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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짐험블 MMS요법 및 양자역학 정보 원문보기 글쓴이: 부푼꿈
인류가 만들어낸 숱한 단어들 중에 ‘마녀’만큼 개탄스러운 말도 드물다. 마녀의 전형인 ‘악마와 성교를 하고 하늘을 날 때 빗자루를 이용하는 여자’는 애당초 존재한 적이 없었을 것이다(혹시 모르니 몇 명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해두자). 그런데 마녀로 몰려 화형대에 오른 여자는 50만에 이른다. 피상적인 의미와 실제 내용 간에 이렇게 엄청난 간극이 존재한 단어가 또 있을까.
그 정도로 극단적이진 않지만, ‘사이비 과학’이란 단어도 어딘가 모르게 마녀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 사이비 과학이란 낙인이 찍힌 수많은 연구들 중에 명실상부하게 사이비의 요건을 갖춘 케이스는 생각처럼 많지가 않다. 낙인이 찍힌 당사자가 치러야 할 쓰라린 대가를 감안할 때, 낙인을 찍는 과정 자체가 지나치리만큼 무신경하고 자의적인데다가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 또한 무시하기 어렵다. 이 단어의 남용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란 것, 그리고 그 피해의 규모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사이비 과학 논쟁이 오랫동안 격렬하게 일어났던 ‘물의 기억’ 사례를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이 되리라 믿는다.
프랑스 국립보건의료연구원의 연구실장이던 자크 방브니스트(Jacques Benveniste, 1935~2004)는 1984년에 백혈구 실험을 하던 중 매우 당혹스러운 현상을 발견했다. 꽃가루나 진드기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항원이라 하는데, 항원이 인체에 들어오면 백혈구가 항체를 만들어 파괴시킨다. 그런데 항원을 담갔다가 뺀 물에도 백혈구가 반응을 하는 것이 우연히 관찰됐던 것이다. 물에는 반응을 일으킬만한 항원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자동차 키를 물에 담갔다가 그 물로 시동을 거는 것이나 다름없는 황당한 일이었다.
처음엔 뭔가 착오가 있을 거라 여겨졌지만, 실험을 거듭한 결과 실제로 존재하는 현상임이 점차 분명해졌다. 결국 방브니스트의 연구팀은 4년 동안이나 이 현상을 연구하게 된다. 이들이 실험을 요약한 논문을 <네이처>에 보냈을 때,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라 선뜻 통과가 되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네이처>는 논문을 실어주는 조건으로 독립된 연구소의 재현 실험을 요구했다. 방브니스트는 프랑스와 이스라엘, 이탈리아, 캐나다의 다섯 연구소와 협력해 검증 실험을 했고, 다섯 군데 모두에서 결과가 재현됐다. 이렇게 13명의 과학자가 4년 동안 연구한 결과가 1988년 <네이처>에 발표된다.1) (이 논문은 한 저널리스트에 의해 ‘물의 기억’ 실험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논문 말미에 매우 이례적인 편집자 주석이 달렸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결과이므로 편집자가 직접 조사팀을 구성해 실험 결과가 재현되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방브니스트의 동의를 거친 뒤였다.
의학박사 자크 방브니스트 <출처: jacques-benveniste.org>
논문이 발표되고 4일 뒤 <네이처>의 편집자인 존 매덕스(John Maddox, 1925~2009)가 사이비 과학 탐정으로 유명한 월터 스튜어트(Walter Stewart)와 마술사 제임스 랜디(James Randi, 1928~ )로 이뤄진 조사팀을 이끌고 실험실을 방문했다. 이들은 5일에 걸쳐 일곱 차례의 실험을 했다. 처음에 조사팀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행된 네 번의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그러자 조사팀은 실험 방법을 바꾸고, 암호화 절차를 엄격하게 고친 뒤 실험을 재개했다. 스튜어트는 면역학자도 아니고, 이 실험에 숙련된 사람이 아닌데도 절차를 직접 변경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변경된 절차로 수행된 세 차례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조사팀은 실패한 실험 결과를 채택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고도 희석 실험은 망상>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다음 호에 올린다.2) 방브니스트는 마녀사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달았다. 수많은 비난의 편지들이 네이처를 비롯한 여타의 학술지들에 쏟아졌고, 한때 노벨상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방브니스트는 연구 지원금이 모두 끊어진 채 직장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흥미로운 것은 편집자 매덕스가 네이처의 보고서에 “논문 저자 중 두 사람이 동종요법 약품 회사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는 점이다. 동종요법 세력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실험임을 암시하는 음모론이었던 셈이다.3) 동종요법이 뭐길래 이런 얘기가 나온 것일까? 그 내력을 살펴보면 방브니스트의 발견이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동종요법은 독일의 의사였던 새뮤얼 하네만(Samuel Hahnemann, 1755~1843)이 창안한 치료법이다. 하네만은 독한 약제와 사혈(瀉血) 같은 부적절한 요법이 만연하던 당시의 의학이 환자를 치료하긴커녕 오히려 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의사 생활을 접는다. 그 뒤로 번역을 하며 생계를 꾸려 가는데, 어느 날 ‘키나 나무(Quinine) 껍질이 말라리아에 효과가 있다’는 번역서의 글귀를 읽게 된다. 호기심에 그 나무껍질을 구해 먹어 본 그는,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었는데도 말라리아와 비슷한 증세를 겪었다고 한다. 또 다른 물질들로도 비슷한 실험을 해본 뒤에, 하네만은 질병에 관한 발상의 전환을 이루게 된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당시 사람들도 말라리아가 오한과 발열을 일으킨다고 믿었다. 하네만은 이것이 착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말라리아는 실제로 아무런 증세도 일으키지 않으며, 다만 우리의 몸이 말라리아를 몰아내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오한과 발열이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키나 나무껍질이 말라리아에 특효인 것도, 이것을 먹으면 몸에서 오한과 발열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즉 말라리아를 물리치려고 우리 몸이 일으키는 반응과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므로 치유가 탄력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같은 것이 같은 것을 치료한다(like cures like)’는 이 원리를 하네만은 ‘유사성의 법칙’이라 불렀다.
그런데 특정 증세를 일으키는 물질이 워낙 독하다보니 그냥 먹으면 환자의 몸이 견뎌내기 어려울 수 있었다. 하네만은 독성 물질을 물에 희석시켜 복용을 해봤는데, 놀랍게도 희석을 할수록 치유력은 오히려 강해지는 것이었다. 이로써 동종요법의 두 번째 원리인 ‘극소량의 법칙’이 나오게 된다. 그는 약을 물에 1/100로 희석한 뒤, 한 방울을 채취해 다시 1/100로 희석하는 과정을 계속 되풀이했다(이때 물이 담긴 용기를 세게 흔들어줘야 한다). 이렇게 희석을 반복한 물에는 원 재료가 원자 단위로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 그러나 효력은 여전히 유지됐다.
하네만이 발견한 두 개의 법칙 중에 ‘유사성의 법칙’은 히포크라테스의 시대부터 알려져 있던 것이고, 오늘날 의학계의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 제기되는 문제라 설득력이 전혀 없지는 않다. 현대 의학은 주로 대증요법(allopathy)에 의존하는데(‘allopathy’란 말 자체가 하네만이 만든 용어임), 일례로 감기에 걸려 열이 나면 해열제로 열을 떨어뜨리거나 심한 경우 알코올로 몸을 닦기도 한다. 발열이 곧 감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발열을 없애면 감기도 낫는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갖게 된다.
그러나 동종요법의 관점에서 보자면 발열은 감기가 아니며, 감기를 몰아내기 위해 인체가 취하는 자구책일 뿐이다. 열을 억지로 떨어뜨리는 것은 그러므로 인체의 치유 노력에 태클을 거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차라리 이열치열의 원리로 보온을 시키거나 열을 내는 물질을 복용함으로써 치유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똑같은 병의 치료법을 정반대의 관점으로 본다고 하겠다.
동종요법은 이처럼 의학의 대증요법이 갖는 약점을 보완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동종요법을 병행해서 치료하는 의사들이 많다. 감기 환자들에게 해열제나 소염제 같은 임시방편의 처방을 꺼리는 의사들이 주로 동종요법을 시도한다고 한다. 이들의 말에 의하면 두통이나 열, 감기, 기침 같은 급성증상에 놀라울 정도로 효과가 빠르고 확실해 이 요법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4)
동종요법에 대해 과학계로부터 쏟아진 비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유사성의 법칙’보다 ‘극소량의 법칙’에 집중이 됐다. 이것은 너무 얼토당토않은 얘기였고 과학적으로 근거를 찾을 수 없을 뿐 아니라 향후에도 찾을 가능성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의학이 점차 과학화되면서 동종요법은 어느덧 사이비 과학의 아이콘 같은 존재가 돼버렸고, 머지않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방브니스트의 논문이 느닷없이 튀어나왔던 것이다. 동종요법 종사자들에겐 가뭄 끝의 단비 같은 소식이었겠지만, 주류 과학계는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 실험의 진위를 언급하기 전에 먼저 동종요법이 정말 효과가 있는 치료법인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동종요법의 효과를 검증한 실험 논문은 수백 편에 이른다. 개중엔 동종요법에 부정적인 내용도 있고 긍정적인 내용도 있지만, 흥미로운 것은 부정적인 논문들조차 효과를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효과가 있긴 하지만 위약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그러나 동종요법 관계자들은 몇 가지 근거를 들어 반박을 한다. 동종요법은 영유아일수록 효과가 커지는데 영유아들은 인지능력이 부족해 위약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 또 의식이 없는 환자나 동물 등에 효과가 있는 점 등도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5)
부정적인 논문과 긍정적인 논문이 마구 혼재되어 있는데다 모호한 결론을 내리는 논문도 많기 때문에 중간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메타 분석’이 필요하다. 메타 분석은 ‘분석의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논문들을 한데 모아 전체적인 동향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보여주는 것을 메타 분석이라고 한다. 가장 권위 있는 의학 저널인 <랜싯(Lancet)>과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올라온 메타 분석 논문들은 동종요법의 효과를 위약효과로 간주하는 건 옳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6)
이처럼 효과는 분명했지만, 동종요법의 아킬레스건인 ‘극소량의 법칙’은 사이비 과학이란 낙인의 빌미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것은 굳이 과학의 논리에 호소하지 않아도 일반인의 상식을 거스르는 면이 있었다. 사실 동종요법의 위약효과를 운운하는 것은 어폐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위약효과란, 병이 나을 것이란 신념을 안겨주는 뭔가가 있어야만 성립이 된다.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한 번 마셔보라’며 맹물을 권한다면(설령 그것을 약이라 설명했다 쳐도) ‘신념’을 품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이상한 의사를 만났다고 투덜대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그런데 방브니스트의 발견으로 정말 위약효과가 생길 수도 있는 전환점이 마련된 셈이다. 다시 말해 일종의 반전이 일어난 셈인데, 이 반전은 단지 동종요법의 진위 여부를 떠나 현대과학의 기본 전제를 뒤엎을 만큼 엄청난 임팩트를 지닌 것이라 할 수 있다. 비록 <네이처>에 의해 기각이 되기는 했지만, 이 실험 결과는 그 뒤로도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재현이 됐다. 2001년에 방브니스트의 연구가 잘못되었음을 입증하기 위해, 변형된 방식으로 시도된 실험에서 유럽의 4개 팀이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일도 있었다.7) <네이처> 검증 실험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이중맹검 방식을 썼는데도 원래 의도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그만큼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지동설이나 세균설 등 과학사의 굵직한 발견들 중엔 숱한 논란과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자리를 잡은 것들이 많다. 획기적인 발견일수록 수많은 사람들의 위상이 걸려 있어, 컴퓨터 순서도의 관문을 통과하듯 일사천리로 수용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보다 종합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물의 기억’ 실험이 단순한 망상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를 보도록 하자.
1999년에 존 베네스(John Benneth)라는 동종요법 의사가 동종약물을 키를리안 사진기법8)으로 찍으면 대조용액(맹물)과 구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실험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데, 이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동종요법 약물 [아나카듐 30C]의 키를리안 사진(좌)과 대조용액을 찍은 사진(우) <출처: psicounsel.com> |
마술사 제임스 랜디는 방브니스트의 논문이 기각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이 일로 의기양양해진 그는 이듬해에 TV 쇼에 나와 초능력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현상금을 주겠다는 공개 제안을 했다. 처음엔 만 달러로 시작했다가 백만 달러로 금액을 올리면서 이례적으로 동종요법을 초능력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그런데 키를리안 사진을 이용하면 동종약물과 맹물의 구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낸 베네스가 랜디 재단에 서한을 보내 백만 달러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처음에 랜디는 도전을 수락하는 듯 보였고 수개월 동안 베네스와 실시 요강에 대한 서신을 교환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노벨상 수상자인 물리학자 브라이언 조지프슨(Brian Josephson, 1940~ )을 테스트해야 한다며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조지프슨은 방브니스트의 연구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베네스가 조지프슨에게 문의한 결과 사실무근임이 드러났다. 조지프슨은 랜디에게 테스트를 신청한 적이 없었다. 그 뒤로 베네스는 랜디 재단의 사이트에 자초지종을 묻는 공개서한을 올리기도 했지만 최근까지 아무런 답장도 오지 않고 있다.9)
물이 정말 기억을 한다면 도대체 무엇을 기억하는 것일까? 다시 말해 기억의 대상이 과연 무엇인 걸까? 방브니스트는 후속 연구를 통해 그것이 물질의 고유한 파동이라고 주장했다.10) 이 파동은 물질적인 외피가 사라진 상태에서도 여전히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그 뒤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성과들이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나왔다.
연세대 의대 김현원 교수의 사례를 보자. 1992년 당시 일곱 살이던 김교수의 딸은 뇌종양으로 뇌하수체를 들어냈다. 신체 호르몬의 50% 이상이 뇌하수체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김교수의 딸은 매일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고, 갑상선 호르몬과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든 알약을 먹어야 했다. 그중에 가장 말썽이 됐던 것은 바소프레신이란 호르몬이었다. 바소프레신이 떨어지면 콩팥이 제 기능을 못해 30분마다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된다. 갈증과 탈진, 손발 떨림 증상도 나타난다. 이런 몸으로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리가 만무했다. 딸의 고통을 보다 못한 김교수는 치료법을 찾기 위해 애썼지만 현대의학에서는 끝내 길을 찾을 수 없었고, 생각잖은 동종요법에서 희망을 보게 됐다.
동종요법이 정말 효험이 있고, 방브니스트의 연구가 사실이라면 호르몬의 성질을 물에 담아 마셔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그는 바소프레신의 파동을 물에 기억시키는 기술을 개발했고 그렇게 호르몬의 정보가 저장된 물을 딸에게 먹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물을 마신 다음 날부터 호르몬이 고갈되는 시간이 오후 2시에서 방과 후인 6시로 늦춰졌다. 그 뒤로도 호르몬의 고갈 시간이 점점 연장되어 나중엔 아이가 잠들기 전 한 차례만 넣어주면 될 정도가 됐다. 단지 물을 마셨을 뿐인데도 바소프레신 때문에 아이가 겪어야 했던 고통스러운 증세가 죄다 사라진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김교수의 딸은 뇌하수체가 없기 때문에 성장 호르몬을 주사하지 않으면 키가 자라지 못한다. 그는 주사 맞기를 싫어하는 딸을 위해 호르몬 정보가 든 물만 마시게 했다. 놀랍게도 아이의 키는 그 뒤로도 6㎝가 자랐다. 이 실험은 다른 환자들을 통해서도 재현이 됐다. 방브니스트의 연구가 ‘망상’이라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걸까?11)
물은 호르몬뿐만 아니라 DNA의 파동도 기억한다.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발견으로 200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몽타니에(Luc Montagnier, 1932~ ) 박사는 2010년에 김교수와 거의 동일한 장치를 이용해 바이러스의 DNA를 물에 기억시켰다. 놀랍게도 DNA를 합성하는 효소가 물에 담긴 파동을 인식했다. 원판이 없는 상태에서 파동만으로 DNA의 염기배열이 증폭된 것이다.12)
그러나 과학계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25년 전 네이처의 입장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채, 관련 연구들을 사이비 과학으로 매도하고 있을 뿐이다. 정통 과학과 사이비를 구분하는 정확한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지만(수많은 이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과학적 방법론의 사용 여부’가 기준이라면 방브니스트의 실험과 그 후속 연구들을 사이비 과학으로 모는 것은 부당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인간의 상상력을 이렇게 비좁고 단단한 틀에 가둬놓고 차폐를 시켜버린다면, 그것도 모자라 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정통’이 아니라는 이유로 고사시킨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 된다. 파동이 담긴 물을 먹으면 번거롭고 값비싼 호르몬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아니 그렇게 될 수도 있을 일말의 가능성을 김현원 교수가 보여줬지만, 사이비로 낙인 찍힌 이 발견이 학계에서 인정받고 실용화되기란 요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뿐이 아니다. 하네만의 시절보다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의약제의 부작용으로 인한 폐해는 오늘날도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13) 특히 항암제의 독성은 거의 독극물에 준하는 수준이다.14) ‘물의 기억’ 원리를 적절히 응용한다면 부작용이 없는 암 치료가 가능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김현원 교수는 최근에 암을 억제하는 물질의 파동을 물에 전사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가 억제되는 현상을 발견했다.15) 마찬가지로 동종요법 쪽에서도 이러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16) 물론 메커니즘을 명확히 규명해 학계의 인정을 받으려면 본격적인 검증과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또한 무수한 장애물로 첩첩이 가로막힌 실정이다.
과학의 정통성을 지키는 일이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일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그 정통성이 제대로 정의된 것인지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과학도 인간이 하는 일인 이상, 일부 과학자들이 기득권 유지에 위협이 되는 존재를 사이비로 몰아가며 견제를 하는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 일반 시민들이 그에 합세해 힘을 실어주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과학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바른 말과 쓴 소리를 통해서도 애정 표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한번쯤 되짚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주석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75&contents_id=74905
첫댓글 중요한 자료라 생각되어 퍼왔습니다.
증류약액도 산삼약침도 전사기도 모두 물의 기억하는 작용을 이용한 것입니다.
재미없어도 꼭 읽어보세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유익한 자료 감사합니다. ~ ^*^