었다. 사람이 적은 날의 쓸쓸함도, 수업을 준비하느라 늦도록 불을 밝힌 시간도 돌이켜 보면 모두 장대를 세우는 일이었다. 높이 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땅속에 단단히 뿌리내려야 한다. 솟대의 장대가 흔들리는 새를 붙들어 주듯, 꾸준히 지켜 온 시간은 쉽게 꺾이는 마음을 받쳐 주었다.
3층 강의실 창밖의 새는 오늘도 말없이 하늘을 바라본다. 날개는 움직이지 않지만 그 침묵은 수많은 사람의 소망을 품고 있는 듯하다. 경제가 조금 더 따뜻해지고 사람들이 서로를 믿으며 웃을 수 있기를, 자연과 인간이 다시 화해하여 어리석은 욕심 때문에 상처 입는 일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도 새의 등에 살며시 얹어 본다.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것만큼 아름다운 모습이 또 있을까.
박필상 시인은 「솟대」에서 “날자꾸나, 날자꾸나, 하이얀 나래 펴고”라고 노래했다. 그 외침은 단지 더 높이 날자는 뜻만은 아닐 것이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더 따뜻한 삶으로 나아가자는 소망일 것이다. 솟대는 하늘에 닿기 위해 세운 장대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하늘에 잇기 위해 세운 기도의 길이다.
수업을 마치고 마지막 사람이 돌아간 뒤, 나는 불을 끄기 전에 다시 창밖을 본다. 어둠 속 솟대는 낮보다 더 또렷한 윤곽으로 서 있다. 그 새가 날지 못하는 것은 발이 묶여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소망을 오래 지키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나는 마음속에 작은 소망 하나를 얹고 강의실 문을 닫는다. 오늘 이곳에서 태어난 문장들이 누군가의 삶을 조금 밝히고, 언젠가 새의 날개를 따라 푸른 하늘 끝까지 닿기를 바라면서 -솟대 중에서
출판사서평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 자연을 닮은 문장
류순희의 산문은 특별한 사건보다 평범한 하루를 바라본다. 대부도의 바다, 산골의 별빛, 오래된 워낭소리, 병원 주차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한 사람의 뒷모습까지, 작가는 일상의 작은 풍경 속에서 삶의 본질을 길어 올린다.
그녀의 문장은 오래 바라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따뜻함이 있다.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평범한 사람들은 어느새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아름다운 주인공이 된다.
특히 이 산문집에는 '쉼'이라는 키워드가 흐른다. 빠르게 달리는 시대일수록 잠시 멈추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라는 메시지가 작품 곳곳에 스며 있다. 가족, 자연, 세월, 사랑, 노년, 그리고 희망까지. 서로 다른 이야기는 결국 '사람'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어진다. 류순희는 독자에게 정답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한 편의 풍경을 보여 주고, 그 풍경 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을 덮고 나면 문득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게 되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싶어진다.
『잠시 숨고르기 할까요』는 지친 하루 끝에서 만나는 따뜻한 의자 같은 책이다. 삶을 견디는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네며, 오늘도 우리 곁에서 오래도록 숨을 고르게 하는 산문집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첫댓글 류순희 감사님,
산문집 <잠시 숨 고르기 할까요>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