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추장 삼겹살 집으로 ~

[41기 전영일]

연탄불의 고기맛! 죽여주죠?
광화문의 소문난 연탄불 고추장 삼겹살을 만나다!


매번 기상청 탓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심술?은 날씨를 예측하는건 정말이지 인간으로서는 아직 어려운 단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난 토요일...정말 으스스하게 추워서(아니 바람은 어찌 그리 나대는거죠..ㅡㅡ) 날씨이야기로 오늘 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유난히 광화문과 시청을 자주 가는데요. 특히 저는 겨울이면 대부분의 약속은 이 곳으로 합니다. 이유인즉 겨울이 되면 유난히 더 이 곳에서 사람사는 모습이 직접 마음으로 와닿거든요. 추운 겨울바람에도 손을 비비며 술한잔씩 하려고 북적거리는 많은 음식점들의 직장인들 모습을 보고 있자면 연말의 분위기를 체험하게 되잖아요. ^^

지난주 수요일이었습니다. 모처럼 그쪽에 일이 있어 지나가다가 엘리양을 불러 저녁을 먹었는데 아주 괜찮은 고깃집이 있다며 씩씩하게 저를 끌고 광화문 교보문고 뒤쪽의 피맛골 골목으로 걸어가지 뭐에요. 참..그러고보면 제 친구 엘리양은 고깃맛은 기가막히게 잘 찾아내지 뭐에요. 요새는 회사언니가 채식주의자라며 고기를 못먹어 불평불만이 가득합니다. ㅋㅋ 그러고 보면 주변에 같이 다니는 사람이 고기 못먹으면 좀 낭패일듯 합니다. 특히 고기라면 사죽을 못쓰는 엘리양같은 사람이라면 우정에 금가는 일이 생길수도...^^;;

매번 지나치는 길인데 저는 교보문고 뒤쪽의 골목이 피맛골이라는 건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피맛골은 종로부터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이 곳까지 쫘아악 이어진다니까 신기하기도 하네요.

버거킹과 코닥사진점 사이에 정말 요만하게 나있는 골목은 아는 사람이어야 찾을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골목은 맛집으로 유명해서 평일저녁임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골목입구에서부터 솔솔 풍기는 고갈비냄새에서 벗어나 골목 제일 안쪽으로 들어가면 '남도 한정식'이란 집이 보입니다. 골목중에서도 제일 안쪽인 집이지요. 이런식이면 정말이지 아는 사람만 알게되잖아요. ㅡㅡ;;;

아는 사람만 간다해도 가게안은 벌써 자리가 꽉 들어차있어 저희는 겨우 자리를 잡고 먹을수 있었는데요. 이 집에서 유명한 고추장 삼겹살은 밖에서 아주머니가 연탄불로 맛있게 구워서 밥상에 올려주는 별미입니다. 연탄불도 연탄불이지만 저 고기굽는 석쇠는 정말이지 오랜만에 보게 됩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저 연탄불이 더 따스하고 정감있게 보이는 것도 고기를 먹으려고 기다리는 저의 마음에 기대감을 좀 더 올려놓았습니다.

고기를 기다리면서 반찬과 국이 나오는데요. 1인분에 7,000원하는 고추장 불고기에는 밥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밥은 꼭 같이 주문해 드셔보세요. 밥이 정말 구수하고 맛이 있어서 저는 밥맛만으로도 충분히 밥한끼 해결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밥이 맛있습니다. 그리고 무료제공되는 선지국도 절대 잊지 마시고요. 국은 선지국과 일반국을 나눠서 선택하게 되있는데요. 저는 선지국을 못먹어서 일반국을 주문했지만(국은 그날그날 다릅니다.) 선지국도 이 집의 별미라고 하네요. 선지국에 소주한잔~ 겨울에 정말 죽여주는 맛입니다. 흐흐~

짠~ 드디어 등장한 고추장 삼겹살!! 기름기 좔좔좔~ 여자분들이 살짝 꺼려할만도 하지만 이 맛있는 고추장 불고기 정말이지 생마늘 하나 얹어 눈 딱! 감고 드셔보세요. 입안에서 풍기는 연탄불의 고기향내가 정말이지 순식간에 코와 혀를 자극합니다. 거기에 이 집의 구수하고 맛깔나는 된장에 찍어먹으면 맛이 2배로 좌좌작 업그레이드가 됩니다.

요새 겨울이 되니 자꾸 배에서 술을 달라고 아우성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렇게 고깃집을 자주 찾게 되요. 바야흐로... 술의 계절, 겨울이 제 배에서도 시작되었나 봅니다. ^^


위치: 광화문 교보문고 뒤쪽 피맛골 골목 제일 안쪽 [남도식당]
가격: 고추장 삼겹살 7,000원(1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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