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일기(30) - 서해랑길 76코스(구도항 코스)
1. 서해랑길 76코스는 서산 구도항에서 출발하여 산과 들 그리고 마을을 걷는 전형적인 농촌길이다. 특별한 풍경은 없지만 편안하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이 코스는 평소에는 잘 가지 않은 서산의 해안을 따라 걷는다. 서해안 다른 지역에 비해 서산은 해안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다. 서산의 서해랑길 코스도 태안과 같이 해안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떨어져서 조망하면서 해안을 바라본다.
2. 이번 답사는 걷는 코스도 무난했지만 그보다 구도항에서 먹은 저녁과 저녁에 바라본 구도항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구도항은 여객 터미널도 있지만 작고 소박한 항구이다. 식당은 대부분 횟집이었는데, 한 군데 백반집이 있었다.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반찬이 정갈스럽고 알차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마신 막걸리도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약간 취기를 안고 해안가에 의자를 놓고 앉았다. 태양빛은 강했지만 바람이 선선하여 해안을 채우며 서서히 다가오는 밀물의 변화를 큰 불편없이 바라볼 수 있었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 ‘구도항’은 매력있다. 다음 서해랑 코스도 이곳에서 출발할 예정인데 그때에는 해가 안전히 저물 때까지 머물러야 겠다.
첫댓글 -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