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소득의 유혹에 휩쓸리고 있는 세상 안에서 땀 흘려 노동하고 재화를
나눌 수 있는 하늘의 지혜를 청합시다.
2019/10/21/월 루카 복음 12장 13-21절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불로소득
많은 이들이 엄청난 불로소득不勞所得을 창출할 수 있는 부동산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러니 돈이 되는 곳에는 빌딩 숲이 들어서고,
반대로 돈이 되지 않는 지역은 공동화 현상으로 빈집이 늘어납니다.
‘창조주 위에 건물주’라는 웃지못할 말은 건물주의 위상을 드러내며,
반대로 감당할 수 없이 오르는 세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상가는 늘어납니다.
인구보다 아파트가 더 많은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가정을 이룰 집을 마련할 수 없어 원룸에 사는 젊은이들은 당연히
결혼을 미루게 됩니다.
가난한 이들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진 것이 없는 젊은이들은
“머리조차 뉘일 곳이 없다”(마태 8,20 참조)던 사람의 아들의 운명을 따르게 됩니다.
불로소득 없이 정직하게 일하며 살아가는,
임대소득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재화로 다른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줄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분명한 애덕이며 사랑입니다.
오늘 예수님이 이 세상에 다시 오신다면,
불로소득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휩쓸리고 있는 우리 사회를 두고 어떤 말씀을 하실까요?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루카 12,15)
윤정현 신부(부산교구 동대신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