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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섭 (주)금송환경 대표이사 |
아파트 관리책임자인 관리소장들의 업무 중 만만한 것이 없겠지만 누구도 조경관리에 대하여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저층 세대에서는 일조권이나 조망권을 위하여 조경수목의 제거를 강력히 주장하는가 하면 고층세대에서는 삼림녹화세대인 노인층이 조경을 숲과 같은 의미로 생각하여 울울창창 빽빽하게 숲을 가꾸기 위하여 나뭇가지 하나도 자르지 못하게 주장을 한다. 아파트 표준조경관리 메뉴얼이 없는 상태에서 조경관리의 공백상태는 계속되고 조경수목은 잡목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대한민국 아파트 조경관리의 현실이다.
조경관리를 하고 있는 일부단지도 전문지식이 없는 직원이나 경비원들에 의하여 조경관리를 한 결과 조잡하고 무의미한 조경관리가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조경관리 비용을 줄이려고 최저가 입찰을 선호하는 일부 동대표들로 인하여 관리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여 조경관리의 불신으로 이어져 어떠한 조경관리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단지도 있으며, 대표회장이 시골에서 과수원을 운영한 경험으로 조경수목에 가축분을 대량 살포하여 조경수목을 조기에 잡목화, 거목화 시켜버려 조경관리 자체를 어렵게 만든 단지도 있다.
대부분의 조경관리업체들이 소독, 물탱크청소, 미화원 청소, 경비용역 등의 잡탕용역업에 조경관리업종을 추가시켜 조경관리업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비전문 잡탕관리업체이며, 조경수목을 심는 조경식재업체도 비수기 인건비 보전을 위하여 관리업종을 추가하다 보니 수목식재 시기에는 본업에 전념해야 하므로 전문업체라고 볼 수 없다.
조경관리업 하나만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라야 조경관리 전문업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들 조경관리 전문업체가 많아지고 빨리 성장하여야 조경관리가 "업그레이드"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야만 관리자 측면에서 마음 편하게 조경관리를 맡길 수 있고 입주민들도 관리업무를 신뢰할 것이다.
조경수목의 고사 조경관리의 부실로 인하여 값비싼 조경수목이 잡목으로 전락하고 조경자산이 아파트 부동산 가격형성에 기여하지 못하며, 부외자산이 수억 원 내지 수십억 원 소멸되는 현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관리책임자들이 조경관리 문제점을 인식하고 객관적으로 노출시켜 함께 연구하여 빠른 시일 내에 공감하는 “아파트 표준조경관리 메뉴얼”을 만들어 내야 한다.
특히 조경면적이 넓고 조경자산의 가치가 높은 고급아파트의 경우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소나무나 가이즈까향나무, 섬잣나무, 주목 등 값비싼 조경수목이 많이 식재되어있는 단지에서 원인 모르게 이들 조경수목들이 고사되거나 고사지가 다수 발생하여 입주민들과 해당 동대표들이 불만을 표출할 경우 막막함을 하소연하는 소장들이 다수 있다.
따라서 이들 조경수목의 고사와 고사지 발생의 원인을 알아보고 현장에서 20여년간 조경관리를 하면서 직접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 대책을 세움은 물론 수종별 생리와 병충해 및 관리방법에 대하여 계속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소나무 고사목 발생의 원인 및 대책
소나무란?
관리소장들 중에는 조경기사나 조경기능사 자격증을 소지하신 분들도 있고 조경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계속하여 놀랄만한 전문지식을 가진 분들도 있다. 그러나 도시출신으로 법학이나 회계학을 전공하신 다수의 소장은 소나무와 잣나무의 구별도 못 하는 상태에서 관리단지 내 조경수목들의 상태가 악화되어 고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면 실로 답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많은 단지의 소장들이 소나무의 고사로 인하여 속을 썩고 있으며 무지하고, 몰인정한 일부 동대표들의 소나무 고사에 대한 관리책임을 관리소장과 위탁관리업체에 있다고 주장함에 대하여 속수무책인 것이 안타까워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소나무에 대한 설명과 관리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니 잘 활용하기 바란다.
소나무류라고 하면 소나무(적송), 곰솔(흑송, 해송), 백송,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섬잣나무 등을 말한다. 소나무나 곰솔은 잎이 2개이며 백송, 리기다소나무는 잎이 3개(일부는 4개), 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섬잣나무(오엽송)는 잎이 5개이다.
아파트에는 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섬잣나무(오엽송) 등의 소나무류가 주로 식재되며 소나무와 곰솔은 양수이므로 일조량이 많아야 한다. 이와는 반대로 백송, 잣나무, 섬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등은 음수이므로 일조량이 그다지 많지 않은 곳 또는 반음지에서도 잘 자란다.
소나무를 영어로는 파인(Pine)이라 하는데 이것은 동사(動詞)로 사랑의 정에 애를 태우며 기다린다는 뜻이며 일본어로는 “마쯔”로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의미이며 연가(戀歌)에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소나무는 항상 푸른색으로 사시사철 변함이 없으며, 기름진 것을 멀리하고 척박한 것을 좋아하는 선비의 기개를 닮았다 하여 선비에 비유되기도 하며 옮겨 심으면 죽게 되므로 충신이나 충절에 비유하여 선비목이나 충신목, 충절목 등 좋은 의미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시인 묵객들의 시조나 시 또는 그림에 등장하는 단골메뉴이기도 하였다.
소나무(Pinus Densiflora)를 일반적으로 적송이라고 하는데 이는 가지나 새순 끝에 달리는 눈(芽)이 붉은 색깔을 지니고 있고 줄기가 붉은색이기 때문이다. 또한, 밑부분에서 굵은 가지가 갈라져 원대와 구별하기 어려운 반송,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능수적송, 금강산에 많으며 원대가 날씬하고 목질이 야물게 자라는 금강송, 봉화군 춘양면이 원산지로 왕실의 건축자재로 사용되든 춘양목 등이 있으며, 이들 모두 적송으로 우리나라 전통 소나무이다.
우리나라의 소나무는 적응력이 강하고 폭넓게 환경에 견디는 수종으로 대체로 땅 힘이 낮고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전국에서 잘 자라며, 풍치수 공원수로 뛰어난 재료로 특히 고층 아파트 조경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전국에는 소나무 문화재가 수없이 많이 산재해 있으며 특히 유명한 것을 소개하면 경북 예천의 석송령은 법원에 등기가 되어 있고 상당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보은 속리산 정2품송은 정2품 장관급 벼슬을 지낸 소나무로, 청도 운문사의 처진소나무는 봄, 가을 각각 막걸리 12말을 먹는 소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옛날에는 소나무는 옮겨 심으면 죽는 것으로 알았으며 소나무를 이식하여 살릴 수 있다면 기적에 가까운 기술이라고 하였지만 일본인들의 전원풍경식 분재기술의 도입과 이식기술의 발달로 현대에는 이식이 가능하게 되었고 일반화 되었다.
소나무의 생리적 특성
소나무는 성장과 번식 및 생존을 위하여 독특한 생리적 특성을 지닌다.
**소나무(적송)는 배수가 잘되고 척박한 사질양토, 약산성토양(PH5.5-6.00), 극양수로 햇빛이 잘 드는 양지, 주변 습도 65%~75%, 동종 군락의 형성을 좋아하고 이식을 싫어하며,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잘 자라는 일반적인 생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1. 건강한 소나무는 뿌리 상부 부분, 중간 부분, 하부 부분의 굵은 뿌리, 중간뿌리, 잔뿌리가 고르게 잘 발달된 것을 말하며 이러한 소나무는 상부, 중부, 하부의 굵은 가지 중간가지 잔가지가 고르게 잘 발달되어 있다.
2. 건강한 소나무는 송진이 진하고 솔향이 강하며, 나이테의 간격이 좁으며 새순(新芽)의 모양이 짧고 굵으며, 솔잎이 굵고 길며 윤기가 난다.
3. 소나무는 솔잎이 썩어서 생긴 유기질 영양분을 기본으로 화강암이 풍화되어 쪼개진 자갈이나 모래에서 섭취한 무기질 영양분과 소나무 주변에서 이웃하여 자라는 풀과 나무잔해의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철쭉, 고사리, 칡, 도토리, 때죽나무, 각종 독버섯 등에서 섭취한 유독한 성분으로 곤충이나 병균이 침입 할 수 없는 쓰고 떫은 송진과 솔향을 충분히 만들어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 건강한 소나무의 생존방법이다.
4. 소나무가 자라는 주변의 바위는 대부분 화강암이며 화강암이 갈라지고 쪼개져서 생성된 토양은 약산성 토양으로 Ph가 5.5-6.0이고 이 토양에서 잘 자라는 유전적 특성을 지닌 수종이다.
5. 소나무는 뿌리 끝인 뿌리골무 부분이 흡착판처럼 발달하여 좁은 바위틈이나 자갈 사이를 자유롭게 뻗어 나가 바위나 자갈에 달라붙어 조그만 틈만 있어도 위쪽 아래쪽 사방으로 잔뿌리(세 근)를 뻗는다. 동시에 여러 방향의 수분과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잔뿌리가 발달하는 방향으로 잔뿌리가 증가한 양만큼 잔가지가 증가하며 잔뿌리의 뿌리털 수량만큼 잔가지에 잎이 달린다.
6. 소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생존이 가능하나 개개의 씨앗은 조상이 살아온 유전적 특성을 지니게 된다. 예를 들어 조상 대대로 배수가 잘되는 능선에서 살아온 씨앗에서 발아한 소나무는 배수가 불량한 저지대에서는 생존이 어렵다., 수분이 풍부한 저지대에서 조상대대로 살아온 씨앗에서 발아한 소나무는 수분이 부족한 능선에서는 생존이 어렵다는 것이다.
7. 침엽수는 낙엽수보다 동공 세포의 숫자가 훨씬 적으므로 수분의 증발량과 흡수량이 훨씬 적고 수분의 섭취가 어려운 바위틈에서 소나무가 생존할 수 있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8. 수분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뿌리 깊은 부분의 잔뿌리들이 물속에 장시간 잠겨 있을 경우 뿌리가 부패할 수 있으므로 미리 뿌리에 방부제 성분을 비축하였다가 뿌리가 잠겼을 때 사용하는데 이것은 씨앗을 통하여 유전적 특성으로 후대에 전해진다.
9. 소나무는 독립수로도 성장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수십주 내지 수백주씩 함께 살아가는 군락의 형성을 이루어 솔향으로 곤충이나 병균의 외부의 위험에 공동대응을 한다.(군락 외곽에 있는 소나무가 군락 안쪽의 것보다 뿌리량과 잎량이 많고 역할이 다양하며 건강함)
10. 소나무는 고유의 솔향으로 인하여 곤충의 접근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곤충에 의한 꽃가루받이 수정은 기대할 수 없으므로 송홧가루를 시간차이를 두고 대량 무차별적으로 살포하여 상호 간에 수정을 하는 독특한 번식방법을 사용하여 종족을 보존한다.
소나무의 고사원인
아파트단지에 식재된 소나무가 고사되는 직접원인은 불완전한 이식에 있으며 간접 원인으로는 배수 불량, 가뭄 피해, 토양의 산성도(PH5.5-6.0) 유지불능, 이상기온 (고온과 추위), 습도부족, 일조량 부족, 유해성 비료살포(염분함유비료), 봄철냉해, 병충해발생, 영양분결핍, 대책의 지연 등이 있다.
(직접원인--불완전한 이식)
1. 불완전한 수목: 이식할 조경수목에 원인이 있는 경우로 이식수목의 뿌리 부분이 너무 많이 절단된 상태의 뿌리분이나 운반 도중 충격으로 파손된 뿌리분은 뿌리의 정상적인 활착이 어렵다.
2. 불완전한 토양: 아파트 조경수목은 대부분 슬라브 상부에 식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호우나 장마 시 원활한 배수를 위하여 배수 드레인을 충분히 설치하고 배수 드레인 주변에는 굵은 자갈, 잔자갈, 굵은모래, 잔모래, 마사 등을 차례로 채운 뒤 소나무가 잘 자라는 사질양토로 성토를 한 후 일정 기간이 경과하여 토양의 침하가 일어나지 않아 식재에 적합한 시기가 되어 이를 확인 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었을 때 식재를 하여야 한다. 이는 대단히 중요한 사항으로 시공회사에서 조경하자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해결방법임을 인식하고 입주 때 시간에 쫓겨서 어쩔 수 없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지 않도록 좋은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3. 불완전한 식재:
ㄱ) 식재 시 구덩이에 소나무분을 넣은 후 소나무분과 원래의 토양 사이의 공간에 흙을 채워 주어야 하는데, 이때 주변의 흙과 물로 죽탕을 만들어 공간을 메워준 뒤 시간이 경과하면 물이 아래로 스며들어 없어지고 흙만 남게 되는데 물이 없어진 양만큼 줄어들게 되므로 흙이 부족하게 된다.
따라서 물이 스며든 뒤 다시 흙을 채워 주지 않으면 분과 원래 토양 사이에 공간이 생기게 되고 그 공간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 뿌리를 마르게 하여 소나무가 고사하게 된다.
ㄴ) 식재 시 소나무의 식재방향도 굴취전의 방향과 일치시켜 식재하여야 식재 후 활착이 용이한데 이는 기존에 형성된 나이테의 넓은 방향을 남쪽에 맞추어야 되는 것이다. 만약 나이테의 넓은 부분이 북쪽에 맞추어 식재 하였을 경우 식재방향의 불일치로 인한 스트레스로 몸살을 앓아야 하며, 심한 경우 고사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ㄷ) 식재시기 또한 봄철 3~4월이 가장 좋으며, 이때가 아니면 식재기술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그만큼 고사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ㄹ) 식재 시에는 필히 전지 전정을 실시하여야 하는데 그 이유는, 식재전 굴취 시 뿌리분에 뿌리를 70% 담아오고 30%가 잘려나갔다면 뿌리가 섭취할 수 있는 영양분과 수분은 70% 밖에 될 수 없으므로 가지도 당연히 70%를 남겨두고 30%를 절단해 버려야 뿌리와 가지가 균형이 맞게 된다. 만약 전지하지 않았을 경우 수분과 영양분이 30% 부족하여 고사의 원인이 된다.
ㅁ) 식재 시 소나무 밑둥인 하부를 철저히 소독하고 부직포나 비닐 등으로 목대를 감아서 소나무좀류의 침입을 막지 않으면 이식 후 수목의 세력이 약한 것을 정확히 표착하는 소나무좀류가 침입하여 소나무 하부조직 부분을 가해하여 단시일 내에 고사하게 된다.
(보조원인--일반적인 고사원인)
1. 배수 불량, 가뭄: 세월의 경과에 따라 지표면에 있는 미립자 토양들이 빗물에 쓸려 배수 드레인쪽으로 몰려 드레인 입구가 막히게 되고 배수가 불량하게 되면 호우나 장마 시 배수가 불량해지고 소나무 뿌리들이 물속에 잠기게 되어 심하면 물속에서 썩게 될 수도 있다. 소나무뿌리는 태생적으로 물에 잠김을 싫어하므로 생존을 위하여 잔뿌리의 발육이 호흡이 용이한 지표면 쪽으로 집중 발육하게 되며 가뭄이 들면 지표면이 마르게 되므로 가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바 배수 불량한 소나무는 가뭄 피해를 동시에 보아야 하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2. 토양산도 불량: 소나무는 PH5.5~6.0의 약산성 토양을 필요로 하나 건물이나 지하층스라브를 이루고 있는 콘크리트는 강알카리이므로 호우나 장마 시에 콘크리트 성분을 함유한 알카리성 빗물이 소나무 뿌리에 흡수하게 되면 소나무가 약해지거나 고사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3. 이상 기온: 갑자기 찾아오는 강추위나 심한 더위는 소나무의 조직을 수축, 확대시켜 수피가 갈라지거나 들뜨게 하는 원인이 되며, 이는 수세를 약화시키는 고사의 원인이 된다.
4. 습도 부족: 아파트는 바닥이 대부분 포장이 되어 있고 사방에 건축물이 축조되어 있어 건조기에는 복사열로 인한 수분의 증발이 심하고, 소나무가 좋아하는 65%~75%의 습도를 유지하기가 어려우며 수분의 공급이 부족하게 되어 잎이나 가지가 마르게 되는 원인이 된다.
5. 일조량 부족: 아파트의 고층화, 밀집화로 소나무 군락지에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일조량이 충분해야 잘 자라는 극양수인 소나무가 고사하게 된다.
6. 유해성 비료 : 톱밥과 계분을 섞어서 만든 퇴비나 비료는 원목을 바다에 띄워 두었다가 재제소에서 재제 시 나온 부산물로 소금기를 많이 함유하여 유해하며 계분은 충분히 숙성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살포 시 발효독으로 수목에 피해를 입히며, 음식물발효퇴비는 음식물에 남아있는 소금기 때문에 소나무에 피해를 주게 된다.
7. 봄철 냉해: 초봄에 찾아오는 10일 이상의 이상 난동은 소나무를 봄이 온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뿌리에 저장된 영양분을 물에 녹여 가지 끝으로 이동시켜 성급하게 새싹(新芽)을 틔우게 한다. 가지 끝으로 영양분이 이동된 상태에서 봄철 꽃샘추위가 닥치게 되면 기름기(영양분)가 많이 포함된 건강한 가지는 피해를 보지 않지만, 기름기(영양분)는 거의 없고 물기만 많이 함유한 약한 가지는 봄추위에 얼어서 피해를 보게 되며 4~5월 소나무 가지가 말라 고사지가 발생하게 되는 직접원인이 된다.
8. 병충해: 위의 여러 가지 원인으로 뿌리의 발육이 불량한 소나무는 송진이 묽어지고 솔향의 분사가 부족하게 되어 병충해가 만연하게 되는 원인이 되며 수세가 약해지고 고사하게 된다.
9. 영양결핍: 아파트 소나무군락지 주변에는 철쭉, 영산홍, 회양목, 조릿대, 맥문동, 옥잠화, 비비추 등 관목이나 초본식물들이 가득 식재되어 있으며 낙엽이 썩어서 생긴 유기물을 소나무가 섭취하여 자신의 영양분으로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소나무가 섭취할 수 있는 것은 깊이 1m도 체 되지 않는 얇은 토양에 녹아있는 무기물과 빗물밖에 없으며 영양결핍은 필연적이다.
10. 대책지연: 소나무 고사목 고사지가 발생하는 초기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바로 노출시켜 빨리 대책을 강구하면 고사를 최소화시킬 수 있지만, 책임 운운하며 소나무 고사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기 전에 고사목을 몰래 잘라내고 고사지를 제거하는 등 은폐를 계속하다 보면 몇 년 뒤에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여 아파트 단지 내 조경관리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소나무 고사 대책
인공적인 구조물인 아파트에 사철 푸른 소나무는 풍치적으로 잘 어울리는 조경수목임에 틀림없으며 다수의 입주민이 아파트에 많은 수량의 소나무가 식재됨을 선호하지만, 소나무의 생리적 특성으로 보면 소나무와 아파트와는 전혀 궁합이 맞지 않는 상극관계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미 많은 아파트단지에 소나무가 식재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식재될 것이므로 관리자는 관리를 철저히 할 수 밖에 없다.
관리사무소에서 해야 할 일은 물주기 즉 관수작업과 배수작업이며 이와 같은 관수와 배수의 철저한 관리만으로 소나무 고사목의 2/3 이상을 살릴 수 있다. 소나무는 평상시 수분을 좋아하지 않으나 가뭄 시 뿌리가 마르면 고사하게 되므로 10~15일 비가 오지 않으면 충분한 양의 관수를 실시하여 피해를 예방하여야 한다.
관수를 하지 않았거나 수분이 부족하여 한번 피해를 입은 소나무뿌리는 이후에 아무리 철저하게 계속 관리하여도 살아날 수 없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배수작업이란 장마나 폭우 시 빗물이 고이는 곳에는 집수정이나 배수구로 도랑을 만들어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이렇게 함으로써 배수 불량으로 고사되는 수많은 소나무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관리소장들은 인식하고 신경을 써야 한다.
체계적인 소나무의 관리를 위하여 소나무 관리에 대한 기록부(파일)를 만들어 소나무 관리 전반에 대한 기록과 사진을 보존하도록 하며 책임자를 정하여 결재하는 제도를 정착시켜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본다.
소나무가 좀 이상하다고 방문 요청이 있어 현장에 가보면 이미 고사된 상태이거나 고사 일보 직전의 상태로 소생이 불가능한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소나무는 이상 징후가 보이면 빨리 전문가를 불러서 대책을 논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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