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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으로 퍼갈 수 없습니다.* 황달에 걸려도 책임지지 않음-이천 산수유마을 글/사진 이종원
남녘 봄의 시작은 매화가 전령사지면 중부지방의 봄소식은 산수유가 알려준답니다. 아래 지방에 원조가 있다면 서울근교에는 아류가 있지요. 고창보리밭이 있다면 안성호밀밭이 있고, 쌍계사 벚꽃이 있다면 국립묘지 벚꽃이 있답니다. 구례산수유가 있다면 이천의 산수유가 손짓하고 있답니다. 물가도 오르고 기름값이 비싸....기사를 써도 수지도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금년 봄에는 서울근교 아류만 찾아 다니려구요. 어제는 (4/3) 이천 산수유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사람이 없는 아침시간을 이용했습니다. 현재 90% 정도 꽃이 피었더군요. 앞으로 2~3일 후면 가장 피크가 될겁니다. 4/4~6 까지 산수유축제인데...주차장도 없는 이곳에 인파로 북새통을 이룰겁니다. 아침 일찍 가거나 축제를 피해 다음주 월요일쯤 가는 것이 추천합니다. 그래도 사람이 싫다면 근처 양평 개군면으로 가십시요. 같은 날짜에 산수유 축제를 하는데 그나마 조용히 꽃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백사면을 지나 산등성이 쪽을 쳐다보면 마을 전체가 노랗게 물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시춘목(始春木). 산수유가 봄을 알리는 나무랍니다.
산수유는 하늘을 수놓는 별빛처럼 보이기도 하고 버터를 잔뜩 묻힌 팝콘처럼 보이기도 하다. 같은 노란색이지만 개나리는 회초리 같은 줄기에서 함박꽃을 피어내지만 산수유는 거목에서 구슬같은 작은 꽃을 피어낸답니다. 큼직한 정물화라기 보다 촘촘히 뽑아낸 모자이크화라고 할까요? 그래서 꽃을 볼때 정성이 더 들어가 있어요.
본격적인 산수유 감상에 나섭니다. 이 마을에는 무려 8000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구례산동마을이나 경북 의성보다도 풍성하고 수령도 대략 100-150년 된 고목이어서 우리나라 최고의 산수유 군락지랍니다.
지붕위에 고양이 한마리가 나랑 눈이 마주쳤어요. 고맙다 야옹아~
지붕으로 올리는 슬레트가 캔버스가 된답니다.
빨강 지붕도 예쁘네요.
선거철이니만큼~ 이런 장면은 금년에나 볼 수있는 장면이 아닐까요. 산수유가 눈에 들어올까 몰라.
이 순간에 대장도 그림을 배우고 싶었답니다.
만약에 내가 애인이 생긴다면 이 길을 걷겠습니다. 산수유가 이렇게 군락을 이루어 터널을 만들어 내고 있답니다. 향긋한 꽃내음을 맡으며 나무 아래를 거닐어 보셔요. 참 황토길 바닥은 산수유 씨앗이 깔려져 있답니다. 사각사각 밟는 기분이 좋답니다
장독대에도 노란 꽃이 그려졌습니다.
이 여인의 가슴이 노랗게 물들었을 겁니다.
장승도 봄을 맞이하고 있네요.
마늘..맞지요?
좀 더 가까이...앵글을 낮추니 색다르게 보이네요.
나물캐는 봄처녀 제오시네
사진 작가들은 이 순간때문에 그 무거운 장비를 들고 다니지요.
무덤 위에도...산수유가
한때는 예쁜 처녀시절이 있었는데....시시콜콜..얘기하는 내용이 얼마나 순박한지 몰라요. 병원에서...퇴원시켜달라고 사정했다나..하루 5만원이 어디요..이런 자연이 주사 한방보다 더 낫겄지요.
산수유와 가장 잘 어울리는 차..마티스 산수유 색깔
유치원에서 소풍왔어요.
이리저리 뛰는 모습이 너무 예뻐요.
이런 꽃터널 거닐고 싶지 않나요
얼굴에 미소 한아름 담고 꽃길을 거닙니다.
홀로 온 이 아저씨는 무슨 고민이 있을까요? 시시콜콜한 사연들을 나무는 노란 물감을 칠해주면서 위로하고 있어요.
아이들 심성에 도움이 될겁니다.
교복을 입은 것을 보니...잘 사는 지역의 유치원인가봐요.' 일명 영어 유치원 "마이클..컴백..." 아이 원래 이름이 있을텐데....에버랜드나 소풍갈 것이지...왜 우리산수유 밭에 왔는지...
이름은 국적불명이지만 그래도 아이들 뛰어 노는 것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붕붕 날아 다니네요.
아이고~ 개구장이들
조명빨 받은 산수유 꽃이랍니다.
이 길 걸으면 괜히 영화배우가 되는 것 같아요.
큼직한 그네도 있어요. 파란 하늘 품안에 한번 노란 산수유 겨드랑이에 한번...
아이고 신난다.
산수유 꽃그늘 아래서 윷놀이를 하고 있어요. 건전한 아줌마들입니다.
꽃터널을 빠져 나오며...
나물캐는 아줌마
이 마을엔 왜 이렇게 산수유 나무가 많을까요? 그 답은 마을 한가운데는 자리잡고 있는 '육괴정'이 말해준답니다. 조선 중종때 조광조 등 이상정치를 추구하던 신진사림은 기묘사화를 계기로 몰락하게 되지요. 이때 난을 피해 낙향한 남당 엄용순등 당대의 선비 6명이 우의를 다지기 위해 육괴정을 세우고 6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그 때 함께 심은 나무가 바로 산수유 나무랍니다. 봄에는 노란 꽃이..가을엔 빠알간 열매가 온 마을을 감싼다고 한다. 그 열매를 나무에 매단채 초겨울까지 두고 얼렸다가 회초리로 털어서 거둔다고 한다. 거둔 열매는 씨를 빼어내고 햇볕에 말려서 건재상에 넘긴다고 한다. 농가 수입이 좋아 나무 몇 그루만 있으면 자식들 대학까지 보낸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381호인 반송입니다. 표피는 용비늘이고 가지는 용의 승천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도선국사가 전국에서 명당을 찾아 5 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는데...함흥, 서울, 강원도, 계룡산 그리고 이천의 반송이라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햐얀 소나무를 보셨나요? 예산의 추사고택에서 이 나무를 보았군요. 그 나무는 키만 커서 별 볼품이 없는데 이천의 배송은 가지가 반송처럼 사방으로 퍼졌답니다. 아주 귀한 나무지요. 아마 중국이 원산지라고 들었습니다.
양평 개군의 산수유 마을이랍니다. 확트인 전경이 특징이며 개군에서 한우고기를 맛볼 수 있기도 합니다.
산수유 근처에 물이 있어서 좋아요.
산수유와 남한강
*이천 산수유마을 가는길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나 서이천 IC에서 빠져나와 70번 국도를 타고 가면 백사면 가기 전에 산수유 마을이 있습니다. 곳곳에 이정표가 잘 되 있으니 찾기는 쉬을겁니다. 서울로 돌아갈때는 이포대교를 건너 천서리 막국수촌에 들리거나 개군 한우고기를 먹고 개군 산수유마을을 들렀다가 양평-양수리를 거쳐 서울로 오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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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넘넘 아름답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른 아침에 노란 산수유에 흠뻑 취해 봅니다,일욜에 진짜 산수유 속으로(북새통)~~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아휴~가고파라~~저 그네 나도 타 봤는데...밥줘를 졸라봐야 할라나?..기사가 없으니...ㅎㅎㅎ
저도,낑가 주시면,감사,백배^^
너무 아름답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저도 임성훈이란 분 조아해써요..명복을 빕니다..흑흑
지,지난주 ,산수유 보겠다고,구례까정 갔지만,안 펴서 ,아쉬운 마음,ㅠㅠ ,대장님이 보충해주네요!
양평과 이천은 모두 경기도 땅인데도 산수유 꽃 구경은 택도 없습니다.^^ 그나마 올 해는 대장님 사진으로 노랗게 황달걸려 병원으로 직행합니다. 쓩~~~~~~^^
구례 산동마을의 산수유보다 훨씬 웅장하네요.천진난만한 아이들과 노란 산수유 넘 잘 어울리네요.내년에는 이천 산수유 마을로 꽃구경 가야할까 봐요.사진 정감이 넘칩니다. 저도 거북이 래퍼 좋아했는데 슬픕니다.명복을 빕니다.
산수유와 꼭 닮은 생강나무에 꽃이 노랗게 피면 우리 동네 뒷산은 은은한 향내로 가득하곤 하는데.. 산수유도 생강나무의 향기와 같을까요?구례를 몇 번이나 갔었는데도 산동마을은 여즉 못가봤다는.. 요즘 경유값이 너무 비싸기도 하고 큰아이가 고등학교 들어가니 눈치도 보이고.. 예전처럼 자주 여행을 다니지 못해 늘 허기진 마음이 대장님 덕에 채워지곤 합니다. 거북이의 임성훈..밝고 경쾌한 노래를 만드는 이 사람을 좋아했었는데.. 이 정감있는 목소리...너무도 선해 보이는 모습..순수 토종 같은 거북이 임성훈의 명복을 빕니다. 이곳 창원과 진해는 벚꽃천지랍니다. 붐비기 전 새벽에 한 바퀴 하렵니다.
향이 나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저도 다음주에 가 볼려구요...
구례산수유마을에서 본것보다 더 훨~~~씬 멋집니다..구경잘했습니다..식구들 델구 가봐야지요~~
파란하늘 위로 훨훨 비행기타고서 노란 꽃잎위로 날아가고파.~~
산수유 너무 좋~아요^^
넘 멋지네요 이케 가까운곳에 산수유마을이 있다니 한번 가봐야 겠네요. 여기는 수원임다.
가구싶어요 대장님 잘계시죠^^ 좋은날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